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중국 허난성 신양시(信阳市) 모 기업에서 발표한 채용 정보가 중국 전역을 떠들썩하게 만들었습니다. 이유는 기업이 내건 황당한 채용 조건 때문이었는데요.

지원자는 젊은 여성에 한하고, 성 경험이 없어야 하며 가슴둘레는 C컵 이상이어야 한다고 적어 논란이 되었죠. 도대체 어떤 분야의 인력을 모집하기에 이 같은 황당한 채용 조건을 내걸었을까요? 함께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YOWOOtrip|최은지 기자

황당한 채용 공고의 정체는?

해당 채용 공고는 중국 차의 한 종류인 커우춘차(口唇茶) 찻잎을 따는데 필요한 인력을 구하기 위한 것이었습니다. 차의 본고장으로 잘 알려져 있는 중국은 현재 전 세계 차 생산의 절반 가까이 차지할 정도로 차 생산 분야에서 압도적 1위를 기록하고 있죠.

그만큼 차 재배에 관해 대량의 인력을 필요로 하는데요. 커우춘차 재배에 동원되는 인력은 일당 500위안(한화 약 8만 6천 원)을 받는 것으로 알려졌죠. 이는 중국의 평균 소득수준과 비교했을 때 월등히 높은 일당에 속합니다. 게다가 업무가 단순한 차 재배라는 점을 고려했을 때 엄연한 고수익에 해당하죠.

입술로 찻잎을 딴다고?

그렇다면 단순한 차 재배 업무에 왜 이 같은 채용 조건이 붙게 된 걸까요? 커우춘차(口唇茶)는 입술(口唇)과 차(茶)의 합성어로, 여성들이 손이 아닌 입술을 이용해 찻잎을 채집한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입니다.

커우춘차의 채취에는 특별히 ‘차류정’이는 도구가 동원되는데, 이는 여성이 갓 입으로 물어뜯은 연한 찻잎을 받는 용도로 사용되죠. 채용 공고를 낸 기업 측은 찻잎을 받는 도구를 가슴으로 받치기 위해 가슴둘레에 대한 조건이 붙게 되었다고 설명했죠.

찻잎을 가슴에 넣어 건조시켜

커우춘차의 제조 과정은 일반 녹차와 비슷합니다. 녹차를 만들 때 흔히 손으로 딴 찻잎을 솥에 볶는 ‘부초법’을 이용하는데, 이렇게 만든 차는 잡냄새가 적고 구수한 맛이 나죠. 따라서 찻잎 건조가 매우 중요한데, 햇볕에 쬐거나, 밀폐된 방에 온도를 높여 건조시키는 등 방법이 동원됩니다.

다만 커우춘차의 경우, 입술로 딴 신선한 찻잎을 가장 처음 여성의 가슴에 넣어 보관하는데요. 차를 따는 여성의 체온으로 찻잎을 처음 건조시키기 때문에 유향차(乳香茶)라고도 불리죠.

커우춘차, 유향차는 사실 차를 따는 방식이 독특해 붙여진 이름이며 원래 이름은 신양마오지엔차(信阳毛尖茶)라고 하는 녹차의 한 종류입니다. 천혜의 자연환경을 가지고 있는 신양시의 대표적인 특산물 중 하나로 향과 맛이 그윽하기로 유명하죠. 이는 중국 명차의 칭호를 받은 프리미엄급 품종으로, 1991년 항저우 국제차 문화제에서 ‘중국차문화명차’ 칭호를 받기도 했습니다.

“굳이 손 아닌 입으로 따야 해?” 네티즌들 사이에서 논란

해당 구인 공고는 중국 누리꾼들 사이에서 큰 논란이 되었습니다. 성 경험이 없는 여성이어야 하며, 가슴둘레는 C컵 이상에 신체의 뚜렷한 부위에 상처가 없으며 구강 청결이 필요하다는 황당한 조건에 반발하는 목소리가 컸는데요. 누리꾼들은 “직원 채용이냐, 소개팅이냐” “차를 따는 것과 성 경험이 없는 게 대체 무슨 상관이냐”며 불쾌감을 드러냈습니다.

중국의 누리꾼들은 채용 조건이 대상자의 인격에 큰 모욕이 되고 있다고 직설적으로 비난했습니다. 한편, 이에 관련해 중국 차 업계의 유명 전문가도 비판적 시각을 보냈습니다. 그는 기업이 이런 식으로 노이즈 마케팅을 하는 것은 속물적이라고 꼬집었는데요. 중국 전통의 차 재배 방식을 계승한다는 명목하에 나온 황당한 채용 조건, 여러분들의 생각은 어떠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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