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백신 접종이 가속화되는 가운데 중국은 자국산 백신인 시노팜과 시노백을 24개국 이상으로 수출하는 등 큰 진전을 이뤘습니다. 자국산 백신의 저렴한 가격을 이점으로 내세워 중동과 아프리카, 아시아 지역의 국가들과 백신에 관련한 협정을 체결했는데요. 시노팜과 시노백 제약사는 올해 안에 20억 회 분량의 백신을 생산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내비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화이자와 모더나 백신이 3상 임상시험에서 90%가 넘는 효능이 입증된 것과 달리 중국산 백신은 아직 임상시험이 끝나지 않은 상태입니다. 게다가 중간 데이터도 충분히 투명하게 공개되지 않고 있죠. 중국 정부는 작년 7월 이후 100만 명 이상에게 백신을 투여한 결과 심각한 부작용 사례는 보고되지 않았다고 주장했으나 여전히 안전성 우려가 가시지 않는 상황인데요. 중국산 백신의 안전성 여부 및 백신 접종에 대한 현지의 분위기는 어떨지 함께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YOWOOtrip|강은미 기자

모더나 백신보다 가격 저렴
일반 냉장고 보관도 가능해

중국산 백신인 시노백은 죽은 바이러스 입자를 이용해 인체의 면역체계를 바이러스에 노출시켜 효과를 보는 불활성 백신입니다. 반면 모더나와 화이자 백신은 유전물질을 가공해 인체에 투입한 후 바이러스성 단백질을 생성해 인체가 면역반응을 일으켜 항체를 형성하는 방식을 사용하죠.

모더나 백신은 영하 20도, 화이자 백신은 영하 70도의 초저온에서 보관해야 하는 것과 달리 시노백은 섭씨 2~8도의 일반 냉장고에도 보관할 수 있어 특수 냉장 시설이 부족한 개발 도상국이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게다가 1회 투여 비용도 약 1만 5500원 정도로 33달러(약 3만 5970원)인 모더나 백신보다 낮은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임상시험도 못 끝났는데…
20배 웃돈 받고 판매되기도

게다가 시노백은 아직 최종 임상시험을 끝내지 못한 상태여서 효과를 얘기하기 어렵습니다. 현재 시노백은 임상 1상과 2상 결과만 나온 상태로 아직 3상 결과는 발표되지 않았죠. 여러 논란과 우려에도 불구하고 작년 11~12월 경 화이자나 모더나 백신을 구입하지 못한 국가의 입장에선 대안이 없어 중국산 백신에 의존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중국에서도 당시 임상시험도 끝나지 않은 시노백을 사려는 사람들이 줄을 이었는데요. 안전성과 효과가 입증되지 않았음에도 수요가 넘쳐나 백신 가격의 20배가 넘는 웃돈을 받고 판매하는 전문 상인들이 등장하기까지 했습니다.

“중국산 백신 사지 않겠다”
각국의 불신 점점 커져

하지만 올해 2~3월 들어 중국에서 가짜 백신 생산 조직 검거되는 등 논란이 일면서 중국산 백신에 대한 여론이 급격히 악화되고 있습니다. 이달 3월 초 인터폴은 중국에서 가짜 백신을 생산하는 것으로 알려진 공장에서 80명을 체포했고 최소 3000도즈(1회 접종분)의 가짜 백신을 발견했다고 밝혔는데요. 이에 중국산 백신 구입을 서두른 뒤 내부 진통을 겪는 국가들이 속출하고 있습니다.

특히 중국산 백신의 배송 지연과 불투명한 데이터가 일부 국가에서 문제가 되고 있는데요. 시노백이나 시노팜 등 백신이 화이자나 모더나 백신보다 효과가 떨어진다는 보고도 속속 나오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중국산 백신의 면역 효과가 50%를 겨우 넘는 수준이라는 연구 결과도 발표되면서 필리핀 일부 국회의원들이 정부가 중국 시노백의 백신을 구입한 결정을 비판하고 나서기도 했죠.

파키스탄, 인도네시아, 브라질, 케냐 등 중국산 백신 접종이 불가피한 나라들조차 2차 백신 접종을 거부하는 흐름이 뚜렷해지는 추세입니다. 아프리카의 여론조사기관 TIFA 리서치는 최근 여론조사에서 아프리카 국민들이 미국, 영국에서 만든 백신을 중국산 백신보다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습니다.

식염수로 만든 백신까지
현지인들 우려도 깊어져

심지어 지난달 중국에서는 식염수와 생수를 코로나19 백신으로 팔아넘긴 수백만 달러 규모의 사기단의 두목이 체포되면서 논란이 되었습니다. 이들은 검거되기까지 가짜 백신 5만 8000회 접종분을 팔아 1800만 위안(약 30억 9000만 원)의 이익을 챙겼는데요. 호텔 방 등에서 식염수를 이용해 가짜 백신을 만들었으며 인터넷을 뒤져 실제 백신 포장을 모방해 유통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현재 중국 당국은 7월 대규모 행사인 공산당 창당 100주년 기념식을 앞두고 자국민을 대상으로 백신 접종 총력전을 펼치고 있습니다. 정부는 오는 6월 말까지 14억 명 전체 인구의 40%인 5억 6천만 명을 대상으로 백신을 접종을 완료한다는 계획을 발표하기도 했죠. 하지만 가짜 백신 논란이 불거지면서 현지인들도 자국산 백신에 대한 우려를 지울 수 없는 상황인데요. 이에 당국은 백신 접종자에게 쇼핑 쿠폰을 지급하고 접종 장소를 확대하는 등 각종 유인책을 쏟아내고 있지만 중국산 백신의 안전성에 대한 우려는 여전히 가시지 않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