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륙의 흔한 부부 싸움’이라는 키워드로 국내 커뮤니티에서 화제가 된 영상이 있습니다. 집 안에 있는 물건을 죄다 창밖으로 집어던지는 바람에 길에 물건들이 너저분히 쌓여있고 지나는 행인들이 멈춰 서서 구경하는 장면인데요. 여기에 “싸우는 것도 역대급 스케일”이라는 조롱 섞인 댓글이 달렸죠.

결혼 생활을 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갈등을 겪는 일이 많습니다. ‘부부 싸움은 칼로 물 베기’라는 말처럼 금세 관계가 개선되기도 하지만 중국인들의 경우는 조금 다른 것 같습니다. ‘중국인 부부가 싸우면 칼로 서로를 찌를 수 있다’라는 말까지 나오는 등 중국인의 부부 싸움은 요란하기로 유명한데요. 그래서 오늘은 격한 부부 싸움으로 주변인까지 겁에 질리게 만든 사례들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YOWOOtrip|강은미 기자

부부가 차량 두 대로 맞짱
차체 여기저기 긁히고 손상

지난 2017년 상하이의 붐비는 도심 한복판에서 두 대의 차량이 충돌하며 싸움을 벌이는 일이 발생했습니다. 해당 영상은 중국 소셜미디어인 웨이보를 타고 빠르게 퍼졌는데요. 영상에 등장하는 두 차량은 작정한 듯 서로 번갈아가며 상대의 차량을 들이받았죠. 그 결과 두 차량 모두 차체가 여기저기 긁히고 손상되는 등 충돌 흔적이 선명하게 나타났습니다.

경찰 조사 결과 차를 몰고 있던 두 사람은 부부 사이로 확인됐으며, 의견 차이로 말다툼을 벌이다 화를 주체하지 못해 이 같은 행동을 벌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다행히 주변 차량과 지나가던 행인에 피해는 없어 벌금이나 재조사 없이 사건이 종결되었지만, 자칫 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아찔한 순간이었습니다.


부부 싸움 도중 홧김에
애완동물 창밖으로 던져

지난 2018년에는 부부가 싸우던 도중 화를 참지 못하고 키우던 강아지와 고양이를 21층 아파트 창밖으로 던지는 끔찍한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애완동물들은 지나가던 인근 주민에 의해 발견되었으나 이미 숨을 거둔 상태였는데요. 당시 주민의 진술에 따르면 추락한 강아지가 21층 부부가 키우던 종임을 발견하고 즉시 연락을 취했으나 강아지가 어떻게 되든 신경 쓰지 않는다는 태도를 보였다고 합니다.


더욱 충격적인 건 당시 함께 추락한 고양이가 배속에 새끼를 임신하고 있는 상태였다는 점인데요. 아파트 관리인에 따르면 남성은 아내의 임신 소식을 들은 뒤부터 애완동물을 아이와 함께 키울 수 없다는 의사를 밝혀 아내와 의견 대립을 보여왔다고 밝혔습니다. 이날도 애완동물을 키우는 문제를 두고 부부 싸움을 벌이다 이 같은 행동을 저지른 것임이 드러났죠. 안타깝게도 중국엔 동물보호법이 부재해 부부에게 법적으로 처벌을 내릴 수 없어 누리꾼들의 공분을 샀습니다.


홧김에 가스 밸브 열어…
주민 3명 사망, 4명 부상

싸우는 것에 그치지 않고 인근 주민에게까지 피해를 끼친 끔찍한 사례도 있습니다. 지난달 19일 랴오닝성 단둥시의 한 아파트 단지에서 가스 폭발 사고가 일어났는데요. 근처에 살던 주민의 말에 따르면 폭발 지점에서 200~300미터 떨어진 곳에 위치했지만, 진동이 하도 심해 자고 있던 아이가 놀라 깨어날 정도였다고 진술했습니다.

사고 현장에는 연기가 자욱했고 가스 폭발로 인해 아파트 외벽 시멘트가 부서졌으며 외벽 곳곳에 크고 작은 구멍이 생겼습니다. 현장에 있던 3명이 사망하고 4명이 부상당한 끔찍한 사고였죠. 경찰 조사에 따르면 부부는 정서적으로 갈등을 빚었고 다투던 와중 화가 나 가스 밸브를 열면서 이 같은 사고가 빚어졌습니다. 이에 누리꾼들은 “부부 갈등은 스스로 해결해야지 무고한 타인의 생명까지 앗아가느냐”라며 비판을 쏟아내고 있는데요. 현재 부상자들은 병원으로 이송되어 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아파트 창밖으로 흉기 던져
주차된 차량 파손해

지난 2019년 중국 광저우에서는 부부 싸움을 하던 남성이 아파트 23층 밖으로 가구를 집어던져 이웃들을 공포에 떨게 했습니다. 해당 영상에는 남성이 창밖으로 던져 박살 난 텔레비전과 의자, 창문 등의 모습이 담겼습니다. 같은 아파트에 거주하던 주민은 당시 요란한 소리에 놀라 잠에서 깼다며 누군가 아파트를 허무는 줄 알았다고 당시 상황을 묘사했는데요.


그때 밖에 있었으면 크게 다쳤을 것이라며 끔찍했던 순간을 회상했습니다. 경찰 조사 결과, 해당 남성은 부부 싸움 후 화가 나 이 같은 행동을 벌인 것으로 밝혀졌는데요. 다행히 다친 사람은 없지만, 자칫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순간이었죠. 한편, 2016년 광저우의 8층 아파트에서 망치를 던져 차량을 파손한 남성이 3년 징역형을 선고받은 일도 있었습니다.

공항 활주로에서 몸싸움
비행기 30분이나 연착돼

공항 활주로에서 몸싸움을 벌인 중국인 부부 때문에 비행기가 30분가량 연착되는 사건도 있었습니다. 당시 부부는 윈난성 쿤밍 공항에서 쓰촨성 청두로 향하는 비행기 탑승을 대기하던 중 싸움을 벌인 것으로 밝혀졌는데요. 공항 경찰에 따르면 부부는 비행기를 탑승하기 위해 공항버스를 탔으며 버스에서 내리자마자 격렬한 몸싸움을 벌였습니다.

당시 부부는 이혼 소송 중에 있었는데요. 입고 있던 옷이 찢어지고 여성이 바닥에 쓰러지는 등 격한 몸싸움이 이어졌습니다. 당시 상황을 지켜보던 기장이 공항 경찰에 신고해 연행되었으며 벌금은 물지 않고 훈방 조치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최근 코로나 사태로 중국에서 부부 싸움 사례가 잇따라 접수되고 이혼율이 크게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실직, 실업이 늘어나고 외출에 제약이 생겨 집에만 갇히면서 사소한 문제가 큰 싸움으로 번지는 것인데요. 결혼 생활을 하다 크고 작은 갈등도 생기기 마련이지만, 순간의 욱하는 감정으로 주변 이웃에까지 피해를 주는 행동은 잘못된 일임을 명확히 인지해야 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