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 인플루언서가 있다면 중국에는 왕홍이 있습니다. 왕홍은 중국 SNS인 웨이보, 더우인, 콰이서우 등을 중심으로 인기를 누리는 크리에이터를 지칭하는데요.

이들이 입는 것, 먹는 것 하나하나가 관심의 대상이 되죠. 오죽하면 중국에는 왕홍 경제라는 용어가 생겨날 정도로 이들이 기업 매출에 미치는 영향은 큽니다.


오늘 소개할 주인공도 우연한 기회에 올린 영상 하나로 왕홍 반열에 인물인데요. 그녀가 손수 만든 드레스 영상은 더우인에서 수억 뷰의 조회 수를 기록하며 큰 화제를 모았습니다.

덕분에 현재 그녀의 월수입은 몇십 배 이상 껑충 뛰어올랐는데요. 과연 어떤 영상이길래 이토록 화제를 모으고 있는 것일지 함께 살펴보겠습니다.

YOWOOtrip|강은미 기자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드레스”
영상 하나로 화제된 주인공은?

작년, 중국판 틱톡 더우인에 하얀 롱드레스를 입고 거리를 활보하는 여성의 영상이 공개됐습니다. 영상은 순식간에 화제가 되어 눈 깜짝할 사이에 10만 명이 넘는 팔로워를 돌파했는데요.

언뜻 보기엔 평범해 보이는 영상이 그토록 화제가 된 이유는 바로 그녀가 입은 드레스가 비닐로 만들어진 것이었기 때문입니다. 핸드메이드라곤 도저히 믿기지 않는 퀄리티에 놀랍다는 반응이 이어졌죠.

영상의 주인공은 쓰촨성 시골 마을에 사는 22세 소녀 줘하(左哈)입니다. 영상을 본 네티즌들은 “실제 드레스보다 예쁘다”,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드레스”, “창의적이다” 등 폭발적인 반응을 보냈죠.

한편, 하얀색뿐만 아니라 검은색, 빨간색, 녹색 등 다양한 색깔의 비닐봉지가 그녀의 손을 거쳐 근사한 드레스 재료로 변신합니다. 심지어 침대 시트나 버려진 천을 이용해 드레스를 만들기도 했죠.


버려진 비닐로 드레스
만들게 된 계기는?

물론 그녀의 수려한 외모도 인기에 한몫했습니다. 또 유명세를 얻고 나서도 줄곧 겸손한 태도를 보여주며 팬들로부터 신뢰를 쌓았죠.

그녀가 사는 곳은 쓰촨성 쉐커우산(雪口山) 기슭에 위치한 작은 농촌 마을입니다. 가난한 가정 형편 때문에 중학교까지 졸업하고 2015년, 17세의 어린 나이에 쓰촨성 청두의 한 식당 종업원으로 일을 시작했습니다.

그녀도 여느 젊은이들처럼 도시에서 일을 했지만 어머니가 갑작스러운 교통사고를 당하면서 2018년 설날을 앞두고 고향으로 돌아옵니다. 와중에 삼촌이 검은 비닐봉지로 죽순을 묶는 광경을 보고 비닐 옷을 만들어 입으려는 아이디어를 떠올렸죠.

따로 패션 디자인을 공부한 적은 없지만, 평소 손재주가 좋았던 줘하는 고퀄리티의 수제 드레스를 뚝딱 만들어 영상을 찍어 업로드합니다.


월 수익 몇 십 배 이상
껑충 뛰어올라

비슷비슷한 콘텐츠의 홍수 속 신박한 내용의 영상으로 화제가 된 그녀. 그 인기는 연일 고공행진합니다. 그녀의 웨이보, 더우인 등 SNS 팔로워는 계속해서 늘어났죠.

줘하는 현재 더우인에서만 100만이 넘는 팔로워를 보유한 어엿한 스타 인플루언서입니다. 한번 생방송을 진행할 때마다 수십만 명이 그녀의 라이브를 시청할 정도로 큰 인기를 누리고 있죠.

중국 매체에 따르면, 그녀가 더우인 라이브 방송과 각종 광고 수입으로 벌어들이는 수입은 매달 수만 위안에 이르는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한때 대도시에서 일할 때 매달 월급이 2000위안(한화 약 34만 원)에 미치지 못했던 것에 비하면, 현재 그녀의 월급은 무려 몇 십 배 이상 껑충 뛰었죠.

이렇듯 많은 수익을 벌고 있지만, 그녀는 버는 돈을 다 부모님께 맡기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함부로 돈을 쓰는 낭비벽도 없으며 고급 화장품이나 의류도 사지 않는다고 밝혔죠.


농촌 콘텐츠 유행과 함께
부정적인 시선도

한편, 중국 SNS를 중심으로 자급자족 농촌 라이프를 찍어 올리는 콘텐츠가 유행하고 있습니다. ‘原来是逗逗呀’라는 더우인 채널을 운영하는 더우더우(逗逗)도 비닐로 드레스를 만들어 입는 영상으로 화제를 모은 신예 왕홍입니다.

비닐봉지뿐만 아니라 먹다 남은 과자봉지, 길거리에서 꺾은 꽃, 볏짚 등 손에 잡히는 모든 것이 드레스의 재료로 탈바꿈하죠. 현재 그녀의 더우인 좋아요 수는 10만 명에 이르는 등 인기가 날로 고공행진하고 있습니다.

한편, 일각에서는 귀농 콘셉트가 유행하자 일부 왕홍들이 팔로워를 모으기 위해 일부러 시골에 내려가 억지 연출을 한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는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줘하, 더우더우 같은 콘셉트의 크리에이터들이 속속 생겨나고 있는 만큼, 유사 콘텐츠의 인기는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