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말 중국 3위 전자상거래 업체 핀둬둬의 직원이 돌연사한 사건으로 중국 기업의 가혹한 근무 조건이 다시금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22살 신입사원이었던 장 모 씨는 한 달 300시간이 넘는 근로에 시달리다 연말 새벽 귀가하던 도중 쓰러져 숨진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이에 핀둬둬 본사가 있는 상하이의 노동 당국은 곧바로 감찰조사에 착수했습니다.

중국기업들의 가혹한 근무 조건은 수년 전부터 논란이 되어왔습니다. 기업들의 직원들에 대한 횡포, 갑질 행태는 사회 이슈로 끊임없이 등장했죠. 직원들을 체벌하거나 과도한 규제를 가한 기업들도 여럿 적발돼 논란을 빚은 바 있는데요. 그래서 오늘은 중국 기업에선 공공연하다는 갑질 행동들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YOWOOtrip|최희진 기자

화장실 사용 시간까지 체크,
중국 기업 과도한 제약 논란

얼마 전 중국 광둥성의 한 전자 업체가 근무 시간 중 화장실을 두 번 이상 간 직원에게 벌금 20위안(약 3400원) 씩 부과해 논란이 되었습니다. 해당 기업은 직원들의 업무 효율성을 높인다는 명목으로 8시간의 근무 시간 중 화장실을 한 번만 다녀올 것을 규칙으로 정했는데요. 이뿐만 아니라 화장실에 가기 전 상사에게 보고하도록 의무화했습니다.


기업의 이 같은 황당한 조치는 내부 직원들의 고발을 통해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졌습니다. 사칙을 어겼다는 이유로 벌금을 부과 받은 직원들이 해당 사실을 SNS에 올리면서 많은 논란이 되었는데요. 이에 공안 당국은 기업에 대한 조사에 나섰으며 직원들에게 불법으로 벌금을 부과한 기업에 경고 조치를 내렸죠.


하지만 회사 측에서는 “일부 직원들이 근무 시간 동안 화장실에서 게으름을 피우는 경향이 있어 도입한 조치였다”라며 오히려 당당한 입장을 보였습니다. 이에 누리꾼들은 비판적 의견을 쏟아냈는데요. ‘직원에 대한 과도한 착취’라는 댓글부터 ‘너무 많은 제약은 오히려 직원들의 반감을 가중시킨다’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습니다.

‘8분 안에 화장실 다녀올 것’
직원에 강요한 마트 적발돼

중국 기업들이 근로자들에게 과도한 규제를 가하다 적발된 사례는 이번뿐만이 아닙니다. 앞서 중국 신장 우루무치의 한 마트는 직원들에게 8분 안에 화장실을 다녀올 것을 강요해 논란이 되었는데요. 당시 마트 관계자는 직원들이 화장실에서 장시간 SNS나 게임을 하면서 게으름을 피웠기에 어쩔 수 없이 이 같은 규칙을 도입했다고 설명했죠.

해당 사건이 알려지자 네티즌들은 비난을 쏟아냈습니다. ‘너무 모욕적이다’, ‘화장실도 마음대로 못 가냐’ 등의 비판을 이어갔죠. 논란이 일파만파 커지자 업체 관계자는 권고 사항이었을 뿐 강제성은 없었다고 해명했는데요. “8분을 초과할 시 12위안의 벌금을 내는 방법도 있다”라며 직원들이 자발적으로 선택한 징계인 양 몰아가 공분을 샀습니다.

직원 감시 목적으로
스마트 방석, 팔찌 지급

황당한 방법으로 직원에 대한 감시와 규제를 실시하다 적발된 기업들도 많습니다. 최근 저장성 항저우시에 있는 한 기업은 직원들에게 앉은 자세나 심박수 등을 체크할 수 있는 스마트 방석을 제공했는데요. 알고 보니 직원들이 얼마 동안 자리에 앉아 있는지 감시할 수 있는 방석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에 일각에서 불법적인 감시라는 비난이 거세지자 회사 측은 새로 개발한 제품을 테스트하기 위한 목적이었다는 해명을 내놓았죠.

스마트 기술을 이용한 직원 감시 논란은 이번뿐만이 아닙니다. 지난 2019년 난징의 환경미화원들은 회사로부터 스마트 팔찌를 지급받아 논란이 됐는데요. 위치 파악 기능을 탑재한 팔찌는 미화원들이 한자리에서 오랫동안 쉬고 있으면 경보음까지 울려 과도한 규제라는 비난을 샀죠. 게다가 수집한 데이터는 개인 정보 유출 위험까지 있어 논란이 더욱 커졌습니다.

일부 기업들 직원에 대한
가혹 행위도 서슴지 않아

심지어 일부 중국 기업들은 직원에 대한 구타 등 가혹 행위를 일삼아 논란이 되었습니다. 지난 2018년 직원들의 근무 태도를 문제 삼아 뺨을 때리거나 바닥에 엎드려 기어가게 하는 중국 기업의 영상이 공개돼 비난을 받았죠. 영상에 대한 비난이 커지자 회사 대표는 직원들이 자발적으로 뺨을 맞고자 했다며 황당한 해명을 내놓기도 했습니다. 목표 실적을 달성하지 못했다는 이유로 직원에게 지렁이나 바퀴벌레를 먹인 기업들의 사례도 속속 보도되어 분노를 샀죠.

경찰 조사 결과, 해당 회사 직원들은 “회사의 처분이 부당하다고 여겼지만 그만두면 급여를 잃을까 봐 두려워 외부에 알릴 수 없었다”라고 진술했습니다. 이에 중국 내에서도 인간의 존엄성을 중요하게 여기지 않는 몰상식한 행위라며 비판이 쏟아졌는데요. 중국에서 연일 논란이 되고 있는 기업들의 직원에 대한 갑질 행태는 하루빨리 사라져야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