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전 세계를 패닉에 빠트린 진원지 중국에서 이번에는 흑사병이 발생했습니다. 돼지 독감 바이러스에 이어 이번에는 흑사병까지, 전염병이 잇따라 발생하며 불안감은 날로 증폭되고 있는데요. 흑사병 발병 원인으로 설치류 식용이 지목되어 논란이 커졌습니다.

한때 박쥐탕이 코로나19의 숙주로 유력시되면서 야생동물을 무분별하게 취식하는 중국의 식문화가 문제시되었는데요. 이번에는 중국의 설치류 식용이 도마 위에 올랐습니다. 중국은 워낙에 넓은 땅덩어리만큼이나 엽기적이고 충격적인 음식 문화로 악명 높죠. 그래서 오늘은 중국에서 스태미나 용으로 널리 취식되는 충격적인 설치류 요리들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YOWOOtrip|강은미 기자

* 다소 혐오스러운 이미지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설치류 먹지 마”
중국 내몽고서 흑사병 발생

중국 내몽고 우라터중기(烏拉特中旗)에서 흑사병 의심 환자가 발생해 5일 확진 판정을 받았습니다. 쥐와 같은 야생 설치류의 체액, 혈액, 벼룩 등을 매개로 전파되는 흑사병은 14세기 중세 유럽에서 크게 유행해 수백만 명을 죽음으로 몰아넣은 무서운 질병입니다. 일반적으로 5일 좌우의 잠복기를 거쳐 고열, 근육통, 관절통, 두통 증상이 나타나죠.

의료 수준이 발달된 오늘날에는 항생제로 치료가 가능해졌지만, 치사율은 최대 60%로 여전히 높은 편입니다. 게다가 침방울과 같은 비말을 통해 인간과 인간 사이에 전염될 수 있어 더욱 치명적이죠. 위험성을 인지한 내몽고 당국은 균을 옮길 수 있는 설치류의 포획과 식용 행위를 일절 금지했습니다.


이에 따라 주민들은 발열, 근육통 등 흑사병이 의심될 시 당국에 신고해야 합니다. 한편, 의심 환자로 보고됐던 환자가 확진 판정을 받음에 따라 당국은 내몽고 일부 지역에 봉쇄령을 내렸는데요. 또 흑사병에 대해 3단계 경계령을 발령했으며 경계 조치는 올해 말까지도 이어질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흑사병 숙주로 지목된
‘마못’은 어떤 동물?

흑사병의 숙주로 지목된 마못은 다람쥐과에 속하는 대표적인 초원 설치류입니다. 쥐와 비슷하게 생겼지만 다람쥐과 동물 중 가장 큰 몸집을 자랑하는데요. 몸길이가 30~60cm, 몸무게는 3~7.5kg에 이릅니다. 특히 마못의 간은 현지인들 사이에서 스태미나 음식으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따라서 내몽고 주민들은 종종 마못을 사냥해 식용으로 섭취하곤 합니다.

하지만 설치류는 인간에게 바이러스와 세균을 옮길 수 있어 취식하면 안 됩니다. 지난해 내몽고에서 마못을 잡아 날고기를 먹은 한 부부가 흑사병으로 사망한 데 이어 며칠 전 또 발병 사례가 접수되는 등 설치류 취식 행위에 따른 위험성이 대두되고 있죠.

구이부터 회까지…
다양한 식재료로 사용되는 쥐

중국의 대표적인 설치류 요리로 쥐고기 요리가 있습니다. 중국인들은 예로부터 단백질 섭취를 위해 손쉽게 잡아 요리할 수 있는 쥐 고기를 즐겨 먹었습니다. 큰 쥐는 보통 양념한 뒤 숯불에 통째로 구워 먹거나 회를 떠먹기도 하고 심지어 갓 태어난 새끼 쥐는 살아있는 채로 잡아먹기도 합니다.

싼쯔얼이라는 새끼 쥐 요리가 대표적인데요. ‘쯔얼’은 새끼 쥐의 울음소리를 나타내는 의성어입니다. 새끼 쥐를 젓가락으로 집어 들 때 한 번, 조미료에 찍을 때 한 번, 입에 넣고 씹을 때 한 번, 총 세 번 운다고 하여 싼쯔얼이라는 이름이 붙게 되었습니다. 갓 태어나 눈도 제대로 안 뜬 새끼 쥐들이 중국 부자들 사이에서 별미로 여겨지며 비싸게 팔린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충격을 주었죠.

초대형 야생쥐
‘대나무 쥐’도 식재료로 인기

중국에서는 ‘대나무 쥐’도 인기 식재료입니다. 비버와 비슷한 생김새를 한 대나무 쥐는 중국 광저우 지역에 주로 서식하는 초대형 야생 쥐입니다. 중국에서는 이 대나무 쥐를 요리로도 활용하는데 미식가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조리법도 기상천외한데요. 머리를 떼어낸 후 흐르는 물에 씻어 소금에 절인 뒤 대나무판에 꽂아 초벌로 숯불에 굽습니다. 여기에 다진 파, 마늘, 고수, 풋고추 등을 잘게 썰어 대나무 쥐 고기에 골고루 버무려 완전히 익을 때까지 숯불에 굽는 요리법을 사용하는데요. 기름기가 적고 식감이 쫄깃쫄깃해 중국 윈난성 시솽반나의 명물 요리 중 하나로 손꼽힙니다.

하다 하다 다람쥐까지?
도를 넘는 설치류 취식 문화

중국에서 다람쥐 고기는 폐결핵과 늑막염, 생리불순, 치질 등 여러 질병 치료에 탁월한 좋은 식재료로 알려져 있습니다. 또 단백질과 미량원소가 풍부해 중국인들 사이에서 스태미나 음식으로 통합니다. 다람쥐를 식용으로 섭취하는 것만으로도 경악스러운데 조리법은 더욱 가관입니다.

밀가루와 달걀흰자를 섞은 반죽에 튀기기도 하고, 껍질을 벗기고 발톱을 제거한 뒤 펄펄 끓는 솥에 데친 후 표고버섯과 함께 쪄내기도 합니다. 살아있는 채로 조리되고 있기에 중국 네티즌 사이에서도 잔인한 동물 학대라는 의견도 분분했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다람쥐와 같은 설치류 취식은 기생충 감염, 흑사병 발병 위험까지 초래하기에 더욱 위험하죠.

한편, 흑사병 환자가 나온 곳은 중국 내몽고는 초원과 사막을 넘나드는 환상적인 풍경, 자연환경 속에서 피워낸 경이로운 전통문화까지 다양한 매력으로 넘쳐나 매년 많은 여행객을 불러 모았던 여행지입니다. 하지만 코로나19 이슈로 인해 내몽고의 경유지인 베이징 공항이 막히면서 방문이 불가해졌는데요. 여기에 흑사병까지 겹쳐 당국이 3단계 경계령을 발동하면서 내몽고 여행은 당분간 어려울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