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은 국민 10만 명 당 1명이 ‘슈퍼리치’라는 분석이 나올 정도로 매해 신흥 부자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습니다. 중국의 평균적인 경제 수준이 올라가고 그 과정에서 부를 축적한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자신이 가진 돈이나 명예를 자랑하려는 이들도 늘어가고 있죠. 반면 경제 사정이 넉넉지 못한 이들은 명품이나 외제차를 대여하는 방식으로 사치 욕구를 충족하고 있는데요. 명품 백부터 슈퍼카까지 모든 물건을 대여한다는 중국 공유경제의 현주소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YOWOOtrip|한정미 기자

롤스로이스 등 슈퍼카
1시간 8500원에 대여

특히 중국 SNS인 웨이보에는 허세와 자랑이 가득한 사진들이 넘쳐납니다. 고급스러운 식당에서 멋진 요리를 먹고 값비싼 명품을 착용하고 외제차를 타는 등 호화롭고 여유로워 보이는 일상들이 가득하죠. 반면 경제 형편이 안 돼 고가의 명품이나 슈퍼카를 살 수 없는 이들은 과시 목적으로 물건을 대여하는 방식을 택하고 있습니다.

‘사지는 못 할지언정 렌트를 해서라도 나의 가치를 남에게 보여주겠다’라는 중국인의 심리는 슈퍼카 대여 사업에서 여실히 드러나고 있습니다. 최근 항저우나 상하이 등 중국 대도시에서는 람보르기니, 페라리, 마세라티 등 대당 가격이 억대가 훌쩍 넘는 슈퍼카를 대여하는 서비스가 출시해 인기를 끌고 있는데요. 시간당 19.9~49.9위안(3400원~8500원) 정도만 내면 세계 최고급 승용차인 롤스로이스도 이용할 수 있죠.

이들은 1만 위안(171만 원) 가량의 보증금도 기꺼이 지불하며 슈퍼카 대여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는데요. 이 같은 현상은 중국인들의 체면을 중시하는 경향 때문에 생겨났습니다. ‘남들은 나를 어떻게 바라볼까’라는 대외 의식 때문에 명품 선호 사상이나 부를 과시하는 현상이 나타나게 되었죠. 중국 업체들은 바로 이런 중국인들의 사치 욕구를 겨냥해 슈퍼카 공유 서비스를 내놓으며 큰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하루 1700원 정도면
명품 백도 빌릴 수 있어

중국에는 공유경제가 발전하면서 다양한 아이템이 등장하고 있는 추세입니다. 심지어 저렴한 비용으로 샤넬부터 프라다, 구찌 등 명품 브랜드를 대여할 수 있는 서비스가 등장해 주머니 사정이 안 좋은 중국 젊은 세대의 열광적인 지지를 얻고 있는데요. 하루 10위안, 우리 돈으로 1700원 정도면 명품 백을 빌릴 수 있으며 월대여의 방식으로 한 달 내내 빌려 쓸 수도 있습니다.

물론 물론 누구나 10위안만 내면 명품 백을 빌릴 수 있는 건 아닙니다. 이용자들은 대여하기 전 가방 시장가격의 30~50%가 되는 보증금을 지불해야 합니다. 적지 않은 가격이지만 중국 알리페이의 신용등급이 높다면 별도의 보증금이 필요 없는 품목들도 많은데요. 이 같은 명품 가방 대여 서비스는 수입이 많지 않은 사회 초년생인 25세 전후의 직장인들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고급 호텔 숙박비 나눠내고
인증샷 찍는 이들까지 등장

심지어 슈퍼카를 대여하지 않고 100위안(1만 6000원) 정도만 내면 슈퍼카 앞에서 ‘사진만’ 찍을 수 있는 서비스까지 등장하고 있습니다. 중국 명품 대여 계모임에 가입한 이들은 단체 메시지방을 통해 일정 금액을 지불한 뒤 명품 앞에서 사진을 찍는 것을 주목적으로 활동하는데요. 슈퍼카뿐만 아니라 명품 핸드백이나 의류들을 빌리는 등 다양한 아이템을 공유하고 있습니다.

심지어 고급 호텔의 숙박비를 여러 명이 나눠 낸 다음 ‘가짜 인증샷’을 찍기도 하는데요. 예를 들어 5000위안(약 85만 원) 짜리 럭셔리 객실 요금을 수십 명이 나눠 낸 뒤 차례로 사진을 찍어 부를 과시하는 목적으로 자신의 SNS에 업로드하는 것이죠. 이들 중 일부 회원들은 자신을 상류층으로 포장한 뒤 재벌이나 사업가 남성과 교제하려는 목적으로 가입하는 이들도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경제적 VS 체면치레일 뿐’
네티즌들의 엇갈린 반응

중국의 주요 명품 백 공유 플랫폼으로는 유마오, 바이거, 신상, 바오쭈포 등 다양합니다. 이중 유마오 앱은 월 399위안만 내면 횟수 제한 없이 명품 백을 대여할 수 있어 이용자들에게 인기가 높은데요. 브랜드 또한 명품 중의 명품이라고 불리는 에르메스부터 샤넬, 구찌, 디올 등 다양하게 갖추고 있습니다. 명품뿐만 아니라 의류나 액세서리 등도 빌릴 수 있어 선택할 수 있는 폭이 넓죠.

이들 ‘대여족’은 명품이나 외제차 대여 서비스가 과거의 소장하는 방식에 비해 경제적이면서도 친환경적이라는 주장을 펼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낭비이고 체면치레일 뿐이라는 비난도 잇따랐는데요. 이 같은 문화는 중국 젊은 층의 과시욕을 적나라하게 드러내는 결과이며 빈부격차가 심한 중국 내에서 상대적 박탈감만 부추길 뿐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