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 크리에이터의 시대, 지나치게 자극적인 콘텐츠들이 무분별하게 퍼지면서 시청자들은 피로감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와중에 자신의 일상을 자극적 편집 없이 담백하고 정갈하게 담아낸 영상들이 인기를 끌고 있는데요.

중국 유명 크리에이터 전서소가(滇西小哥)도 그중 한 명입니다. 그녀는 자급자족 농촌 라이프와 유기농 재료로 만든 요리 영상을 업로드하며 유튜브와 웨이보에서 팬층을 모았습니다. 시골의 풍경을 담은 그녀의 영상은 자극적인 편집도, 과장된 콘셉트도 없지만 웨이보에서만 수억 뷰의 조회 수를 기록하고 있죠. 덕분에 그녀의 연간 수입은 100배 이상 껑충 뛰어올랐는데요. 과연 어떤 영상이길래 이토록 화제를 모으고 있는 것일지 함께 살펴보겠습니다.

YOWOOtrip| 최희진 기자

중국판 ‘전원 일기’ 유튜버 전서소가

501만 명의 구독자를 보유한 요리 유튜버 전서소가는 윈난성 시골 마을인 바오산시(保山市) 스뎬현(施甸县)에서의 일상을 업로드하고 있습니다. 채널의 메인 카테고리는 요리로, 주로 한 가지 요리를 주제로 삼고 재료 준비부터 조리 및 식사까지 전 과정을 담아내죠. 아늑하고 그리운 시골 풍경을 함께 녹여내는 것도 특징입니다.

전서소가의 영상은 완성도가 워낙 뛰어나 중국 문화에 대한 깊은 이해가 없더라도 편안하게 시청이 가능합니다. 마치 수준 높은 다큐멘터리를 보는 것 같은 기분을 안기죠. 그녀의 채널에는 수개월에 걸쳐 찍은 콘텐츠가 대부분인데요. 재료의 채집이나 밑손질 과정부터 담아내기 때문에 재료 준비에만 몇 달이 걸리는 경우도 있습니다. 영상 자체가 인스턴트 느낌이 들지 않는 이유죠.

“정말 의외다” 소리 나온 그녀의 전직은?

그녀의 본명은 둥메이화(董梅华)로, 2010년 쓰촨 경찰대학을 졸업했습니다. 이후 쓰촨성 루저우시(泸州市)에서 경찰 공무원으로 일하며 뛰어난 성과로 여러 차례 개인 공훈을 인정받았죠. 2012년에는 루저우시 인민정부로부터 ‘루저우시 용감한 용사’ 표창도 받았습니다.

경찰 공무원으로서 안정적인 수입을 벌고 있던 그녀는 2016년 돌연 직장을 그만두고 고향으로 돌아와 유튜브 계정을 운영하게 되는데요. 중국 매체와의 인터뷰에 따르면 그녀는 윈난성의 요리와 식재료에서 타 지역에선 찾아볼 수 없는 특별함을 느껴 영상 제작을 결심했다고 합니다. 그녀가 촬영한 영상이 알려지면 윈난성의 특산품을 판매하는 데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했죠.

구독자 501만 명의 유명 유튜버 공개된 그녀의 수익은?

그렇게 친구와 두 명이 스마트폰을 이용해 시작한 유튜브 채널이 점차 유명해지면서 전서소가는 현재 501만 명의 구독자를 보유한 인플루언서가 되었습니다. 중국 매체에 따르면, 그녀가 유튜브 외에도 각종 광고로 벌어들이는 연간 수익은 천만 위안(한화 약 17억 원)에 이릅니다. 중국 주요 도시 경찰 공무원의 월급이 6000위안(한화 약 103만 원)인 것을 감안할 때, 그녀의 연봉은 무려 100배 이상 뛰었다고 볼 수 있죠.

중국판 ‘리틀 포레스트’ 유튜버 리쯔치

중국 내 유사한 콘셉트의 유튜버로 리쯔치(李子柒)가 있습니다. 리쯔치는 전서소가와 비슷한 시기에 계정을 운영했지만, 유튜버 구독자는 전서소가의 두 배인 1,000만 명을 넘어섰는데요. 전서소가가 마을 주민들과 소통하는 등 시골의 포근한 정취를 담아낸다면, 리쯔치의 영상에는 도시와 동떨어진 고요하고 차분한 시골의 분위기가 두드러집니다. 그녀는 중국 쓰촨성 산골 마을 몐양시(绵阳市)에서의 일상을 업로드하며, 최근 1~2년 사이 ‘중국판 리틀 포레스트’라는 별명과 함께 폭발적인 인기를 얻고 있죠.

리쯔치는 어릴 적부터 조부모의 손에서 자랐습니다. 그녀는 여느 젊은이들처럼 도시에서 직장을 구했지만 조모의 건강이 나빠지며 고향으로 돌아왔습니다. 손재주가 좋았던 그녀는 직접 만든 물건을 팔기 위해 중국의 영상 플랫폼 메이파이에 짧은 홍보영상을 올렸는데요. 사람들이 관심을 가질 만한 것이 무엇일지 고민하던 와중에 시골의 풍경을 담은 영상이 하나의 콘텐츠로서 가치가 있다는 점을 발견하게 됩니다.

이후 자신의 이름을 딴 상표를 등록하고 유튜브에 공식 채널을 개설하여 현재까지 꾸준히 영상을 업로드하고 있는데요. 영상의 퀄리티가 너무 좋은 나머지 촬영과 편집을 대행에 맡겼다는 오해를 사기도 했습니다. 이에 리쯔치는 웨이보를 통해 영상을 손수 촬영하는 과정을 자세하게 올리며 모든 논란을 잠재웠죠.

연간 수익 1억 6천만 위안 달해

작년 온라인상에 공개된 리쯔치의 연간 수입은 1억 6천만 위안으로, 한화 약 270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리쯔치 측은 이 수입이 과장된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으나, 전문가들은 그녀가 유튜브 외에도 각종 광고, 관련 식품, 기획 상품 판매 등으로 엄청난 수입을 올리는 것을 감안했을 때 전혀 불가능한 수입이 아니라고 설명했죠.

한편, 일각에서는 이 같은 영상들이 낙후된 중국 시골의 일면을 부각시킨다는 비판도 나오고 있는데요. 그럼에도 전서소가, 리쯔치를 필두로 한 유사 콘셉트의 영상들이 계속해서 업로드되고 있는 만큼, 자급자족 농촌 라이프를 담은 ‘힐링’ 콘텐츠의 인기는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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