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낙 땅덩어리가 넓은 중국에는 다양한 이색 직업들이 존재합니다. 오늘 소개할 직업은 ‘목숨을 담보로 일한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위험천만한 직업군인데요. 전 세계 오직 중국에만 존재하는 직업인 절벽 잔도공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YOWOOtrip|강은미 기자

콘크리트, 널빤지, 유리까지
다양한 재질의 잔도 존재

깎아지른 듯한 산과 절벽이 많은 중국에서는 협곡을 지나기 위해 벼랑 사이를 연결하는 잔도를 설치하곤 합니다. 일반 사람들이 쉽게 접근하기 힘든 가파른 절벽 등을 따라 폭 1.5m 내외로 만든 길을 뜻하는데요. 관광업이 발전하면서 현재 잔도는 이미 중국 각 유명 관광지의 주요 코스로 부상했습니다.


잔도의 재질은 다양합니다. 가장 보편적인 콘크리트 잔도부터, 널빤지로 만든 잔도, 절벽이 훤히 내려다보이는 유리잔도 등 종류가 많죠.

특히 90도의 암벽에 길이라고는 널빤지가 유일해 세상에서 가장 위험한 절벽길이라 불리는 잔도도 있는데요. 산시성에 위치한 화산 장공잔도입니다. 한 번 다녀온 사람조차 두 번 다시 방문하기 싫다고 손사래 칠 정도로 아찔함을 자랑하죠.

해발 1700m 절벽에서
목숨을 담보로 일하는 잔도공

웬만한 놀이기구 못지않은 스릴에 관광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는데요. 하지만 정작 잔도들이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알고 있는 사람은 많지 않죠. 중국에는 잔도 공사에 투입되는 직업군이 따라 있으며, 절벽 잔도공이라 부릅니다.


이들의 작업 현장은 해발 1500미터 이상의 깎아지른 절벽. 발 디딜 곳이라곤 폭 20㎝ 내외의 좁은 나무판자뿐입니다. 공사 현장의 안전장비는 밧줄과 플라스틱 안전모가 전부죠.

아직 완공이 안 된 잔도 위를 오가며 시멘트와 모래를 가득 실은 손수레를 직접 끌고 수십 회 왕복하는 것도 이들의 몫입니다. 이 모든 과정을 기계가 아닌 수작업으로 진행하고 있죠.


세 달간 허름한 텐트에 합숙,
하루 운반하는 시멘트 양 3톤

이들이 매일 운반해야 하는 시멘트의 양은 약 3톤에 이릅니다. 이 무거운 자재를 오롯이 잔도공의 어깨에 의지해 옮겨야 하는데요.

약 30kg 무게의 자루를 양 어깨에 지고 산을 오릅니다. 이 과정을 하루에 수십 번 반복하다 보면 잔도공들의 어깨는 빨갛게 피멍이 들죠.

한번 공사가 시작되면 잔도공들은 두세 달, 길게는 여섯 달까지 숙소에서 함께 먹고 자며 머물러야 합니다. 이들을 위해 임시 거처가 마련되는데요.

대부분의 잔도공들은 현장에서 멀리 떨어진 곳에 사는 노동자들로, 기차를 타고 10시간 이상을 달려 공사 현장에 투입되곤 합니다. 이들의 하루 보통 작업 시간은 아침 6시부터 오후 5시까지, 급여는 하루에 150~160위안(한화 약 26,000원) 정도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관광지 쓰레기 수거하기 위해
잔도 청소공들도 생겨나

잔도공들의 위험천만하고도 열악한 작업 환경은 일찍이 해외의 여러 다큐멘터리나 뉴스 보도를 통해 알려졌습니다. 한편, 이 관광지들에는 잔도공뿐만 아니라 절벽에 매달려 관광객들이 버린 쓰레기를 수거하는 청소공들도 있는데요. 잔도를 걷다 보면 안전모를 쓰고 절벽에 매달려 있는 환경미화원들을 만날 수 있죠.

이들은 관광지에 버려진 쓰레기를 수거하기 위해 생겨난 새로운 직업군입니다. 이들은 몇백 미터가 넘는 절벽을 기어올라 관광객들이 버린 플라스틱 비닐, 생수병, 도시락통 등 쓰레기를 줍는 일을 하고 있죠.

절벽 아래로 내려가는 과정에는 나뭇가지들도 많아 한 발자국 떼는 것도 사실상 쉽지 않습니다. 여기에 나뭇가지 위에 뱀들도 수두룩해 좀처럼 찾아보기 힘든 위험 요소들이 도처에 도사리고 있죠.

관광지 관계자는 “관광객들에게 환경보호의 중요성을 인식시키고 쓰레기를 함부로 버리지 못하게 하기 위해 관광객이 지나다니는 시간대에 환경미화원들을 고용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는데요.

관광객들은 자신이 밟고 있는 잔도가 누군가의 땀과 노력으로 만들어지고, 청결하게 유지되고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