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이 넓은 만큼, 다양한 기후와 지형이 존재하는 중국에는 아름다운 여행지 또한 많기로 유명합니다. 쓰촨성의 구채구, 허난성의 팔리구, 후난성의 장가계 등 천혜의 비경이 펼쳐져 저절로 카메라 셔터를 누르게 되는 풍경구들이 즐비한데요.

그런데 이런 풍경구들 가운데서도 유일하게 촬영이 금지된 장소가 있습니다. 중국 서부에서 티베트 라싸로 이어진 길에 자리해 외부의 손길이 닿지 않은 천혜의 풍광을 만날 수 있는 곳인데요. 과연 어디이며, 무엇 때문에 사진 촬영이 금지되었는지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YOWOOtrip|최희진 기자


24시간 무장군인이 순찰
촬영이 금지된 이곳은?

바로 중국에서 유일하게 촬영이 금지된 도로인 촨짱꿍루(川藏公路)입니다. 쓰촨성 청두에서 티베트의 라싸를 연결하는 도로로, 험준하기로도 유명하죠. 해발 5000m의 절벽과 낭떠러지, 가파른 산과 계곡이 즐비합니다. 하지만 길이 가파르고 험한 만큼, 경치가 아름다운 구간들도 많은데요. 따라서 티베트를 여행하려는 여행자들에게는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길로 여겨지죠.


하지만 이 길을 지나면서 허락 없이 촬영을 하면 안 됩니다. 특히 촨짱꿍루의 누쟝대교(怒江大桥)는 24시간 무장 병사가 주둔하고 있어 사진 촬영이 엄격히 금지된 구역입니다. 이는 누쟝대교가 군사 전략적으로 중요한 의미를 지니고 있는 다리이기 때문인데요. 테러분자들이 기습하여 다리를 폭파할 가능성이 우려되어 해당 다리의 감시 관리는 매우 엄격하게 이뤄집니다.

티베트와 중국 사이의
정치적 민감성 때문

티베트로 들어가는 길의 검문이 이처럼 엄격히 이뤄지는 이유는 정치적 민감성 때문입니다. 티베트 독립운동은 위구르족과 함께 중국 소수민족 중 가장 활발한 독립운동이죠. 티베트는 달라이 라마가 정치 수반의 역할을 하는 제정일치 사회였지만 1950년 중국에 의해 병합되었습니다.

이후 티베트는 지금까지도 중국 당국과 미묘한 관계를 형성하고 있으며 크고 작은 독립운동이 일어나는 등 신경전이 펼쳐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언제 테러가 일어날지도 모른다는 우려 때문에 촨짱꿍루의 관리를 엄격하게 실시하고 있죠.

촨짱꿍루의 크고 작은 검문소도 10여 개에 달해 지나려면 신분증, 운전면허증을 일일이 보여줘야 합니다. 이 같은 검문소들도 함부로 촬영해선 안 되죠. 비슷한 이유로 촨짱꿍루 퉁마이대교(通麦大桥)도 촬영이 금지되어 있습니다. 윈난에서 라싸로 들어가는 유일한 통로인 이곳은 무장 병사들이 차량을 일일이 검문, 통제하고 있습니다.

이외 촬영 금지된
라싸의 여행 스폿은?

촨짱궁루를 타고 라싸에 무사히 도착했다면 여행 시 주의해야 할 점이 있습니다. 티베트의 심장이라 여겨지는 포탈라궁 방문 시 내부 촬영이 일절 금지되어 있는데요. 포탈라궁은 라싸시 한복판에 우뚝 서 있는 불교 사원으로, 티베트 불교의 상징으로 불리며 1994년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되었습니다.

현대에는 티베트를 대표하는 건축물로 매년 수많은 방문객과 세계 각지에서 온 순례객들이 찾아드는 곳이지만, 역시 티베트 독립운동으로 인해 정치적 풍파에 민감할 수밖에 없습니다. 따라서 포탈라궁 관람 시에는 지정된 코스로만 다녀야 하며 내부 촬영은 엄격히 금지되어 있죠.

또 불교 신앙인 티베트에는 불상이나 사원이 많은데요. 사원 내부나 이곳에서 집단 수행하는 승려들의 정면 사진도 함부로 찍어서는 안 됩니다. 또 현지 티베트인의 사진 촬영도 반드시 사전에 동의를 얻은 후 진행해야 합니다.

엄격한 절차, 규칙에도
여행자 수요 높아

한편, 티베트는 개인 여행자에게 여행 허가가 쉽게 나지 않을뿐더러 숙소 예약도 굉장히 까다롭습니다. 외국인 여행객들은 중국 땅을 밟기 위한 비자를 받고도 티베트를 여행하기 위한 별도의 허가증이 필요하죠. 또 아름다운 풍경, 천혜의 자연 경관만 기대하고 갔다가 엄청난 고산병에 시달릴 수도 있어 충분한 경험과 지식이 필요합니다.

이 같은 제약이나 불편 사항을 감수하고서라도 티베트 라싸를 여행하려는 여행객들의 수요는 매해 증가 추세인데요. 해발 4,000m 고원지대의 푸르른 대자연, 척박한 자연환경 속에서 피워낸 경이로운 문화 유적 등 다양한 매력 때문에 ‘죽기 전에 꼭 한 번쯤 가봐야 하는 여행지’로 점 찍어두는 이들이 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