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은 해마다 증가하는 노총각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습니다. 지난 2020년까지 중국 전역에 미혼 남성의 수가 3000명 이상에 달했다는 통계자료도 확인되었죠. 결혼을 하고 싶어도 할 수 없는 남성이 늘어나는 데에는 중국 여성들의 과도한 결혼 조건도 한몫했다고 하는데요. 과연 얼마나 심각한 수준인지 함께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YOWOOtrip|강은미 기자

심각한 남녀 성비 탓에
노총각 비율 점차 늘어

중국의 심각한 노총각 문제는 비단 한 지역에만 국한되는 것이 아닙니다. 중국 전역, 특히나 농촌 지역 대부분이 같은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데요. 이 같은 현상이 나타난 데에는 심각한 남녀 성비 문제가 주요한 원인으로 작용했습니다. 1979년 실시했던 산아제한 정책과 남아선호 사상으로 중국은 전부터 성비 불균형 문제를 겪고 있었는데요. 현재 중국에 여성이 100이라면 남성은 121에 이를 정도로 그 차이가 심각합니다.

중국 여성들의 인식이 변화한 탓도 있습니다. 독신으로 살기를 원하는 이들이 늘어나면서 중국의 결혼율은 최근 몇 년 사이 점차 감소세를 보이고 있죠. 지난 2018년 중국의 혼인율은 7.2%로 최근 10년간 최저치를 기록했습니다. 특히 중국은 1가구 1자녀 정책을 시행하면서 많은 여성들이 외동으로 키워져 교육수준이 높고 사회참여가 활발해졌습니다. 이들은 결혼 생활로 인해 기존에 쌓았던 커리어가 무너질 것을 우려해 결혼을 하지 않거나 미루고 있는 현상이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습니다.

예물 20만 위안에
집 마련 요구까지…

하지만 뭐니 뭐니 해도 중국 노총각 문제가 심각해진 데에는 경제적 원인이 가장 크다고 할 수 있습니다. 중국에서 과도한 결혼비용은 오랫동안 고질적인 사회문제로 존재해왔는데요. 특히 신랑 한 쪽에게 예물 부담을 무리하게 강요하는 차이리 문화가 성행하면서 부담을 느끼는 남성들이 많습니다. 번듯한 직장을 갖고 있어도 사례금을 지불할 만한 경제적 조건이 안 돼 결혼을 하지 못하는 이들이 늘고 있는 것이죠.

실제로 결혼 적령기의 중국 남성들이 꼽은 최악의 경제적 문제는 바로 무리한 예물 및 결혼 비용을 요구하는 문화 때문입니다. 이는 중국의 오랜 결혼 풍습 중 하나로 신랑이 결혼을 보장받는 조건으로 신부 측에게 주는 일종의 보상금인 셈인데요. 남초 현상이 심한 중국 농촌 지역일수록 차이리를 주고받는 풍습이 성행하고 있어 사회문제가 되고 있죠.

차이리는 기본 10만 위안 이상의 현금에 집, 차까지 더해지는 경우가 일반적이며 이 모든 것을 남성 한 명에게 요구하는 경우가 보편적입니다. 2017년 자료에 따르면 수도 베이징의 차이리는 20만 위안에 집 마련, 상하이는 15~20만 위안에 집, 차까지 마련해야 하는 수준으로 치솟았죠. 한 조사업체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 전역의 차이리 평균 금액은 13만 위안 선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결혼 비용 오롯이 남성이
부담해야 한다는 인식

우리나라도 무리한 예물, 예단 및 결혼 비용 때문에 부담을 느끼는 젊은 층이 많습니다. 우리나라 신혼부부 한 쌍당 실제 총 결혼비용은 주택비용을 포함해 평균 2억 3,000만 원 정도인 것으로 나타났죠. 지난 2015년 웨딩컨설팅 업체에서 조사한 ‘결혼비용 실태 보고서’에 따르면 총 결혼 비용에서 남성은 64%, 여성은 36%를 분담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하지만 중국의 예물인 차이리는 온전히 여성이 남성에게 요구하는 비용이라는 점에서 한국과 큰 차이점을 보이고 있습니다. 게다가 중국의 1가구 1정책으로 인해 부모들은 하나밖에 없는 자식의 결혼식을 성대하게 치르려고 하는데요. 이렇다 보니 중국은 결혼식 스케일과 이에 들어가는 비용도 어마어마한 수준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중국의 지역별 결혼식 비용은 상하이가 14만 위안으로 가장 높았고 난징, 항저우, 베이징 등 도시가 뒤를 이었습니다. 중국 전역으로 놓고 볼 때 평균 6~7만 위안이 결혼식 비용으로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죠. 이는 1년 소득 이상의 금액을 결혼식 비용에 지출하게 되는 셈인데요. 여기에 중국 결혼식 문화의 중요한 요소인 웨딩카퍼레이드에 추가로 많은 비용을 지출하기도 합니다. 비싼 결혼식 비용으로 결혼을 포기하는 중국인들이 점차 늘어나는 이유죠.

거액의 예물 비용을 오롯이 부담해야 하다 보니 중국 남성들의 부담은 가중될 수밖에 없는데요. 지난 2017년 과도한 차이리를 놓고 예비부부가 싸움을 벌이다 신랑이 신부를 때려 숨지는 사건이 발생해 충격을 주었습니다. 이 같은 현상이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되자 중국 정부는 작년부터 결혼예물의 금액을 제한하는 정책을 발표하기 시작했는데요. 이 같은 정책의 시행으로 중국의 심각한 노총각 문제가 해결될 수 있을지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