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억이 넘는 인구를 가진 중국에서는 각종 사건 사고가 끊이지 않으며 연일 뉴스화되고 있습니다. 특히 중국인들의 시민의식이 부족한 문제는 줄곧 화두가 되고 있죠. 중국 당국도 이 같은 비문화적 행위가 자국의 이미지를 손상시킨다고 판단해 여러 조치를 취하고 있으나 근절되지 않고 있는 실정인데요. 그래서 오늘은 중국인들의 낮은 시민의식으로 논란이 되었던 분수대 샤워 사건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YOWOOtrip|한정미 기자

한여름 무더위 못 이겨
분수대에서 샤워한 커플

중국은 매년 여름이 되면 찜통더위로 시민들이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수도인 베이징은 최고 40도가 넘는 폭염이 지속되며 한겨울 최저 기온을 자랑하는 동북부 지역 대부분도 35도를 웃도는 등 무더위가 이어지는데요. 전국 곳곳에 폭염 주의보가 발령되면서 거리에서는 불볕더위를 피하고자 얼굴을 수건이나 마스크로 모두 가린 채 외출하는 시민들도 종종 볼 수 있습니다.

무더운 날씨 때문에 분수대에서 휴식을 취하거나 발을 담그고 그것도 모자라 샤워를 하는 모습도 간혹 포착되는데요. 지난 2015년 한 중국인 남녀 커플이 도심 한복판 분수대에서 목욕을 하는 사진이 중국 온라인에 퍼져 크게 논란이 되었습니다. 사건 발생한 지역은 중국 후베이성 우한이었는데요. 도심의 한 쇼핑센터 앞 분수대에서 수영복만 입은 채 목욕을 하는 커플의 모습은 많은 이들을 경악하게 했습니다.

이들은 지나가던 사람들의 시선도 아랑곳하지 않고 10여 분간 마치 공중목욕탕에 온 듯 목욕을 이어갔는데요. 비누와 샴푸까지 챙겨와 머리를 감고 몸을 씻고 발을 닦는 등 엽기 행각은 지나가던 이들에게 고스란히 찍혀 SNS에 업로드됐죠. 당시 중국 웨이보에서도 화제가 되며 실시간 검색어에 오르는 등 큰 논란이 되었습니다. 이들은 쇼핑센터 경비원의 저지로 자리를 떠났지만 사진을 통해 얼굴이 고스란히 공개되며 네티즌들의 뜨거운 비난을 받아야 했죠.


광장 분수대에서 나체로
머리 감은 여성 논란돼

앞서 인터넷 커뮤니티 사이트를 중심으로 ‘중국 화제의 분수대 목욕녀’란 제목의 동영상이 화제가 되기도 했습니다. 영상과 사진 속에는 중국의 한 광장 분수대에서 여성이 나체로 머리를 감고 있는 모습이 담겼는데요. 대낮에 주위의 시선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쪼그려 앉은 채 분수대에 앉아서 머리를 감고 있는 여성의 모습은 중국 내에서도 큰 논란이 되었는데요.

영상을 본 네티즌들은 “너무 충격적이다”, “씻을 데가 그렇게 없었나”, “왠지 측은한 마음이 들기도 한다”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죠. 이에 광장 관계자는 “무더운 날씨 때문에 분수대에서 휴식을 취하는 사람들이 많다”라며 “분수대에 발을 담그거나 샤워를 하는 등의 행위는 금지되어 있다”라고 밝혔는데요. 분수대에 신체 일부를 분수에 담글 경우 벌금을 물리기로 하는 등 감독 관리를 강화하고 있지만 근절되고 있지 않는 실정이라고 전했습니다.


해외여행 가서도
민폐 행위 일삼아

일부 중국인들은 자국뿐만 아니라 해외여행을 가서도 비매너 행위를 일삼아 논란이 되었습니다. 쓰레기를 아무렇게 투기하는 건 다반사고 유명 관광지에서 역사적 유물을 훼손하는 행동으로 민폐를 끼치고 있죠. 이에 여행지 곳곳에서는 중국인 관광객을 겨냥한 문화재 훼손 금지 경고 문구도 심심치 않게 발견할 수 있을 정도인데요.

중국인들의 선호 여행지에서 빠지지 않는 이탈리아 로마에서도 민폐 행위를 찾아볼 수 있었습니다. 특히 트레비 분수는 여름철만 되면 무더위를 식히고자 분수에 발을 담그는 중국 관광객들 때문에 몸살을 앓아왔던 곳인데요.

아예 물속에 들어가거나 분수대에 걸터 앉아 각종 음식을 먹는 바람에 쥐 떼까지 몰려들어 피해가 이만저만 아닙니다. 이에 이탈리아 당국은 분수 주변에서 음식을 먹거나 분수에 발을 담글 경우 최대 240유로의 벌금을 물리기로 하는 등 단속을 강화하고 있지만 정작 효과는 미미하다고 밝혔죠.

사실 중국인들의 시민의식 부재는 하루 이틀 일이 아닙니다. 남성들은 한낮에 길거리에서 배를 까고 다니는가 하면 일부 부모들은 공공장소에서 아이를 배변을 보게 하는 행위로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기도 하죠. 중국은 개인주의가 우선시되고 폐쇄적인 사회 특징이 생겨나게 되면서 시민의식이 제고되지 못했다는 분석이 많은데요. 경제는 초고속 성장을 이뤘지만 에티켓에 대한 교육은 제때에 이뤄지지 못해 이 같은 현상이 지속적으로 나타나는 것으로 보입니다.

최근에는 중국 내에서도 낮은 시민의식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점점 커지는 추세입니다. 중국 당국은 일부 중국인들의 비매너 행위로 인해 중국의 대외적 이미지가 훼손되고 있다고 판단해 시민의식 제고를 위해 힘을 쏟고 있는데요. 중국인들은 자신들이 무심코 저지르는 비매너 행위가 타인에게 피해를 끼친다는 점을 유념하고 공공장소에서 에티켓을 꼭 지켜야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