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층 건물 건설 붐이 한창인 중국에서는 하루가 다르게 많은 건축물들이 지어지고 있습니다. 고도성장기에 빠르게 도시화가 진행되면서 새로운 건물들이 한 달에도 수백 채씩 쏟아지고 있죠. 이렇듯 중국 도시 곳곳에서 무분별한 건축 경쟁이 벌어지면서 부실 공사나 불법 건축물에 관련한 이슈도 매일같이 터져 나오는 실정입니다.

불법 아파트 건축이 잇따르자 중국 정부는 대대적인 단속에 나서고 있습니다. 시진핑 중국 주석이 지난해 6월 ‘불법 건축물은 비리의 온상’이라고 공개적으로 발언한 뒤 한 해 동안에만 하이난, 윈난 등 대도시의 무허가 아파트 수십 동이 통째로 철거되는 등 불법 건축을 막기 위한 움직임이 곳곳에서 포착되었는데요. 그렇다면 중국의 아파트 철거 방식은 우리나라와 어떻게 달랐을지 함께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YOWOOtrip|강은미 기자


하이난 아파트 3개동
통째로 무너져 내려

지난해 10월 외관상 아무런 결함이 없어 보이는 새 아파트가 통째로 폭파되는 영상이 중국 SNS를 통해 퍼지며 화제가 되었습니다. 영화 속 한 장면 같은 철거 장면을 본 많은 이들이 경악을 금치 못했는데요. 철거된 건물은 중국 남부 하이난성의 신축 아파트로 3동, 18동, 19동 3개 동이 폭파되었으며 당시 건축 면적만 4만 1천㎡에 달했습니다.

해당 건물들은 당국의 허가를 받지 않고 불법으로 건축되어 강제 철거 명령이 내려졌는데요. 아파트 폭파에 앞서 당국은 철거 공고를 인근 주민들에게 배포해 사전에 대피하도록 조치했습니다. 공문에는 “불법 건축물 철거 예정에 있으니 주민들은 안전을 위해 철거 날 당일 오전 6시부터 오후 6시까지 귀가하지 마시고 잠시 철거 현장을 떠나달라”라고 쓰여 있었죠.


10월 30일, 철거 당일 예정대로 진행된 3개동 아파트의 폭파 작업은 아무런 인명피해 없이 무사히 끝났습니다. 당국이 의외의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인근 주민들까지 모두 대피시켰기 때문인데요. 한편, 철거 장면이 담긴 영상을 본 국내 네티즌들은 “역시 대륙이다”, “주민들 대피는 잘 했겠지”, “보기만 해도 후덜덜하다” 등 반응을 보였습니다.

중국에서 빈번하다는
불법 아파트 폭파 사례

중국에서는 불법으로 건축된 아파트를 통째로 폭파시키는 사례가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습니다. 지난해 광둥성의 한 20층짜리 아파트가 건축 도중 폭파된 일도 있었는데요. 불법으로 건물을 짓다가 건설 노동자 8명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기 때문입니다.


지난 2015년에는 중국공산당 고위직인 아버지를 믿고 당초 35층으로 허가받은 아파트를 65층으로 지은 사업가가 적발되는 사건도 있었습니다. 톈진시 중심가에 자리 잡은 이 아파트는 마음대로 설계를 변경하고 건물을 증축했다는 이유로 강제 철거 명령이 내려졌는데요. 폭파 공법으로 3개동 건물이 통째로 철거되었으며 분양자에게 돌려줘야 할 금액은 무려 66억 위안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죠.


우한 아파트 단지 전체,
10초 만에 폭파돼 사라져

지난 2017년에는 후베이성 우한시에 있는 한 아파트 단지 전체가 굉음과 함께 단 10초 만에 사라졌습니다. 해당 철거 작업에는 무려 5톤 분량의 폭탄과 발파장치 12만 개가 설치된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10층 안팎의 건물 19개 동이 콘크리트 더미로 변하는 데 걸린 시간은 고착 몇십 초도 걸리지 않았죠. 아파트는 쇼핑몰과 주거지가 있는 도심 한복판에 위치해있었지만 다행히 아무런 인명피해 없이 성공적으로 철거되었습니다.


이처럼 건물을 통째로 폭파시키는 공법은 소음, 안전성 위험이 있어 도심 한복판에서는 잘 쓰지 않는 방식입니다. 주변 건물이 폭파 때 생기는 땅의 진동을 견뎌야 하고 소음도 기준 요건을 만족해야 하기 때문인데요. 건물이 붕괴되면서 분진과 함께 튀어나오는 돌조각도 주변에 위협이 될 수 있죠. 이 때문에서 중국에서는 건물을 폭파시킬 때 수 톤에 달하는 폭약을 천분의 1초 단위로 나눠 순차적으로 폭발시키는 정밀 공법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불법 건축물과의
전쟁 선포한 중국
중국에서는 건물 건설 붐에 따른 부실 공사나 불법 아파트 건축이 잇따르자 정부 차원에서 나서 대대적인 단속을 실시하고 있습니다. 당국은 법적 허가를 거치지 않은 건축 행위는 모두 불법으로 규정하고 이를 어길 시 강제 철거 등 엄격한 규제를 가할 것이라고 밝혔는데요. 이에 따라 중국 도시 곳곳의 무허가 아파트들이 잇따라 철거되고 있죠.

이는 도시 정비와 안전이 주목적이라지만 시진핑 주석의 반부패 정책과도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불법 건축물이 비리의 온상이 되고 있어 대대적인 단속이 필요하다는 입장입니다. 앞서 불법으로 지어진 별장을 철거하라는 중국 정부의 명령을 6차례나 어긴 산시성 공무원이 사형을 선고받은 사례도 있었는데요. 중국 정부의 이 같은 강경한 조치로 중국 내 불법 건축물들이 모두 뿌리 뽑힐 수 있을지 지켜볼 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