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은 국민 10만 명 당 1명이 슈퍼리치라는 분석이 나올 정도로 매해 신흥 부자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습니다. 2017년 통계에 따르면 중국 초고액 순자산 보유자는 1만 4310명으로전체 인구 기준 10만 명 당 1명이 슈퍼리치인 것으로 나타났죠실질적인 증가 추세를 보면 앞으로 10년 뒤에는 중국이 전 세계에서 두 번째로 초고액 순자산 보유자가 많은 국가로 성장할 것으로 예측했습니다.
  

경제규모로는 이미 세계 2위의 대국이 되었지만 중국인들의 에티켓이 부족한 문제는 줄곧 화두가 되고 있는데요시끄럽고 예의가 없다는 시선을 인식해서 일까요최근 중국에는 부유층과 전문직 종사자들을 중심으로 서양식 매너 교육이 큰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수강료가 무려 1800만 원에 이르지만 강의를 듣기 위해 많은 이들이 몰려든다고 하는데요. 과연 어떤 교육일지 함께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YOWOOtrip|이한율 기자



수도 베이징에 위치한
중국 최초의 피니싱 스쿨

매해 슈퍼리치들이 쏟아져 나오는 중국 내에서도 신흥 부자의 비중이 유독 높은 도시가 있습니다. 중국 수도 베이징인데요. 중국 후룬연구원에 따르면 지난해 말 베이징에서 자산 규모가 10억 달러(12345억 원)를 넘는 부호는 100명으로 나타났습니다. 억만장자 수는 568명으로 지금껏 부동의 1위였던 미국(535)을 앞질렀죠. 이에 따라 중국 상류층들은 외부에 자신들이 우아함과 교양을 갖췄다는 것을 보여줄 필요성을 보다 절실히 느끼고 있는데요.

이런 수요에 맞춰 지난 2013년 수도 베이징에 중국 최초의 피니싱 스쿨인 사리타 학원(Institute Sarita)이 생겨났습니다. 이 서양식 예절학원의 설립자는 하버드대에서 교육받은 홍콩 출신의 사라 제인 호입니다. 그녀는 미국의 조지타운 대학교와 하버드 경영 대학원에서 MBA를 취득한 후 스위스의 유명한 피니싱 스쿨에서 국제 예의와 의전에 관한 학위를 취득했죠. 그녀는 사리타 학원을 설립한 이유에 대해  다년간의 유학외국 생활 동안 중국인에 대한 외국 친구들의 부정적인 인식을 접했기 때문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외국에서 중국인은 돈은 많지만 무례하고 매너 없는 졸부로 인식되곤 했습니다. 이 때문에 사라 제인 호는 서양식 예절 교육을 통해 중국인에 대한 이미지를 바꾸기로 마음먹었는데요. 그녀의 피니싱 스쿨에서는 사교계에 진출하려는 상류층 여성들을 상대로 상류 사회의 예절과 교양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이 같은 공을 인정받아 2014년 세계에서 가장 혁신적인 50대 기업으로 선정되었으며 2015년에는 제2의 수도인 상하이에 제2의 사리타 연구소를 열었죠.


참가비만 10만 위안,
어떤 교육이 진행될까

사리타 연구소의 고객들은 중국 경제의 급성장으로 등장한 중국의 신 부호들입니다. 고객의 대부분은 30~40대 부유층이라고 하죠. 수강생들은 예술 등의 교양 지식을 익히고 승마, 골프 등의 귀족 스포츠를 익힐 수 있습니다. 프랑스 대사관의 셰프를 고용해 프랑스의 복잡한 식기류, 식사예절 등을 배우기도 하죠. 이 밖에도 오렌지 제대로 벗기는 법, 명품 브랜드 이름 발음법, 홍차 대접하는 법 등 상류층 문화를 영위하는데 필요한 교양을 배우고 있습니다.


해당 교양 강좌는 거액의 수강료에도 불구하고 중국 전역에서 상당수 지원자가 몰릴 정도로 성황을 이루고 있는데요. 10일, 총 90시간 과정으로 고급 호텔에서 진행되는 이 강좌의 참가비는 10만 위안(약 1800만 원)에 이릅니다. 개인 레슨 비용에 대해서는 공개되지 않았지만원한다면 개인 레슨도 가능한데요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 진행되는 이 수업은 환불이 불가하다고 하죠.


상하이, 광저우로도 옮겨간
서양식 에티켓 교육 열풍

서양 귀족의 예절과 무려 영국 왕실에 초대되었을 때를 상정하고 이뤄지는 교육들도 많습니다. ‘영국 전문가들이 운영하는 상하이의 한 피니싱 스쿨에서는 어떻게 케이트 미들턴 영국 왕세손비처럼 모자를 쓰는지, 어떻게 찻잔을 드는지, 미국식 영어 발음을 어떻게 영국식 톤으로 바꾸는지 등을 가르치고 있죠. 중국 상류층 여성들은 열흘에 한화 약 1400만 원을 호가하는 참가비를 기꺼이 지불하고 자녀들에게 사교 매너 교육을 받도록 하고 있습니다.


중국 광저우의 고급 호텔에서는 원 데이 클래스 형식으로 수강생 수십 명에게 에티켓 교육을 해주기도 합니다. 꼿꼿하게 허리를 세우고 식탁에 앉아 수프를 뜨는 자세부터 포크와 나이프를 쥐는 법, 코스요리 순서와 와인을 마시는 방법까지 서양식 식탁 예절을 세세하게 가르치죠.

이뿐 아니라 서양식 인사인 포옹을 격식 있게 하는 법이나 우아하게 앉거나 서는 자세를 하나하나 짚어주고 각자의 얼굴에 맞는 메이크업 조언도 아끼지 않습니다. 에티켓 교육의 참가비는 한화 600여만 원, 비싼 가격이지만 외국학교 진학을 준비하거나 서양문화를 동경하는 젊은 여성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일반 직장인들도 신청
다양한 고객층 확보해

교육생들은 중국 상류층 자녀들이나 재벌 2세들뿐만이 아닙니다. 경제와 사회가 발전하면서 중국인의 역량이 높아지고 예절의 중요성이 점차 부각되고 있는데요. 이에 따라 일반 직장인부터 마케팅 담당자까지 에티켓 교육에 대한 수요가 점차 커지고 있습니다. 상하이에서 서양식 예절 교육을 수료한 조 씨는 “글로벌 기업이라 외국 고객을 의전할 때 서양식으로 하게 되는데 이럴 때 서양식 만찬 예절이 필요하다”라고 수강한 계기를 밝히기도 했죠.


이렇듯 중국인들 사이에서 서양식 예절에 대한 수요가 점점 커지면서 베이징이나 상하이, 광저우 등 다른 대도시에서도 유사한 교육들이 진행되고 있는 모습인데요. 외국에서 예절을 몰라 창피당하지 않고 부에 걸맞은 에티켓을 익혀야 한다는 인식이 부각되면서 앞으로 중국에서 에티켓 교육 시장은 더욱 커질 전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