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년간 중국은 신도시 건설을 도시 경쟁력을 의미하는 것으로 받아들이고 무분별한 건축 경쟁을 벌여왔습니다. 이로 인해 중국 각 도시에는 새로운 건물들이 한 달에도 수백 채씩 쏟아졌죠. 건축 붐이 일면서 부실 공사나 불법 건축물에 관련한 이슈도 끊임없이 터져 나왔습니다. 최근 중국 충칭에서는 건물 공사를 위해 아파트 외벽을 뜯었다가 예상치 못한 존재가 발견돼 화제를 모았는데요. 무슨 일일지 자세히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YOWOOtrip|한정미 기자

아파트 내부에서 발견된
9미터의 거대한 불상

얼마 전 중국 충칭에서 아파트 공사를 위해 내부를 뜯었다가 9m의 거대한 불상이 발견돼 이목이 집중됐습니다. 이 거대 불상은 충칭시 난안구의 두 고층 아파트 사이에 위치해 외부 사람들은 물론 수십 년간 이 동네에 살았던 주민들조차 존재 자체를 아예 몰랐던 것으로 전해졌는데요. 불상의 몸통 위에 머리가 있어야 할 자리에 아파트가 앉아있는 모습은 SNS를 통해 퍼지며 숱한 화제를 불러 모았습니다.


불상은 수십 년간 몸통을 뒤덮고 있던 초목이 제거된 뒤에야 온전한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두 손을 모으고 가부좌를 튼 모양의 불상은 머리가 잘려 몸통만 남아 있는 상태였죠. 전문가들은 해당 불상이 청나라 때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하고 있는데요. 기록에 따르면 1910년대부터 40년대 사이 이 지역에는 불교 사원이 있었고 불상도 누구나 볼 수 있는 세워져 있었습니다.

이후 충칭 당국은 불상의 훼손을 막고자 1990년대 해당 불상을 지역 차원의 문화 유산으로 지정했습니다. 하지만 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서 이곳에는 두 아파트가 건설되었죠. 다만 해당 아파트가 들어서기 전부터 불상의 머리가 없었는지 아니면 분실이나 공사 과정에서 파손한 것인지는 아직 정확히 파악되지 않고 있습니다.

“지역 문화유산 보호해야”
중국인들의 주장 이어져

한편, 불상의 존재를 알게 된 중국 누리꾼들은 지역 문화유산을 보호해야 한다는 주장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과거 중국의 왕조들에선 거의 국교 수준으로 불교를 지원할 정도로 불교 사상의 영향을 많이 받았는데요. 그렇다 보니 자연스레 중국 곳곳에 불교문화의 영향이 잔재해있으며 있으며 불상을 신성하게 여기는 풍조가 남아 있습니다.

이들은 SNS를 통해 “지역 문화유산이 제대로 보호되지 않고 있다”라며 성토하고 있습니다. 게다가 현재 이 불상은 누수로 인한 붕괴 위험에 처해 있는 것으로 전해졌는데요. 이에 충칭시 당국은 문화재 전문가와 함께 불상의 조사에 나섰습니다. 또한 전문가들의 조언에 따라 해당 불상에 대한 보호 계획을 세울 계획을 밝혔죠.

창문 대신 ‘창문 그림’
중국 아파트 부실 공사

중국에서 아파트 건축 붐이 일면서 부실, 불법 공사로 제재를 받는 사례들도 속속 나타나고 있습니다. 작년 산둥성 칭다오에는 1층부터 꼭대기까지 창문 대신 ‘창문 그림’이 그려진 아파트가 등장해 논란이 되었는데요. 황당한 아파트 사진을 본 국내 네티즌들은 “할 말을 잃었다”, “멀리서 보면 진짜 창문인 줄 알겠네”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죠.

해당 아파트 건설사는 창문 배치에 따른 건축물 안전 규정을 위반할 위기에 놓이자 페인트를 사용해 그림을 그리는 꼼수를 쓴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칭다오뿐만 아니라 상하이 등 대도시에도 가짜 창문 아파트가 줄줄이 지어졌죠. 게다가 외관뿐만 아니라 내부 시설도 엉망이라는 사실이 드러났는데요. 사정을 모르고 아파트를 분양받은 주민들은 공분을 터뜨리고 있습니다.

입주민 없는 16개동 아파트
죽은 이 유골 모시기 위한 곳

톈진시 빈하이 신구에는 살아 있는 사람이 아닌 죽은 이의 유골만 전문적으로 모시기 위한 아파트가 세워져 눈길을 끌었습니다. 16개 동의 아파트에는 입주민이 단 한 명도 없으며 모든 가구에는 유골함 무려 10만 개가 안치돼 있는데요. 이곳은 원래 납골당이었으나 6년 전쯤 3억 위안(약 520억 원)을 투자해 망자를 위한 아파트가 지어졌습니다.


현재 이 아파트는 분양 경쟁이 일어나 당초의 분양가보다 훨씬 높은 가격에 거래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편, 유골함 아파트에 대한 비난 섞인 목소리도 이어졌습니다. 죽은 이를 위해 이같이 사치스러운 아파트를 마련하는 것은 토지 낭비라는 지적인데요. 게다가 이 아파트는 납골당 면적이 7000㎡를 초과할 수 없다는 중국의 건축법을 위반한 것으로 드러나 더욱 논란이 되었죠.

이처럼 중국에서 부실 공사나 불법 아파트 건축이 잇따르자 정부는 대대적인 단속에 나서고 있습니다. 당국은 법적 허가를 거치지 않은 건축 행위를 엄연한 불법으로 규정하고 이를 어길 시 엄격한 규제를 가할 것이라고 밝혔는데요. 단속 강화와 함께 중국에서는 지난해 하이난, 윈난 등 대도시의 무허가 아파트 수십 동이 철거되는 등 불법 건축을 막기 위한 움직임이 곳곳에서 포착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