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가 중국의 사회와 사상 문화에 끼친 영향은 큽니다. 중국은 1965년~1976년 문화 대혁명을 거치면서 개인의 종교적 자유를 엄격히 제한함에 따라 현재는 무신론자의 비율이 세계에서 압도적으로 높습니다. 하지만 과거 중국의 왕조들에선 거의 국교 수준으로 불교를 지원할 정도로 불교 사상의 영향을 많이 받았습니다.

그렇다 보니 자연스레 중국 곳곳에 불교문화의 영향이 고스란히 남아있습니다. 오래된 사찰이나 불상 등을 둘러보는 불교문화 탐방 여행 코스까지 짜일 정도죠. 그런데 이런 중국에서 1천 년가량 된 불상 속에 승려의 미라가 발견돼 화제를 모았는데요. 무슨 일일지 자세히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YOWOOtrip|최희진 기자

중국 지역 곳곳에
산재한 불교문화

중국은 공산주의의 영향을 받아 강한 비종교성을 띱니다. 하지만 과거 중국의 북위나 당나라 등 왕조들에선 공식적으로 선포하지는 않았을 뿐 거의 국교 수준으로 불교를 지원한 덕에 불교문화가 발달하게 되었죠. 현재 중국 내 불교 신자는 최소 2억 명이 넘는 것으로 조사되고 있으며 최근 몇 년간의 증가세를 감안하면 최소 몇 년 내에 4억 명을 돌파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2000년대 이후 젊은 층을 중심으로 불교 신자가 급증하는 등 여타 종교보다 영향력이 큽니다. 따라서 중국 여행지 곳곳엔 불교문화가 고스란히 남아 있는 곳이 많습니다. 대표적으로 유서 깊은 고대 불교문화의 고장인 산시성, 장쑤성 등을 꼽을 수 있죠. 또 쓰촨성에는 세계에서 가장 큰 석불인 낙산대불이 세워져 매년 많은 관광객의 발길을 끌어모으고 있습니다.

불상 안에 시신의 골격이
선명하게 찍혀 화제…

그런데 1천 년가량 된 중국의 불상 안에서 승려의 미라가 발견돼 화제를 모았습니다. 지난 2015년 불상을 전시하고 있던 네덜란드 드렌츠 박물관은 작품을 재배치하기 위해 불상을 옮기다 의문점을 발견했습니다. 곧 현지 의료센터에 CT 촬영을 의뢰했고, 그 결과 안에서 미라가 발견돼 세계적으로 큰 충격을 주었습니다.

불상 안에는 시신의 골격이 선명하게 찍혀 있었는데요. 미라는 심장이나 간 등 장기가 모두 제거된 상태로 승려들이 앉는 자세인 결가부좌 자세를 유지하고 있었죠. 불상 안에는 한자가 적힌 종이가 함께 들어 있었으며 전문가들은 이를 불경으로 분석했습니다.


의학센터 전문가들은 곧 이 불상의 정밀 조사에 나섰습니다. 그 결과 내부의 미라는 11~12세기 무렵 사망한 것으로 보이는 승려인 것으로 추정했는데요. 당시 나이가 30세에서 40세로 추정되며, 미라와 함께 발견된 기록 등을 미뤄 봤을 때 승려는 생전 장육전(章六全)이라 불렸을 것이라 분석했죠. 또 이 불상은 그를 추앙하는 신도들에 의해 만들어졌을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습니다.

중국 내에서 승려의 지위

불교 신자들은 이 미라가 일명 ‘살아있는 부처’가 되기 위한 과정에 처했던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고대 중국 승려들 사이에서는 미라가 된 승려를 사망하지 않은 것으로 간주했고, 명상의 상태에 빠져 있는 신적인 존재로 인식했죠.


한편, 일각에서는 이 승려가 ‘린취안’이라고 보는 시각도 있습니다. 린취안은 요나라에서 가장 존경받던 스님으로, 가부좌를 튼 상태로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죠. 린취안이 사망한 뒤 시신이 사라진 것과, 불상 안의 시신이 린취안의 사망 시기와 비슷해 주장에 힘을 실었으나, 정확한 근거는 아직까지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불상 도난 주장에
반환하기로 결정했으나…

당시 승려의 미라가 들어있는 이 불상은 네덜란드 박물관에서 보관하고 있었으며, 2015년 5월부터 헝가리 자연사박물관에서 전시될 예정이었습니다. 하지만 이 불상이 20년 전 중국 푸젠성에서 도난된 유물이라는 주장이 제기되어 논란이 커졌는데요.

푸젠성 문화재국은 11∼12세기 불상에 대한 자료 조사 결과 해당 불상이 지난 1995년 푸젠성 다톈현에서 도난된 유물인 것으로 확인했습니다. 이에 푸젠성은 불상을 반환할 것을 요구했는데요. 불상의 소유자인 네덜란드 미술품 수집가 오스카 반 오버레임은 불상을 한 달 이내에 중국으로 돌려보내겠다고 약속했죠.

하지만 기대에 부풀어 있던 다톈현 주민들은 실망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반환 약속만 했을 뿐, 불상을 지금까지 돌려주지 않아 푸젠성은 오늘날까지도 불상 소유자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하는 등 긴 싸움이 반복되고 있는데요. 이에 주민들은 “소유주는 빠른 시일 내에 약속을 이행해 달라”라고 간곡히 호소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