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는 다양한 축제와 이벤트들이 많이 열리기로 유명합니다. 워낙 땅이 넓고 지역에 따라 축제를 여는 방법도 상이하다 보니, 축제의 일환으로 대회들도 많이 개최되는데요. 그중에는 우리의 눈을 의심하게 만드는 이색 대회들도 많습니다.

절벽에서 비키니 입고 워킹하기, 수십 명의 성인 남성이 맨몸으로 강물에 뛰어들어 오리 잡기 등 상상을 초월하는 대회들이 매년 개최되고 있죠. 그래서 오늘은 오직 중국에서만 볼 수 있는 충격적인 대회들을 모아 소개해보도록 하겠습니다.

YOWOOtrip|한정미 기자

뜨거운 온천 속에서
고추 빨리 먹기

매운 음식을 좋아하고 곧잘 먹기로 유명한 쓰촨, 후난, 구이저우, 장시 등 지방에는 매년 지방 특산물을 홍보하기 위한 일환으로 다양한 고추 먹기 대회가 열립니다. 얼음 물을 맞으며 고추 먹기, 커다란 수영장에 고추를 한가득 풀어 놓고 빨리 먹기 등 여러 대회가 존재하는데요.

그중에서도 가장 유명한 대회는 장시성 이춘시에서 매해 열리는 온천 속 고추 먹기 대회입니다. 더운 여름 개최되는 이 행사에서는 이열치열의 목적으로 고추를 가득 풀어놓은 온천물에 쭈그리고 앉아 고추 먹기 대회를 펼치죠. 도전자들은 호루라기 소리와 함께 빨간 고추를 먹기 시작하는데요. 섭씨 40도에 달하는 무더위 속에서 땀을 뻘뻘 흘리며 경쟁을 이어갑니다.

이는 장시성의 끈적거리고 후텁지근한 날씨 탓에 땀이 뚝뚝 떨어질 만큼 매워야 오히려 더위를 이길 수 있다는 믿음 때문인데요. 작년의 우승자는 1분에 20개의 고추를 먹어 챔피언이 되었고, 상금으로 24k 황금 고추 모양의 골드 바를 받았습니다.


자세 특이할수록 가산점
키스 오래 하기 대회

중국 안후이성에서는 특이한 자세로 오래 키스하는 커플을 뽑는 ‘이색 키스 대회’가 열려 화제가 되었습니다. 남성이 여성을 들어 올린 상태에서 가장 오래 키스를 나누는 커플을 뽑는데요. 참가자들은 다양한 자세로 키스를 해야 하며 가장 오랜 시간 동안 똑같은 자세를 유지한 커플이 1등을 차지하게 됩니다.

중국 ‘연인의 날’인 칠월 칠석에는 안후이성뿐만 아니라 여러 지역에서 키스대회를 개최하는데요. 중국 정부는 서양 풍습인 밸런타인데이보다 중국의 전통 풍습인 칠월 칠석을 연인의 날로 기념하고 장려하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지방 정부들은 명절과도 같은 이날을 기념하기 위해 대회를 열며 약 1만 5000위안(한화 약 250만)을 상금으로 제공하고 있죠. 역대 우승자 중에는 무려 2시간 43분 동안 키스를 계속해 최장시간 기록을 세운 커플도 있었습니다.


2킬로의 월병을 30분 만에?
대형 월병 먹기 대회

후난성 창시시에서는 매년 월병 빨리 먹기 대회가 열립니다. 대회 규칙은 10인치 크기의 2킬로그램짜리 월병을 30분 동안에 가장 빨리 먹어치우는 사람이 우승하는 것인데요. 이는 중국의 최대 명절인 중추절을 기념하기 위해 열린 대회로, 월병 생산 업체들의 판촉 행사 이벤트를 위해 기획되었죠. 지난해에는 후난성 현지인 도전자가 28분 만에 월병을 다 먹어치워 우승 트로피를 차지했습니다.

“보기만 해도 징그러워”
곤충 먹기 대회

작년 윈난성 리장의 첸구칭 관광지에서는 곤충 튀김 먹기 대회가 개최되어 눈길을 끌었습니다. 대나무 벌레, 물잠자리, 누에 번데기 등 다양한 곤충들이 튀김의 재료로 사용되었는데요. 마지막에는 충칭에서 온 참가자 펑씨가 5분간 1kg의 곤충을 먹어 치워 우승을 차지하며 첸구칭 관광지로부터 순금 골드 바를 부상으로 받았습니다.

곤충 튀김은 중국인들이 사랑하는 간식거리로도 유명합니다. 중국 야시장에 방문하면 곤충 튀김 코너를 쉽게 만나볼 수 있죠. 물론 비주얼이 혐오감을 불러일으키긴 하지만, 식재료 비용이 많이 들지 않으면서도 단백질이 풍부해 각 지방정부에서 이를 예찬하며 널리 보급하고 있는데요. 곤충 먹기 대회 역시 사람들의 곤충에 대한 편견을 깨고 곤충식을 알리기 위한 목적으로 기획, 개최되고 있습니다.


누가 더 많이 쌓나
쇄골에 동전 올리기 대회

충칭시의 한 수상 낙원에서는 방문한 피서객들을 대상으로 쇄골에 동전을 쌓는 대회가 열렸습니다. 쇄골이 옴폭 파인 사람일수록 더 많은 동전을 쌓아 우승을 차지하게 되는 방식인데요. 마른 몸매를 선호하는 중국에서는 두드러진 쇄골이 이상적인 체형의 상징으로 여겨져 이 같은 챌린지가 유행하고 있습니다.

동전뿐만 아니라 쇄골에 물을 붓고 물고기를 올린 후 오랫동안 자세를 유지하기도 하는데요. 물론 재밌어 보인다며 많은 도전자들이 몰렸지만, 누리꾼들 사이에선 비쩍 마른 몸매를 조장한다는 부정적 시각도 있었습니다. 한편, 해당 대회는 수상 낙원에서 이용객을 끌어모으기 위한 행사의 일환으로 기획되었으며, 우승자에겐 무료입장권이 부상으로 제공됐습니다.

“중국의 망신” 네티즌도 비난
한 손으로 브래지어 풀기 대회

2016년 중국 류저우시의 한 대형 쇼핑몰에서는 여성의 브래지어를 한 손으로 짧은 시간 안에 푸는 대회가 개최되었습니다. 여성 모델들은 속옷만 입은 채 뒤돌아서 있고 도전을 원하는 참가자들은 빠른 시간 안에 6명 모델의 브래지어를 모두 풀면 승리를 차지하는 대회였는데요. 최종 우승자는 14초 만에 6명의 후크를 푼 남성이 차지했죠.

하지만 해당 대회의 사진과 영상이 SNS를 통해 퍼지며 논란이 되었습니다. 중국 네티즌들은 “중국의 망신이다” “대낮에 백화점 앞에서 제정신이냐” 등 비난을 쏟아냈는데요. 특히 미성년자들도 많은 대형 쇼핑몰에서 이 같은 대회가 열려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었죠.


이벤트를 기획한 쇼핑몰 측은 고객들의 관심을 끌기 위해 이런 대회를 개최했으며, 일회성으로 기획된 행사라고 설명했는데요. 단지 사람들의 이목을 끌기 위해 지나치게 자극적인 행사나 대회들이 무분별하게 생겨나지 않도록 각 지방정부와 기업들의 협조가 필요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