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중국은 코로나19 감염증과의 전쟁이 사실상 끝났다고 보고 경제를 회복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습니다. 그 결과 중국에서는 코로나로 못 쓴 돈을 쓰자는 ‘보복 소비’가 크게 증가하고 있는 추세인데요.

얼마 전 중국 최대 온라인 쇼핑몰 타오바오에는 78억 원짜리 이색 상품이 등장해 화제가 되었습니다. 판매 시작 후 몇 초 만에 완판된 이 상품의 정체는 무엇이었을까요?

YOWOOtrip|강은미 기자

만우절 장난인 줄 알았는데… 타오바오에 등장한 ‘로켓’

지난달 1일 중국 인터넷 생방송 쇼핑 플랫폼 타오바오즈보(淘寶直播)에 ‘농담’ 같은 상품이 매물로 올라왔습니다. 우주로 쏘아 올리는 상업용 로켓이 등장한 것이죠.

타오바오가 전날 로켓 판매 생방송을 진행한다고 공지할 때까지만 해도 대다수 네티즌은 ‘만우절’ 장난이라 여겼습니다. 하지만 실제로 당일 저녁 로켓 판매 생방송이 진행됐고 네티즌들은 그제서야 관심을 갖고 방송을 지켜봤습니다.

이날 로켓 판매에는 타오바오에서 400만 명이 넘는 팔로워를 보유한 ‘슈퍼 왕홍’ 웨이야(薇婭)가 쇼핑 호스트로 나섰습니다. 대당 원가 4500만 위안(한화 약 78억 원)의 로켓은 웨이야의 채널에서 4000만 위안으로 할인된 가격에 올라왔고, 판매 시작 후 몇 초 만에 완판됐습니다. 중국 전자상거래 역사상 첫 로켓 판매가 성사된 것이죠.

선불금 50만 위안을 납부하고 거액의 로켓을 구매한 소비자는 중국 드론 및 위성 개발 업체인 장광위성(長光衛星)으로 알려졌는데요. 중국 매체 제몐(界面)에 따르면 장광위성은 최종 구매의향서를 타오바오 측에 송부해 로켓 계약을 확정 지었습니다.

콰이저우 1호, 중국 첫 상업 로켓

중국 쇼핑몰에 로켓이 판매 품목으로 등장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타오바오는 지난 3월 네티즌들을 대상으로 생방송에서 판매할 대상을 뽑는 설문조사를 진행했는데요. 로켓, 인공위성, 3D 프린터 등 여러 품목 중 로켓이 가장 많은 응답을 얻어 판매가 이뤄졌습니다.

중국 최초의 상업 로켓으로 알려진 ‘콰이저우 1호’는 고체연료를 주입하는 운반 로켓입니다. 발사 비용이 저렴하고 안전 관련 조건이 까다롭지 않은 장점이 있죠.

구매자는 실제 발사장을 방문해 로켓 발사의 전 과정을 관람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심의를 거쳐 로켓에 자신의 물품을 적재할 수 있는 권한을 갖게 됩니다. 로켓에 이름을 새기거나 그림을 새기는 등 원하는 대로 꾸밀 수도 있죠.

가짜 남자친구부터 빌딩까지…타오바오에 등장한 이색 상품들

없는 것은 빼고 다 있다는 중국의 온라인 쇼핑몰 타오바오에는 로켓 외에도 다양한 이색 상품이 등장해 화제를 모았습니다. 부모의 결혼 성화에 시달리는 독신 여성들을 겨냥한 ‘가짜 남자친구’가 상품으로 등장한 것을 대표적 예로 들 수 있죠.

가짜 남자친구를 빌리는 비용은 시간당 60위안(약 1만 원)부터 하루에 1500위안(약 5만 원)까지 다양합니다. 상세정보 페이지를 클릭하면 남성의 사진을 비롯해 나이, 학력, 직장, 신장 등 개인 이력을 볼 수 있습니다. 가짜 남자친구가 제공할 수 있는 서비스도 일목요연하게 정리되어 있죠.

지난 2017년 말에는 보잉 747 최신형 비행기 2대가 타오바오에 올라왔습니다. 중국 광둥성 선전시 중급인민법원이 자금난으로 파산한 한 항공 화물회사의 자산처분을 위해서였죠. 경쟁업체가 시가보다 30% 할인된 가격에 낙찰받았으며, 비행기 2대의 낙찰가는 총 3억 2000만 위안(약 524억 4500만 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고층 빌딩도 종종 타오바오에 매물로 올라오는데요. 지난해에는 베이징에서 용머리 모양의 빌딩으로 유명한 ‘판구플라자타워5’가 타오바오를 통해 8725억 원에 매각됐습니다. 당시 타오바오 경매에는 건물을 사기 위해 14만 4403명이 몰렸고, 이 가운데 2명이 10억 위안(약 1,728억 원) 이상의 예치금을 지불하며 끝까지 경쟁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최근 중국 전자상거래 산업은 코로나19가 기폭제 역할을 톡톡히 한 덕분에 크게 성장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코로나 사태가 가장 심각했던 올해 2월, 타오바오즈보의 신규 입점 업체는 전월 대비 719%나 증가했죠. 중국 정부에서도 경제 회복을 위한 대책 마련에 힘쓰고 있는데요. 얼어붙은 소비 심리가 회복되어 온라인 시장에 이어 오프라인 상권까지 함께 살아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됩니다.

문의 yowootrip@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