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1~2년 사이 ‘사리계의 신흥 강자’로 떠오른 중국 음식이 있습니다. 떡볶이나 짜장 등에 빠지지 않고 들어가며 먹방 유튜버들의 필수템이 될 만큼 한국에서 인기를 얻고 있는데요.

많은 이들이 이 음식을 구하기 위해 중국 식료품 마켓이나 시장을 찾으며 한국에서 불티나게 팔렸습니다. 하지만 중국인들은 정작 이 식재료를 ‘한 번도 본 적이 없다’며 고개를 갸웃거렸는데요. 과연 어떤 음식일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YOWOOtrip|강은미 기자

사리계의 신흥 강자로 떠오른 이 음식의 정체는?

감자 전분과 타피오카 전분이 들어가 쫄깃쫄깃한 식감을 자랑하는 분모자(粉耗子)입니다. 모양이 가래떡처럼 굵고 긴 것이 특징인데요. 한때 찜닭이나 떡볶이, 짜장 등에 꼭 들어갔던 중국 당면처럼 분모자 자체는 아무 맛도 없지만, 요리에 넣어 먹으면 쫀득한 식감이 일품이죠. 씹는 맛은 찹쌀떡, 밀떡과 비슷한데 굵기가 커서 훨씬 탱탱하고 쫄깃하다고 합니다.

중국인도 모르는 중국 음식 어떻게 유명해졌을까?

한국의 먹방 유튜버 ‘나도’가 처음 가래떡처럼 두툼한 분모자를 엽기떡볶이에 넣어 먹으면서 한국에도 알려지게 되었습니다. 이후 수많은 유튜버가 분모자와 다른 음식의 다채로운 조합을 선보이며 유행에 동참했죠. 이에 따라 요식 업계도 분모자가 들어간 신메뉴를 앞다퉈 출시하는 등 최근 한국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하지만 정작 중국에는 분모자를 모르는 사람들이 훨씬 많습니다. 중국인들은 오히려 한국 SNS를 통해 분모자를 처음 접했다며 “한 번도 본 적 없다”, “먹어보고 싶다” 등 호기심 가득한 반응을 보였죠. 심지어 분모자를 한국 음식으로 알고 있는 중국인들도 있습니다.

중국은 워낙 땅이 넓고 요리의 종류도 다양하다 보니 본토 사람들조차 다른 지역에 무슨 요리가 있는지 정확히 모르는 경우가 많은데요. 분모자는 사실 중국 동북 지방에서 마라탕이나 훠궈 등에 넣어 먹는 식재료입니다. 따라서 타 지역 사람들은 분모자를 지방 특산물 정도로 인식하거나, 아예 처음 접하는 경우도 많죠.

중국요리로 알지만… 중국인들에게 생소한 음식은?

지역별로 다양한 음식 문화를 갖고 있는 중국에서 이는 어찌 보면 자연스러운 반응입니다. 한편, 중화요리는 전 세계로 널리 퍼져 각지 특성에 맞게 현지화된 사례도 많기에 중국 본토에서 볼 수 없는 요리도 존재하는데요. 짜장면을 대표적인 예로 들 수 있습니다.

졸업식, 입학식, 이삿날 등 특별한 날뿐만 아니라 일상 속에서 즐기는 편한 식사로 자리매김한 중국집 대표 메뉴 짜장면. 흔히들 마라탕이나 마라샹궈처럼 중국에서 건너온 음식으로 알지만 사실 중국에는 짜장면이 없습니다. 비슷한 음식이라고 하면 마파두부에 들어가는 두반장 소스에 돼지고기와 야채를 썰어 올린 비빔국수가 전부죠.

맛과 비주얼 또한 우리에게 익숙한 짜장면과는 전혀 다릅니다. 중화요리에 사용되는 춘장 또한 중국에는 존재하지 않는데요. 즉, 짜장면은 중국의 ‘두반장 비빔국수’에서 유래하기는 했지만, 한국인의 입맛에 맞게 변형된 ‘한국 음식’이라고 봐도 무방합니다.

“부먹, 찍먹 없더라” 탕수육 그리고 짬뽕

짜장면과 함께 중화요리의 양대 산맥으로 통하는 짬뽕. 하지만 짜장면과 달리 짬뽕은 중국에서 비슷한 음식조차 찾아볼 수 없는데요. 해산물, 고기 그리고 다양한 채소를 기름에 볶은 후, 닭뼈나 돼지뼈로 만든 육수를 넣어 끓여 삶은 국수를 넣어 먹는 레시피는 중국 그 어떤 음식에서도 유래를 찾아보기 힘듭니다. 결과적으로 한국의 짬뽕은 붉은 국물을 트레이드마크로 한국화된 음식이라고 볼 수 있죠.

탕수육도 한국인의 입맛에 맞게 변형을 거친 음식입니다. 중국에서 비슷한 음식으로 북경 및 산동지역의 탕추리지(糖醋里脊)와 둥베이 지역의 꿔바로우(锅包肉)를 꼽을 수 있는데요.

탕추리지는 등심 부위를 손가락처럼 긴 모양으로 잘라 전분 반죽을 묻혀서 튀긴 음식입니다. 여기까지는 비슷해 보이지만, 한국식 탕수육과 달리 소스에 양파, 오이 등의 야채가 들어가지 않으며 신맛이 강한 등 우리에게 익숙한 탕수육의 맛과는 거리가 있습니다.

꿔바로우는 모양부터 탕수육과 차이가 있는데요. 고기를 크고 넓적하게 저며 감자 전분 반죽을 묻힌 후 튀기는 방식으로 요리합니다. 중국 식당마다 레시피가 조금씩 다르지만, 대부분의 소스는 진득하고 붉은빛이 돌며, 점도가 높고 신맛이 강한 소스를 사용하죠.

한국에서는 최근 몇 년 사이에 양꼬치집에서 꿔바로우 메뉴를 선보이며 탕수육과의 차이점을 알게 된 사람들이 많습니다. 이렇게 중국에서 처음 건너왔지만, 정작 중국인들에게는 생소한 음식들에 대해 알아보았는데요. 분모자, 중국 당면, 꿔바로우 등에 이어 다음으로 한국인들의 입맛을 사로잡을 중국 음식은 어떤 것들이 될지 궁금해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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