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야흐로 개발자 전성시대입니다. 이들이 진출할 분야는 무궁무진한데요.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 개발부터 VR, 사물인터넷, 블록체인 등 기술의 발달과 함께 개발자를 필요로 하는 분야도 점점 넓어지고 있죠. 특히 중국은 첨단 제조업 분야에서 최고가 되겠다는 목표를 내세우면서 각 IT 기업들의 개발자 영입 경쟁 또한 날로 치열해지고 있는데요. 국내 인력에 최대 10배 연봉까지 제시하며 인재 쟁탈전을 벌이고 있는 중국의 현 상황, 함께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YOWOOtrip|최희진 기자

국내는 물론 중국도
개발자 품귀 현상 겪어

4차 산업 혁명이 도래함에 따라 따라 IoT, O2O, AI 등 신산업이 등장했습니다. 기술은 계속해서 발전하면서 관련 분야의 시장은 점점 더 커지고 있는데요. 이에 국내 IT업계를 비롯한 전 세계 기업 곳곳에서 개발자 인력난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코딩 교육이 필수인 시대에 개발자에 대한 수요는 점점 더 커지고 공급은 이를 쫓아가지 못하는 상황이 연출되고 있죠.

중국도 IT 업계뿐만 아니라 다양한 분야의 기업들이 개발직 인력을 필요로 하고 있는데요. 훌륭한 개발 인력을 채용하기 위해 중국 기업들은 파격적인 초봉을 제시하고 근무, 복지 환경을 개선하고자 노력하고 있죠. 심지어 우리나라를 포함한 해외 개발자들을 대상으로 파격적인 연봉 조건을 내세우며 개발자 모셔가기에 혈안이 되어 있습니다.

3~10배 연봉 제시하며
개발자 빼가는 중국 IT 기업

특히 중국 IT 기업들이 반도체, 휴대폰 등 우리 기업이 강점을 갖고 있는 분야 첨단 기술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한국 개발자를 영입하려는 움직임도 날로 뚜렷해지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국내 첨단 기술의 유출을 시도하는 산업스파이 사건이 적발되기도 했죠. 최근 들어 개발자 인력에 대한 수요가 커지면서 중국은 반도체나 디스플레이 분야의 기업들은 국내 인력에 최소 3배, 많게는 10배의 연봉을 제시하며 인재 쟁탈전을 벌이고 있습니다.

지난 2019년 중국 배터리 업체 CATL이 한국 배터리 업체 부장급 이상에게 180만 위안(약 3억 1222만 원) 수준의 연봉을 제시한 사례가 대표적인데요. 이들이 한국에서 받는 평균 연봉이 1억 원 수준임을 감안하면 3배가 넘는 금액입니다. 중국 전기차 배터리 업체인 비야디(BYD)도 고액의 연봉 외에 성과급, 숙소까지 제공하며 한국 직원들을 스카우트했던 것으로 유명하죠. 이에 국내 배터리 업체 관계자는 “100명 이상의 한국인 인력이 스카우트돼 일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라면서 중국 기업들의 인재 유출의 심각성을 전했습니다.

’10배 연봉 보고 갔는데’
1년 안 돼 해고당하기도

중국 기업들이 해외 우수 인력을 스카우트하는 가장 큰 무기는 파격적인 연봉과 혜택입니다. 막대한 정부 지원을 등에 업은 중국 업체들은 고연봉과 거주비, 교육비 등 파격 대우를 내걸고 한국의 우수 인력을 빼가고 있는데요. 하지만 해외 개발자들을 대상으로 이전 회사의 기밀 정보를 요구하거나 기술 갈취를 시도하는 경우도 종종 보고되고 있습니다. 심지어 1년도 안 돼 일방적으로 계약을 해지하는 사례도 심심치 않게 들려오고 있죠.

특히 중국에서는 3개월의 급여만 지급하면 연봉 계약과 무관하게 해고하더라도 문제가 없어 이런 사례가 더욱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습니다. 지난 2019년 중국의 한 디스플레이 업체 회사로 스카우트됐다가 1년 만에 부당 해고를 당한 한국인의 사례가 보고되었는데요. 당시 그는 연봉의 2.7배와 자녀 교육비와 거주비를 별도로 제공받는 조건으로 중국에 갔으나 당초 제시한 조건과 달리 1년 만에 일방적 계약 파기를 당했습니다.

경쟁이 치열하고 변화가 빠른 중국 IT 업계에서는 이와 같은 부당한 계약 및 해고가 만연한 상황인데요. 이는 특히 디스플레이 업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사례로, 중국 업체들이 파격적인 조건을 내걸어 한국인 개발자를 고용한 뒤 필요한 기술만 빼내고 버린다는 소문은 이제 기정사실이 되다시피 했습니다.

중국 IT 기업들의
인력 유출 계속될 것

그럼에도 개발자들의 입장에서 기존 연봉의 3~10배를 제시하는 중국 기업 측의 파격적 조건은 여전히 거부하기 힘든 유혹으로 다가오는 것이 사실입니다. 최근 들어 개발자들에 대한 근무, 복지 환경이 많이 개선됐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한국에선 경쟁이 치열하고 정년보장도 어려워 중국의 스카우트 제의를 받아들이는 실정이죠.

중국은 건국 100주년이 되는 2049년까지 첨단 제조업 분야에서 세계 최고 국가가 되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습니다. 게다가 중국은 디스플레이, 반도체, 배터리 등 다양한 분야에서 핵심 기술을 보유한 한국 인력을 기존 연봉의 10배에 채용하더라도 훨씬 비용이 적게 드는 셈이어서 개발자 인력 사냥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는데요. 국내 기업들의 개발자들에 대한 충분한 대우와 근무 환경 개선, 무엇보다도 중국 IT 기업들의 인력 유출에 대한 실태 정보 전달이 절실한 시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