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인이 있는 곳이면 어디든 가짜가 있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가짜 음식, 가짜 건축물 등 짝퉁에 침식 당하지 않은 분야가 없다고 봐도 무방할 정도로 가짜가 판치는 나라로 악명 높죠. 심지어 최근에는 유명세를 얻으려 ‘가짜 인생’을 살다가 적발된 이들의 사건이 알려져 중국 내에서도 논란이 되었는데요. 무슨 일일지 자세히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YOWOOtrip|강은미 기자

‘우한 나이팅게일’로 불린
영웅 간호사의 충격 실체

작년 1월 바이러스가 한창 위세를 떨치던 코로나19의 진원지인 우한에 첫 번째로 자원한 간호사가 알고 보니 사기꾼이었다는 사실이 밝혀져 중국이 발칵 뒤집혔습니다. 사건의 주인공인 위신후이는 코로나가 급속도로 확산하던 시기에 가장 처음으로 우한에 가겠다고 자원한 인물인데요. 그녀의 용기 있는 선택에 중국 관영 매체인 CCTV를 비롯해 많은 언론 매체들이 앞다퉈 기사를 발표했죠.

이에 그녀는 ‘가장 아름다운 간호사’, ‘영웅 간호사’ 등의 별칭을 얻으며 찬사를 한 몸에 받았습니다. 자원봉사가 끝난 뒤에는 고향으로 돌아와 군인과 약혼 소식을 알리며 또 한 번 스포트라이트를 받았죠. 하지만 그녀가 혼란스러운 시기를 틈타 간호사 자격증도 없이 병원에서 일한 사실이 뒤늦게 탄로 났는데요. 간호사로 위장한 것도 모자라 사실 아이까지 있는 유부녀였다는 점까지 추가로 밝혀졌습니다.

게다가 그녀는 채무 관계로 은행에 빚 독촉에 시달리고 있는 상황이었는데요. 남편 몰래 수십만 위안의 빚을 지고 잠적한 후 얼마 지나지 않아 이 같은 자작극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에 그녀의 기사를 보도한 CCTV 포함 여러 중국매체는 위신 후이에 관련된 모든 기사를 삭제했죠. 위신후이 자신도 SNS를 통해 공식 사과문을 발표했으나 그녀를 향한 비난 여론은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착용했던 금품도 가짜
불법 자금 운용 밝혀져

전 중국인을 대상으로 사기극을 펼쳤다가 정체가 탄로 난 인물은 위신후이뿐만이 아닙니다. 베트남에서 황진거라는 이름으로 활동하던 중국인 왕홍 천위산도 그중 한 명인데요. 그는 평소 온몸에 금으로 된 액세서리를 두르고 다니는 등 돈 자랑으로 유명했던 인물이죠. 또 베트남에 자신의 이름을 딴 나이트클럽을 운영하는 등 일각에서는 천위산이 금수저라는 소문이 자자했습니다.


하지만 그가 착용하고 있던 액세서리들이 모두 가짜였다는 사실이 밝혀지며 중국 언론을 떠들썩하게 만들었는데요. 이뿐만 아니라 천위산은 마약 복용 혐의를 받고 현지 경찰에 의해 체포되었습니다. 그가 운영하던 나이트클럽 또한 마약과 총기를 은닉한 혐의로 수사를 받았죠. 여기에 여태껏 불법으로 자금을 운용한 사실이 드러나는 등 누리꾼들의 강력한 질타를 면치 못했습니다.

정체 숨기고 활동했던
400만 팔로워 왕홍 체포

중국에서는 일부 유명인들이 과거의 좋지 않았던 전력들이 폭로돼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중국 저장성 일대에서 치까이꺼라는 이름으로 활동했던 왕홍도 그중 한 명입니다. 그는 지나가는 여성에게 ‘헌팅’하는 내용의 콘텐츠로 400만 팔로워를 모은 인기 왕홍이었죠. 특히 그는 평소 슈퍼카를 운전하고 한 벌당 수 천만 원을 호가하는 의상을 착용하는 등 모습으로 눈길을 끌었습니다.

이에 많은 시청자들이 그를 재벌 부모님을 둔 금수저로 인식했으나 사실 그는 자신의 정체를 숨기고 인터넷 스타로 활동했던 범죄자였습니다. 왕홍으로 유명세를 얻기 전 미성년자를 유괴해 성매매를 강요한 등의 범죄 이력을 갖고 있던 그는 공안에 꼬리를 잡혀 체포되었습니다.


실제로 그를 체포한 중국 공안은 그가 온라인에 게재한 영상 속 등장한 쇼핑백 봉투에서 그가 살고 있는 거주지에 대한 상세 주소를 찾아냈는데요. 범죄자임에도 모두를 감쪽같이 속이고 대범하게 왕홍으로 활동했던 그의 행동에 많은 중국인들이 아연실색했습니다. 한편, 이 같은 그의 전력은 공범들이 공안에 붙잡히면서 밝혀지게 되었죠.

왕홍들의 사기 행각
발각되어 연일 논란

특히 최근에는 왕홍들의 사기 행각이 발각되며 연일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다이어트 식품을 통해 감량에 성공했다며 해당 상품을 판매한 왕홍 루사 인이 대표적인데요. 그의 드라마틱한 비포 애프터 사진에 속아 많은 시청자들이 상품을 구매했습니다. 하지만 알고 보니 그녀는 실제로 다이어트에 성공한 것이 아닌, 보정 어플을 통해 만들어낸 사진임이 드러나 계정이 폐쇄되기에 이르렀죠.

보정 필터를 과도하게 써가며 몸매를 보정해 의류 상품을 팔았다가 덜미를 잡힌 왕홍들도 많습니다. 이들은 팔로워들을 속여 상품을 판매하는 등 스마트폰 앱 속에 가려진 채 ‘가짜 인생’을 살아왔던 것인데요. 사기를 저지른 범죄 행위에 책임을 물어야 하는 것은 물론, 인플루언서들은 자신이 행사하는 영향력 만큼이나 무거운 책임의식을 동시에 지녀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