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낙 땅이 넓어 다양한 여행지 풍경을 만날 수 있는 중국이지만, 쓰촨성은 그중에서도 중국인들조차 꼭 한번 가보고 싶어 하는 천혜의 비경이 펼쳐지는 곳입니다. 특히 쓰촨성의 구채구는 우리나라에서 직항 편으로 3시간 반만 가면 아름다운 경치를 만날 수 있어 한국인 여행객들이 많이 찾는 관광지였는데요.

하지만 지난 2017년 규모 7.0의 강진으로 구채구 대부분 지역이 훼손되는 바람에 관광이 중단된 상태였습니다. 작년 말 구채구가 2년에 걸친 복원공사를 거쳐 드디어 관광객들에게 개방되었는데요. 복원비용만 400억 원이 넘게 들었다는 구채구의 최근 근황, 함께 살펴보겠습니다.

YOWOOtrip|한정미 기자


쓰촨의 보물로 여겨진 관광지
구채구의 지진 나기 전 풍경

한국인에게도 잘 알려진 관광지인 구채구는 해발 2000~3150m의 고산지대에 위치해 폭포, 호수, 계곡 등 희귀한 자연 자원을 가진 절경지로 유명합니다. 특히 “황산을 보고 나면 다른 산을 보지 않고, 구채구의 물을 보고 나면 다른 물을 보지 않는다” 말이 있을 정도로 맑고 신비로운 물빛으로 알려져 있죠.

출처-Instagram @grc.e

유네스코 세계 자연유산에도 등재될 정도로 비경을 보유한 이곳은 관광명소 주변에 한식당이 생겨날 정도로 매년 한국인 관광객의 방문이 많았습니다.

지진 발생 후
낙석, 다리 훼손 등 피해 심각

하지만 지난 2017년 8월 8일, 쓰촨성에 강도 7.0의 지진이 발생하며 관광구가 훼손되기에 이릅니다. 쓰촨성은 앞서 2008년에도 리히터 규모 7.9의 대지진이 발생해 막대한 인적, 물적 피해를 입은 바 있죠. 이번 지진으로 20여 명의 사망자가 발생하며 구채구 모든 관광구에 걸쳐 낙석, 붕괴, 다리 훼손 등 피해가 심하게 나타났습니다.

구채구의 관광명소 중 가장 피해가 심각한 곳은 화화해 호수와 낙일랑폭포인데요. 한 폭의 그림 같았던 화화해 호수 바닥은 지진으로 갈라져 진흙이 거의 보일 정도로 수위가 낮아졌습니다.

또 중국에서 가장 거대한 폭포 중 하나로 웅장한 경관을 자랑하던 낙일랑폭포도 지진으로 갈라져 270미터 너비의 물줄기가 한 줄기로 합쳐져버렸습니다. 이곳은 중국의 무협 드라마 촬영지로 자주 사용될 정도로 절경을 자랑하던 곳이었죠.


지진 피해가 심해지자 구채구 관리국은 여행객들의 안전을 위해 8월 9일부터 모든 관광객의 입장을 금지했습니다. 동시에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간직했던 구채구여서 복원도 쉽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가 나왔는데요.

관리국은 잔도와 안내센터 등 관광 기초시설 위주로 복구를 진행할 계획을 밝혔죠. 그러나 훼손된 자연경관에 대한 복구가 이뤄진다고 해도 원래의 완벽한 상태로 돌아갈 수 없을 것이란 시각이 많았습니다.


8개월 만에 재개장했으나…
얼마 못 가 다시 폐쇄한 이유는?

우려의 시선과 함께 구채구는 지진 발생 8개월 만인 지난 2018년 3월 일부 구역을 재개장했습니다. 구채구 관리국은 웨이보를 통해 복원 공사를 마친 구채구 사진을 공개하며 2월 중순부터 주변 도로를 정비하고 제설 작업도 마쳤다고 밝혔는데요. 대신 하루 약 2,000명의 관광객 인원만 받을 수 있고 여행사를 통한 단체 관광만 허락한다는 제한 조건을 걸었습니다.

하지만 재개장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6월 25일, 7월 10일 양일에 걸쳐 구채구에 두 차례의 기습적인 폭우가 내렸습니다. 이로 인해 산사태와 침수가 발생하며 구채구는 다시 문을 닫을 수밖에 없었죠. 그로부터 약 1년 후인 9월 27일 세계 관광의 날을 맞아 복구가 완료된 구간이 재개방되었습니다.

단 개인 관광객의 입장은 여전히 불가하며, 여행객 수도 하루 최대 5천 명만으로 제한을 두었죠. 당시 중국 연휴인 국경절과 겹쳐 10월 2∼5일 입장권이 매진되는 등 수많은 인파가 몰려 화제가 되었습니다.

일각에서는 자연재해로 인해 구채구 절경이 파손된 데 대한 아쉬움이 큰데요. 구채구 복원 탐사에 참여한 왕딩(王丁) 과학원 연구원은 “지진으로 인해 구채구가 큰 피해를 입은 건 사실이나, 이렇게 새로운 폭포도 생겨났다”라며 인공적으로 구채구를 복원하려 하기보다는 자연의 회복력에 맡기는 편이 좋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이전처럼 완전한 모습은 아니지만, ‘지상 최대 낙원’, ‘중국 안의 천국’ 등 수식어로 불리는 만큼 꼭 한 번 구채구의 절경을 눈에 담으려는 관광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는데요. 터키의 파묵칼레를 연상시키는 황룡, 세계에서 가장 큰 석불인 낙산대불 등 유명 관광코스들도 두루 둘러볼 수 있어 여행 수요가 더욱 많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