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에서 2007년부터 시행된 마이너스 옵션 제도는 아파트 분양 계약 시 시공사가 제공하는 내장재를 제외한 상태로 분양받을 수 있도록 하는 제도입니다. 골조만 완성하고 페인트칠도 안된 아파트에 입주민이 조명이나 벽지를 포함해 모든 것을 갖추는 형식이죠. 가까운 중국은 마이너스 옵션 제도가 잘 자리 잡혀 있는 나라라로도 유명한데요. 아파트 기둥만 덩그러니 갖춰져 있다는 중국의 분양 방식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YOWOOtrip|최희진 기자

콘크리트 골조만 갖춘
마이너스 옵션 아파트

중국에는 예전부터 내부 벽체도 세우지 않고 입주하는 사람들의 라이프스타일에 맞게 공간을 구성하고 인테리어를 할 수 있도록 하는 분양 방식이 정착되어 있었습니다. 콘크리트 골조나 기본 전기, 설비 배선만 되어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며 실내 장식 등이 전혀 안되는 있는 상태에서 아파트 분양이 이루어지고 있는데요. 시공사에 따라 창호가 없는 아파트도 있으며 인테리어 업체에 맡겨 진행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벽체, 단열, 미장, 방수 등 집을 구성하는 필수 기본 항목을 제외한 나머지 부분은 인테리어가 되지 않은 상태에서 분양을 받다 보니 그에 해당하는 비용은 분양가에서 차감되는데요. 아파트 입주자가 도배부터 바닥, 벽지, 몰딩은 물론 가구, 붙박이장, 화장실 변기와 세면대까지 직접 인테리어를 진행해야 하죠. 이 같은 방식이 중국에서 보편화되어 있다 보니 인테리어만 전문적으로 하는 중견 기업들도 많이 생겨났습니다.

입주 시작된 이후에도
최소 1~2달 공사 작업

따라서 중국에서는 똑같은 아파트를 분양받더라도 실내 인테리어는 천차만별인 경우가 많습니다. 또한 입주가 시작된 이후에도 최소 1~2달은 공사장을 방불케 하는데요. 바닥이나 도배, 몰딩 등 인테리어 작업으로 공사 소음이 끊이지 않지만 이 같은 분양 제도가 정착됐기 때문에 소음에 대해 불평하는 사람들은 거의 없습니다.

물론 요즘에는 중국에도 우리나라처럼 실내장식을 모두 시공사에서 도맡는 아파트도 등장하고 있지만 주류는 여전히 마이너스 옵션 아파트라고 볼 수 있는데요. 말 그대로 옵션을 다 뺀 ‘흰 도화지’ 상태이기 때문에 입주자가 원하는 대로 인테리어할 수 있다는 점에서 각광받는 방식이기도 합니다. 옵션이 빠지다 보니 분양가도 저렴한데요. 통상 분양가에서 2000만~3000만 원 정도 저렴해진다고 보면 됩니다.

‘교복처럼 일괄적’
한국 아파트 분양 방식

반면 우리나라에서는 외부 미장, 마감 공사뿐만 아니라 인테리어나 가구 설치까지 난 상태에서 분양이 이루어지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건설사가 내부 인테리어 비용까지 미리 분양가에 포함시키는 것이죠. 그러다 보니 한국의 아파트 인테리어는 대부분 교복처럼 일괄적이라는 평도 많습니다.

물론 우리나라에도 정부가 2007년 분양가 상한제를 시행하면서 소비자들의 분양가 부담을 덜어주고 선택권을 확대하기 위해 마이너스 옵션 제도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이후 2008년 9월 주택법 개정에 따라 공동주택을 분양받는 소비자들은 마이너스 옵션과 기본형 옵션 중 선택할 수 있게 되었는데요. 하지만 마이너스 옵션은 분양가를 낮출 수 있다는 장점 대비 위험 요인이 많아 대부분의 입주자들이 선택을 꺼리고 있습니다.

업체 선정부터 자잘한 자재 선택까지 고민하고 결정해야 하는 사항이 많아 번거로움이 큰 탓인데요. 개인이 직접 인테리어를 하면 발생하는 비용도 만만치 않습니다. 발코니 확장, 시스템 에어컨, 인덕션 등 세세한 부분까지 직접 시공하다 보면 1000~2000만 원 이상은 훌쩍 넘어가죠. 여기에 벽지나 타일, 세면대를 비롯해 직접 내부 공사를 하는 과정에서 낭패를 보는 이들도 적지 않습니다.

정답이 아니라 취향 문제
각자의 장단점 존재해…

마이너스 옵션이 상대적으로 분양가가 저렴하고 취향대로 인테리어를 할 수 있다는 점은 강점이지만 그만큼 손이 많이 가고 감수해야 할 부분도 많은 것이 사실입니다. 현재 마이너스 옵션으로 분양가를 낮출 수 있는 최대치는 약 3000만 원 정도이지만 개인이 직접 인테리어를 할 시 발생하는 비용이 눈덩이처럼 커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죠.

물론 유상 옵션 금액을 아끼고 자신의 취향껏 인테리어를 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마이너스 옵션 제도에 대해 메리트를 느끼는 이들도 많습니다. 하지만 내부 인테리어에 특별한 요구 사항이나 호불호가 없다면 기본형 옵션이 더 적합할 수도 있는데요. 원하는 대로 인테리어가 가능한 마이너스 옵션 제도와 분양과 동시에 편하게 몸만 입주가 가능한 기본형 옵션, 여러분들이 선호하는 분양 방식은 어느 쪽인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