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배송에 대해 들어보신 적 있나요? 국내에서는 ‘마켓컬리’에서 처음 새벽 배송을 시작했죠. 밤에 주문하면 다음 날 새벽에 배달해 주는 혁신적인 서비스는 이용자들에게 폭발적인 반응을 일으켰습니다.

이웃나라 중국에도 이와 비슷한 새벽 배송이 활성화되어 있는데요. 우리나라의 새벽 배송 서비스와는 어떤 점이 다른지, 중국 내에서 성공적으로 정착할 수 있었던 비결은 무엇인지 함께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YOWOOtrip|최은지 기자

새벽 배송의 원조 마켓컬리와 그 뒤를 이은 쿠팡의 ‘로켓 프레시’

새벽 배송 시장의 대표주자 마켓컬리는 지난 2015년 새벽 배송 서비스를 시작했습니다. 서비스 초창기부터 맞벌이 가구, 30대 주부 등을 중심으로 큰 관심을 끌었는데요. 이용자들에게 신선식품 쇼핑에 대한 편의성을 높였다는 평가를 받으며 서비스 론칭 후 3년 만에 60만 명에 달하는 회원 수를 확보했고, 390만 명을 돌파했습니다.

이와 같이 새벽 배송 시장을 장악한 마켓컬리의 성공은 쿠팡의 새벽 배송 시장 진출을 촉진시키는 계기가 됩니다. 쿠팡은 2018년 ‘로켓 프레시’라는 새벽 배송을 선보였고 서비스를 시작한 지 12주 만에 전국적으로 확대했습니다. 또 기존 타 업체에서 지역에 한정을 두는 반면 쿠팡은 전국적으로 서비스 이용을 가능하게 했는데요. 일정 기간 서비스 무료 제공 등 고객 유치를 위한 공격적인 마케팅을 계속한 결과 현재 마켓컬리의 이용자보다 훨씬 높은 회원 수를 확보하는 데 성공했죠.

중국에도 존재하는 새벽 배송

중국에도 비슷한 시스템이 존재합니다. 바로 알리바바의 신선식품 전문매장 허마셴성(盒马鲜生)에서 제공하는 새벽 배송 서비스인데요. 전날 밤 주문한 신선한 식자재를 다음날 새벽에서 아침 사이에 배달해 주는 방식이죠.

이는 직장 근무 탓에 평일 동안 마트에 가서 장을 볼 시간이 없는 직장인들을 대상으로 고안된 배송 방법입니다. 한편, 서비스가 중국 내에서 큰 인기를 끌면서 허마셴성의 배달 가능한 권역(매장 반경 3㎞ 이내)을 의미하는 ‘허세권(盒房区)’이라는 신조어까지 생겨났죠.

대륙의 새벽 배송 시스템 우리나라와 어떻게 다를까?

한편, 마켓컬리와 쿠팡의 성공을 목격한 국내 기업들이 본격적으로 새벽 배송 시장에 뛰어들면서 경쟁이 심화되고 있습니다. 실제 업체 간 경쟁이 심해지면서 수익성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요. 그렇다면 중국의 허마셴성이 한국 기업들과 달리 새벽 배송 시장을 성공적으로 장악하고 안정적인 성장을 이룰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이었을까요?

우선 기존에 존재했던 서비스에 새벽 배송을 얹었다는 점을 꼽을 수 있습니다. 허마셴성은 2016년 1월 상하이에서 첫 번째 매장을 오픈한 뒤 2개월 만에 중국 최대의 전자상거래 업체 알리바바로부터 투자 유치에 성공하는데요. 이후 12개 도시 51개의 매장을 오픈하며 빠르게 확장했죠. 즉, 허마셴성은 알리바바를 등에 업고 결제 시 온 오프라인 플랫폼에 관계없이 알리페이로 결제가 가능케 함으로써 소비자들의 편의성을 크게 높였습니다.

저렴한 배송 가격

저렴한 배송 가격도 인기에 한몫했습니다. 허마셴성은 지난 2018년 4월부터 상하이와 베이징 소재 매장 25곳에서 24시간 배달 서비스를 시작했는데요. 고객들은 밤 10시에서 익일 오전 7시까지 오프라인 매장 영업 종료 시간에도 앱을 통해 주문하면 영업시간 때와 같은 배송시간을 보장받을 수 있게 되었죠. 또 야간 배송료도 주문 금액에 상관없이 8위안(한화 약 1300원)밖에 하지 않아 이용자들의 부담을 낮췄습니다.

매장인 동시에 물류창고

또 하나는 허마셴성 매장의 높은 효율성입니다. 점포 자체가 제품의 판매처인 동시에 물류창고 겸 배달 센터가 되기 때문이죠. 허마셴성 앱에서 주문이 들어오면 각 구역별로 나누어 물건을 담은 후 장바구니를 컨베이어 벨트에 실어 올리는 작업이 진행되는데요. 소요 시간은 3분이 채 걸리지 않습니다. 이러한 신속하고 효과적인 물류 배송 시스템 또한 새벽 배송이 중국 내에서 성공적으로 정착할 수 있게 된 중요 요소로 평가됩니다.

이 밖에도 중국인의 신선 식품에 대한 수요가 높은 점도 인기 요인으로 꼽을 수 있습니다. 중국인들은 안전한 먹거리에 대한 갈증이 크죠. 따라서 허마셴성은 매일 다른 종류의 신선한 야채, 육류를 당일에만 판매하는 전략을 세워 안전한 먹거리에 대한 신뢰도를 높였습니다.

한편, 허마셴성은 상하이에 중국의 첫 로봇 식당을 오픈해 운영하는 등 새로운 시도와 변화를 멈추지 않고 있는데요. 기업의 이 같은 다양한 시도가 앞으로 중국 유통 시장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그 변화가 소비자들에게는 또 어떠한 편리함을 가져다줄지 귀추가 주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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