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최저임금 수준은 우리나라에 비해 터무니없이 적기로 유명합니다. 중국 인력자원부가 최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월별 최저 임금이 가장 높은 지역은 우리나라 돈으로 고작 42만 원밖에 되지 않아 충격을 주었는데요. 가장 낮은 지역은 26만 원 선이었죠.


지역 간 경제발전 정도의 차이가 큰 중국은 임금 수준 또한 지역 별로 상이합니다. 여기에 지역 별 물가 수준, 업종별 차이 등 요소까지 감안하면 개인이 받는 임금 수준은 천차만별이죠. 한편, 중국 정부는 근로자 권익 보호를 위해 파격적인 연휴 수당을 시행하고 있는데요. 그래서 오늘은 우리나라와는 다른 중국의 임금 제도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YOWOOtrip|이한율 기자


중국, 일본, 한국의
최저임금 어떻게 다를까?

대한민국의 2020년 최저 시급은 8590원, 최저 월급은 1,795,310입니다. 가까운 일본의 경우 최저 시급이 가장 높은 도시는 도쿄로 1013엔(1만 1,340원), 제일 저렴한 지역은 오키나와, 구마모토 등으로 788엔(8,821원) 좌우로 지역 간 차이가 존재하죠.

그렇다면 중국의 최저 시급과 임금은 어느 수준일까요? 우선 중국에는 한국처럼 전국적으로 통일된 최저임금이 존재하지 않습니다. 중국 내 지역 간 경제발전의 격차가 심한 탓에 임금 수준 또한 차이가 날수밖에 없죠. 중국은 월 최저임금과 시간 최저임금(최저시급) 두 가지 형식을 택하고 있는데요. 월 최저임금의 경우 전일제 근로자에게, 최저시급은 비전일제 근로자에게 적용됩니다.

중국 최저임금 30만 원대
과연 사실일까?

4월 중국 인력자원부가 발표한 월 최저 임금 및 시간 최저임금 통계자료에 따르면 상하이, 베이징, 광둥, 톈진, 장쑤, 저장, 선전의 월 최저 임금은 2,000위안(34만 3000원)을 넘어섰습니다. 최저임금이 가장 높은 지역인 상하이는 월 2480위안(42만 5천 원), 가장 낮은 지역인 안후이성은 월 1550위안(26만 5천 원)이었죠. 최저시급을 기준으로 했을 때 가장 높은 지역인 베이징은 24위안/시간(4,000원), 가장 낮은 지역인 칭하이성은 15.2위안(2,600원)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지역별 차이도 크지만, 업종 별로도 큰 격차를 나타냈는데요. 일반 회사원, 전문직, 생산직 등에 따라 임금 차이가 큰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서비스직의 경우 노동량 대비 가장 적은 월급을 받는 업종으로 이들의 시급은 대부분 20위안 이하, 즉 한 시간에 3,500원도 채 되지 않는 것으로 전해졌죠. 2020년 최저 시급은 8590원인 우리나라에 비하면 두 배 이상 차이가 나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결코 낮지 않은 물가…
퍽퍽한 대도시에서의 삶

하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최저 임금일 뿐 대부분 대도시 직장인의 경우 신입 초봉이 월 급여 4,000~5000원(68만 원~85만 원) 선에서 시작합니다. 여기에 경력과 연차가 쌓임에 따라 월급 인상률 또한 높아지죠. 작년, 중국 취업사이트 즈롄자오핀(智联招聘)이 발표한 도시별 평균 임금에 따르면 베이징은 10670위안(약 181만 원), 상하이는 10015위안(약 170만 원)의 평균 월급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처럼 많은 이들이 월급 수준이 비교적 괜찮은 대도시로 취업하러 몰리면서 크고 작은 문제들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우선 대도시의 경우 임금 대비 물가가 만만치 않습니다. 지난해 한국무역협회 상해지부에서 발표한 ‘한중 6대 도시 임금 및 생활비 비교’ 보고서에 따르면 주택, 공공요금, 교통비 및 유가 등을 기준으로 비교했을 때 중국 4대 도시의 평균임금 대비 물가가 서울의 1.8~4.7배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죠.

월세도 만만치 않습니다. 취업의 기회가 가장 많은 베이징과 상하이만 놓고 봤을 때 두 도시의 평균 월세는 작년 기준 각각 1㎡당 94.2위안, 75.2위안이었습니다. 즉, 일반적인 원룸 크기인 30㎡의 방의 한 달 렌트 비용은 베이징 2900위안(49만 원), 상하이가 2300위안 정도(39만 원) 드는 셈이죠. 실제로 대학을 갓 졸업한 베이징 거주자는 소득의 평균 67%를 월세로 지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월세로 반 이상의 월급이 나가다 보니, 대도시에선 거의 돈을 모을 수 없는 실정입니다. 또는 집값이 만만치 않은 대도시에서 여러 명이 좁은 집에서 합숙을 할 수밖에 없는데 이는 안전과 위생 문제를 불러일으키죠.


통상 임금의 3배 제공?
중국 공휴일에 일하면 받는 금액

이렇듯 만만치 않은 직장 생활에도 많은 이들이 취직을 위해 도시로 몰려들고 있습니다. 한편, 중국 정부는 근로자의 권익을 보호하기 위해 연휴 수당 제도를 시행하고 있습니다. 국가가 정한 법정 휴가 기간인 원단, 춘제, 청명, 노동절, 단오, 추석, 국경절 등 모든 공휴일에 일하는 사람들에게 2~3배의 임금을 제공하는 것이죠.

또 법정 휴일인 토요일과 일요일에 근무할 경우 통상임금의 2배 이상을 지급해야 한다고 규정했습니다. 특히 대형 쇼핑몰, 백화점, 은행의 경우 본사의 지시로 부득이 공휴일에도 출근해야 하는 경우가 많은데요. 남들이 모두 쉴 때 근무를 해야 하기 때문에 법적으로 연휴 수당을 정해놓게 되었습니다. 이 규정에 따르면, 중국 법정공휴일인 음력 정월 초하루에서 초삼일까지는 급여의 세배를, 휴무인 섣달그믐 그리고 정월 초사일에서 초육일까지는 급여의 두 배를 지급해야 합니다. 또 국경절 연휴 기간에는 1,2,3일 근무할 경우 평소 임금의 3배를, 4일부터 7일까지는 2배의 임금을 지급해야 하죠.

중국의 이 같은 연휴 수당 제도는 1999년 처음 제정되었습니다. 당시엔 춘절, 국경절 기간만 연휴 수당에 포함되었는데요. 이후 2005년 추석, 원단, 청명, 단오 등 명절도 포함시키기로 추가 결정하는 등 지금도 꾸준히 개선 중에 있습니다. 한편, 기업이 연휴 기간의 근무에 대해 추가 근무 수당을 지급하지 않으려면 대체휴가를 제공해야 하는데요. 법적 제도가 마련되어 있지만 절반가량의 사업장에서 잘 지켜지지 않아 근로자들이 피해를 입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법적 보장이 강화되어 사정이 나아졌다고는 하지만, 대다수 근로자들은 휴일 수당을 받지 못하고 있는 등 아직도 갈 길이 멀어 보입니다.


중국은 알다시피 빈부격차 큰 나라입니다. 이에 중국 정부는 문제 해결을 위해 최저 임금을 인상하고 공휴일 임금 제도를 시행하는 등 여러 조치를 강구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올해 2020년 푸젠, 칭하이 등 지역은 최저 임금 기준을 높이고 월평균 임금을 8.4% 인상했죠. 하지만 중국 근로자들의 삶은 여전히 녹록지 않습니다. 물가, GDP는 쭉쭉 오르는데 임금 인상은 그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기 때문인데요. 중국 정부의 임금 제도 개선으로 이러한 문제가 하루빨리 완화될 수 있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