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 나라에는 저마다의 독특한 문화와 특징이 존재하며 이런 문화 차이로 인해 서로 당황하기도 신기해하기도 합니다. 중국은 한국과 굉장히 가까이에 붙어있는 나라지만 문화적 측면에서 다른 점들이 많은데요. 특히 중국은 우리나라와는 전혀 다른 결혼 문화를 갖고 잊기로 유명하죠. 최근 중국 일부 지역에선 결혼한 부부가 각자의 집에서 거주하는 풍습이 유행하고 있는데요. 과연 어떤 결혼 방식일지 자세히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YOWOOtrip|이한율 기자

결혼 후에도 각자 사는
‘량토우훈’ 부부들 늘어

최근 중국 장쑤성과 저장성 지역에서는 ‘량토우훈(两头婚)’이라고 하는 새로운 결혼 문화가 성행하고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결혼을 하면 2개의 다른 가정에서 자라던 남녀가 한곳에서 새로운 가정을 시작하는 것과 달리, 결혼 후에도 각자의 집에서 생활하는 독특한 방식인데요. 법적인 결혼의 이해관계나 구속력 없이 성인 남녀가 합의하에 두 지붕 한 가족 결혼 방식을 택하는 것이죠.

이는 직장이 너무 멀어 어쩔 수 없이 떨어져 살아야 하는 주말부부나 각자의 사생활을 존중하기 위해 따로 떨어져 사는 중국의 ‘저우훈(走婚)’과는 다른 개념입니다. 그 차이점은 육아에서 뚜렷하게 드러나는데요. 량토우훈을 택한 부부가 아이를 낳게 되는 경우 한 명은 아빠의 성을 따르면서 아빠 쪽에서 부담하여 아이를 키우고, 또 다른 한 명은 엄마의 성을 따르도록 하고 엄마 쪽에서 아이를 키우도록 하고 있습니다.

엄마 성씨 따르기 위한 것
량토우훈이 성행한 이유는

중국도 우리나라처럼 결혼해 아이를 낳는 경우 아빠의 성씨를 따르도록 되어있습니다. 이로 인해 외동딸을 둔 가정에서는 집안의 대를 이을 수 없다는 문제점이 존재하는데요. 결국 이러한 문제점의 대안으로 ‘두 성씨 가족’을 택하는 량토우훈이 성행하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현상이 장쑤성과 저장성에서 두드러진 이유는 이 지역의 여권이 강한 것을 이유로 꼽을 수 있죠.

일각에서는 중국에서 가정 당 한 명의 자녀만 낳을 수 있게 하는 산아 제한 정책이 사라지고 아이를 더 많이 갖게 되면서 량토우훈과 같은 독특한 결혼 방식은 점차 사라질 것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하지만 성씨와 집안의 대를 잇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중국 젊은 층을 중심으로 량토우훈이 새로운 결혼 방식으로 떠오르게 될 것이라고 예측하는 시각도 존재합니다.


동거 후 결혼 결정하는
‘스훈’족들도 많아져

량토우훈과는 다른 개념으로, 중국에서는 직장의 거리가 멀어 어쩔 수 없이 주말에만 만남을 갖는 주말부부들을 흔히 볼 수 있습니다. 부부가 서로 다른 도시에서 출근하는 경우 만나려면 우리나라처럼 몇 시간이 아니고 장장 10시간 정도 기차나 버스를 타야 하는 것이 일반적이어서 생겨난 현상인데요. 이외에도 본인의 꿈을 찾아 잠시 별거를 택하는 이들도 많죠.

최근에는 중국 젊은이들 사이에서는 동거 후 결혼을 결정하는 결혼 풍습도 성행하고 있습니다. ‘스훈’이라고 불리는 이 문화는 결혼을 전제로 하는 이들이 결혼 전 동거를 하는 문화인데요. 실제로 2016년 중국 신혼부부의 40%가 혼전 동거 커플이라고 알려졌죠. 함께 살아보면서 이혼으로 직결되는 여러 문제들을 미리 파악하고 해결할 수 있어 이 같은 방식을 선호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중국 젊은이들,
결혼 기피하는 추세

근년래 한국과 마찬가지로 중국의 결혼율도 점차 감소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지난 2018년 중국의 혼인율은 7.2%로 최근 10년간 최저치를 기록했죠. 특히 상하이, 광둥, 베이징 등의 대도시 지역에서 혼인율이 현저히 낮은 편인데요. 경제가 발달한 지역일수록 집값은 물론 부담해야 하는 생활비가 많이 들기 때문에 가정을 꾸리기보단 각자의 삶을 즐기려는 이들이 많습니다.

거액의 예물 비용 때문에 결혼을 망설이는 중국 젊은이들도 늘어나는 추세인데요. 중국 전역으로 놓고 볼 때 평균 6~7만 위안이 결혼식 비용으로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는 1년 소득 이상의 금액을 결혼식 비용에 지출하게 되는 셈인데요. 비싼 결혼식 비용 때문에 결혼을 포기하거나 신혼여행을 생략하는 중국인들이 많아지고 있죠. 과거 결혼은 인생 중 일부라는 인식을 가졌던 것과 달리 요즘 젊은 세대에게 결혼이 경력 단절의 원인, 또는 경제적 부담으로 인식되면서 혼인, 출산율이 저하되고 있는 것입니다.


이 같은 현상이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되자 중국 일부 지방 정부에서는 결혼예물의 금액을 제한하는 정책을 시행하고 젊은 남녀들을 대상으로 대규모 맞선 행사를 주최하기도 했습니다. 중국 정부도 이 같은 흐름에 동참하고 있습니다. 2025년까지 스몰 웨딩 비율을 90%로 높이는 방안을 추진하고 나섰는데요. 새로운 정책의 시행으로 중국의 결혼 문화에 유의미한 변화가 일어날 수 있을지 지켜볼 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