14억이 넘는 인구를 가진 중국에서는 각종 사건 사고가 끊이지 않으며 뉴스화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언론 개인 정보 유출과 사생활 침해 문제가 잇따라 도마 위에 오르고 있습니다. 중국은 개인 정보 유출이나 프라이버시 침해에 대한 문제의식이 낮아 개인 정보 보호에도 취약한 편입니다. 따라서 본의 아니게 개인 정보를 유출 당한 이들은 각종 피해를 호소하고 있는데요. 그래서 오늘은 생각보다 심각하다는 중국의 개인 정보 유출 수준에 대해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YOWOOtrip|최희진 기자

내년까지 5억 대에 이를 것
곳곳에 설치된 감시카메라

중국 당국은 범죄율을 낮추고 치안 수준을 높인다는 명목으로 도시 곳곳에 감시 카메라를 보급해오고 있습니다. 2010년대 이르러 꾸준히 설치된 감시 카메라는 개수를 늘려가며 2018년까지 2억 개를 기록했는데요. 전 세계 감시 카메라가 가장 많은 20개 도시 가운데 18곳이 중국에 있는 것으로 조사되기도 했죠. 특히 중국 수도인 베이징은 115만 대의 감시 카메라를 보유해 세계에서 가장 감시 카메라가 많은 도시로 분류되었습니다.

전문가들은 내년까지 중국 전역에 5억 대가 넘는 감시 카메라가 설치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이는 중국 정부의 삼엄한 감시를 보여주는 대목이기도 한데요. 개인 정보 유출을 우려해 감시카메라 설치를 반대하는 움직임도 곳곳에서 포착되고 있습니다.

올해 10월 중국 베이징 도심 한복판에서 사람들이 줄지어 고개를 숙인 채 걸어가는 모습이 포착돼 화제가 되었는데요. 이는 베이징 시내에 얼마나 많은 감시 카메라가 깔려 있으며 이를 피해가려면 얼마나 힘든지 보여주기 위한 취지로 기획된 퍼포먼스였습니다. 당시 참가자들은 “카메라는 정말 어디에나 있었고 그걸 피하는 일은 불가능했다”라고 참여 소감을 전하기도 했죠.

중국 정부는 감시카메라 보급이 범죄율을 낮추는 데 톡톡한 기여를 하고 있다고 주장했지만, 일각에서는 부정적 여론이 일고 있습니다. 범죄 자체가 줄어드는 것이 아니라 범죄자들이 감시를 피해 카메라가 없는 지역으로 이동할 빌미를 마련해 줄 뿐이라는 지적도 잇따랐죠. 일각에서는 중국 정부가 카메라 설치를 늘리는 건 범죄자 뿐만 아니라 반체제 인물을 감시하기 위한 것이란 주장도 내놨습니다.

안면인식 기술 보편화
이에 따른 피해 사례도

중국은 안면인식 분야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습니다. 은행이나 관공서뿐만 아니라 일상생활 속에도 깊이 침투해 있는 모습인데요. 쇼핑을 하고 계산을 할 때는 물론이고 버스나 지하철을 탈 때 등 곳곳에서 널리 사용되고 있습니다. 오죽하면 중국에선 안면인식 기술을 사용하지 않으면 일상생활이 어렵다는 얘기까지 나올 정도죠.

하지만 이에 대한 사용자들의 불안감은 커져만 가고 있습니다. 중국 국영방송 CCTV가 최근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60%가 안면인식 기술 사용 시 개인 정보 유출이 우려된다고 답했으며 이 중 30%는 실제 피해를 당했다고 전했죠.

실제로 최근 중국 경찰에 의해 적발된 안면인식 위조 범죄들을 보면 알 수 있습니다. 범인들은 시민의 얼굴 사진을 무단으로 확보한 뒤 이를 이용해 안면인식을 통과할 수 있는 가짜 얼굴을 만들어 낸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개인 정보가 담긴 얼굴 사진이 범죄자의 손에 들어가면 자금 세탁이나 기타 불법 범죄의 신분 증명에 활용될 수 있기에 더욱 위험성이 대두되고 있습니다.

일상 속 사용하는 어플도
안심할 수 없는 상황

중국에서는 우리가 흔히 사용하는 인스타그램과 페이스북, 유튜브 등 SNS 사용이 금지되고 있습니다. 사회 통제에 걸림돌이 되는 정보 유통을 막기 위해 해외 인터넷 사이트를 차단하거나 제한하기 때문인데요. 대신 자국 어플인 위챗이나 웨이보, 더우인만 사용이 가능합니다.

하지만 중국인들이 일상 속에서 빈번하게 사용하는 어플 또한 개인 정보가 유출될 우려가 제기되었는데요. 젊은 층 사이에서 빠르게 인기를 얻고 있는 동영상 공유 애플리케이션 더우인(틱톡)이 대표적입니다.

전문가들은 더우인 어플 가입 시 생각 없이 승인하는 가입 정보 동의가 ‘안보상 당국의 정보 수집 활동’이라는 명목으로 중국 정부에 제공될 수 있다는 주장을 내놨는데요. 더우인 뿐만 아니라 사진 촬영 및 편집 어플인 카메라 360, 유라이크, 포토원더, 메이크업 플러스 등도 보안 위험이 있는 어플로 분류되어 안심할 수 없는 현실입니다.


곳곳에 도사리고 있는
감시에 피곤감 호소

일상생활 곳곳에 스며든 감시 위험에 중국인들은 피곤감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얼마 전 중국 장쑤성의 한 대학 강의실에서 안면인식 시스템을 도입해 논란을 일으키기도 했는데요. 이를 사용하면 출석 체크는 물론 학생이 제대로 수업을 듣는지 개개인에 대한 감시도 가능해 학생들의 거센 반발을 불러일으켰습니다. 학생들은 “개인 프라이버시에 대한 침해”라며 “대학 생활이 생지옥으로 변하는 기분”이라고 항의를 표출했죠.

중국 정부는 14억이 넘는 인구를 관리하기 위해 감시카메라나 안면 인식 기술 도입을 장려하고 있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습니다. 하지만 프라이버시 침해에 대한 문제의식이 아직 그리 높지 않은 중국인의 특성상 이에 따른 피해도 곳곳에서 발생하고 있는데요. 어느샌가 중국인들의 삶에 깊숙이 침투한 이 기술들이 많은 편리를 가져다주는 건 분명하지만 지나친 감시나 개인 정보 유출에 따른 우려도 지울 수 없어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