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인이 국내 부동산 시장의 큰 손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특히 중국인들은 2010년대부터 제주 관광에만 그치지 않고 이곳의 땅을 사들이기 시작하면서 지난 2016년 제주도의 상가 거래 총액 중 중국인이 차지하는 비율은 19%에 달했죠. 하지만 같은 해 있었던 하반기 사드 논란의 영향으로 중국 투자자들의 관심이 제주도를 떠나고 있는데요. 제주도의 뒤를 이어 새롭게 중국인의 관심을 받고 있는 국내 지역은 어디일지 함께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YOWOOtrip|최희진 기자

인천 지역, 중국인
부동산 투자 급증해

지난 2015년에 중국인이 사들인 인천의 상가는 27채였습니다. 이는 지역 전체 상가 거래 건 중 0.1%의 비율을 차지하는데 그쳤으며 매수액도 32억 원에 불과했죠. 그러나 2016년부터 49채(247억 5,100만 원)으로 거래 건이 차츰 늘기 시작하더니 2018년에는 606채(1205억 1,900만 원), 비율은 1.8%로 크게 상승하는 결과를 보였습니다.

이는 제주도와의 비교로 더 두드러지게 나타났는데요. 가장 최근인 2019년 제주도의 상가는 75채(329억 900만 원)만 거래된 반면 인천은 728채(1771억 7,100만 원)가 거래되었습니다. 매수액으로만 따져보면 인천 지역이 제주도 지역의 5배를 넘어섰죠. 중국인들의 관심이 제주도에서 인천으로 움직이고 있는 것을 확실하게 알 수 있는 대목이기도 합니다.

인천에 중국인들의
투자 수요 몰리는 이유

인천에 중국인이 몰리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우선 기존에 인기를 끌었던 제주도의 부동산 시장이 포화 상태인 것을 꼽을 수 있습니다. 제주도의 대지 면적이 넓지 않아 좋은 입지는 기존에 이미 다 주인을 찾은 것이죠. 하지만 이것만으로는 왜 하필 인천이 인기를 끌게 되었는지에 대한 충분한 답이 되지 못합니다.

과거 인천은 수도권 내에서 장기간 침체되어 있던 지역이었습니다. 그러나 인천은 송도, 청라, 영종도 등 경제자유구역을 형성하고 부동산 투자이민제도도 신설하면서 외국인 유치를 위해 힘썼습니다. 이에 더해 공항, 항만 등으로 인한 중국과의 접근성 등 여러 요소가 크게 작용하면서 중국 투자자들의 이목을 끄는 데에 성공했습니다.

인천 지역뿐만 아니라
안산, 시흥 등도 수요 증가

제주도의 경우를 보면 2016년에는 집값이 7.23%까지 상승했습니다. 그러나 중국 자본이 빠져나간 2018년에는 2.92%, 2019년에는 3.27% 하락세를 그렸죠. 반대로 인천은 아파트 매매 가격이 지난 3년간 4.4% 오르는 등 점차 상황이 나아지고 있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국내 부동산에 대한 총 수요가 늘면서 집값이 상승하고 있는 것입니다.

한편, 코로나19 때문에 중국인들의 매수세가 잠시 주춤하는 듯하더니 지난해 6월 초 다시 크게 늘었습니다. 중국 투자자들의 수요가 집중된 국내 지역은 비단 인천에만 그치지 않았는데요. 2000건이 넘는 건물 거래량 중 경기도가 1032건으로 절반가량을 차지했고 이 가운데 안산과 부천, 시흥이 경기 전체 거래량의 37.7%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죠. 실제로 안산과 부천은 중국인들이 많이 거주 중인 지역으로 거리에는 중국어로 된 가게 간판을 쉽게 찾아볼 수 있으며 한국어보다 중국어가 더 많이 들려올 정도입니다.

중국인 부동산 투자 증가
국내에 어떤 영향 미칠까

부동산 전문가들은 중국인을 비롯한 외국인의 국내 부동산 투자 증가로 부동산 시장의 흐름이 변할 수 있다는 의견을 내비치고 있습니다. 중국인의 국내 부동산 사재기가 급증하는 것에 대해 임대료 상승 등의 부작용이 있을 수 있다는 의견이죠. 이에 실제로 호주, 싱가포르, 영국 등은 자국에 대한 외국인의 부동산 시장 진입을 세금제도로 저지하고 있기도 합니다.

과거 제주도에는 엄청난 수의 중국인들이 몰려 불편함을 호소하는 도민들도 많았습니다. 현재는 부동산 투자 이민제, 지리적 이점 등의 이유로 중국인 투자자들의 눈길이 제주에서 인천, 안산, 시흥 등 기타 지역으로 옮겨간 상황이죠.

이에 따라 언젠가부터 제주도에 엄청난 수의 중국인들이 몰려 상인들이 임대료 폭탄에 시달렸듯 이 지역들도 동일한 상황이 재현될 거란 우려가 커지고 있는데요. 중국인들의 부동산 투자 증가세가 해당 지역 시장과 시민들에게 어떤 영향을 갖고 올지는 조금 더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