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계에는 어린 나이에 데뷔해서 성인이 되어서도 꾸준히 활약하고 있는 아역배우들이 많습니다. 이들은 ‘될 성부른 나무는 떡잎부터 다르다’라는 말처럼, 신인시절부터 완성형의 외모와 탄탄한 연기력을 보여주며 화제가 되고 하는데요. 10살도 안 되는 어린 나이에 작품에 캐스팅되어 시청자들의 귀여움을 한 몸에 받은 이들이야말로 대스타라고 할 수 있겠죠.

중국에도 연예계를 대표하는 성인 배우들 못지않게 엄청난 인기를 끌었던 아역 배우가 있습니다. 바로 무술 천재 소년이라 불리며 시청자들의 귀여움을 독차지했던 석소룡(释小龙)인데요. 또렷한 이목구비와 뛰어난 연기력으로 관객들에게 눈도장을 확실히 찍었죠. 유난히 귀엽게 생긴 외모 탓에 많은 팬덤을 모았던 석소룡. 그가 어느덧 30대 중반의 나이로 훌쩍 커버린 근황을 전해 놀라움을 자아냈는데요. 소년 포청천으로 활발히 활동하던 그는 최근 어떤 일상을 보내고 있을지 함께 살펴보겠습니다.

YOWOOtrip|한정미 기자

‘차세대 이연걸’로 불리던
무술 천재 소년 석소룡

석소룡의 본명은 천샤오룽(陈小龙)입니다. 그는 네 살이라는 어린 나이에 임지령, 비비안 수 등 톱스타들이 대거 출연한 무협 영화 ‘소림소자(笑林小子)’에서 비중 있는 아역을 맡으며 주목받았습니다. 이후 ‘중국룡’, ‘소림소자2’, ‘도성2’, ‘십형제’, ‘용재소림’ 등 수많은 무협 영화에서 줄줄이 주연을 꿰차며 활동을 이어갔죠. 어린 시절부터 귀엽고 똑 부러지는 이미지로 전국 관객들에게 빠르게 눈도장을 찍은 석소룡. 그는 인기를 독차지하며 드라마와 예능 출연, CF 촬영 등 다방면으로 활약합니다.

그의 무술 실력은 많은 사람들의 시선을 사로잡았습니다. 10살도 안 되는 어린 나이에 화려한 무술들을 구사해 ‘차세대 이연걸’이라는 별칭이 꼬리표처럼 따라다녔죠. 사실 석소룡은 일찍이 2살 때부터 스융신 스님의 제30대 제자로 입문해 무술을 연마했습니다. 스융신 스님은 미국 경영학 석사(MBA) 출신으로 뛰어난 사업 수완을 발휘해 황폐해진 소림사를 재건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인물이죠.

소림사는 중국을 대표하는 사찰로 1500년 역사를 지닌 소림 무술이 창시된 곳입니다. 1980년부터 무술학교를 설립해 쿵후 등 각종 무술을 가르치고 있으며 1만 2000여 명의 학생이 재학 중이죠. 석소룡은 이곳 소림사에서 혹독한 무술 훈련을 받았습니다. 그가 어릴 적 무술을 연마하는 모습을 담은 다큐멘터리에는 다리 찢기부터 물구나무 서기까지 도저히 두 살짜리가 소화하기 버거워 보이는 고통스러운 수련 과정이 고스란히 담겨있었죠.

돌연 연예계 은퇴
부쩍 후덕해진 모습으로 나타나

이렇듯 피나는 노력으로 일궈낸 뛰어난 무술 실력과 연기력으로 사랑받은 석소룡. 하지만 2010년 이후로 서서히 연예계를 은퇴하며 스스로의 길을 걷기 시작했습니다. 이후 그가 해외에서 유학을 마치고 귀국했다는 소식이 들려왔는데요. 다시 연예계에 복귀해 활동을 재개했으나 인기는 예전 같지 않았습니다.

무엇보다 한때 ‘중국 국민 남동생’이라 불릴 정도로 엄청난 인기를 끌었으나 사람들이 기억하는 귀여운 외모는 사라지고 나이가 든 그의 모습은 많은 팬들에게 충격을 안겨주었습니다. 과거의 똘똘하고 귀여운 외모는 온데간데없이 다소 후덕한 모습으로 변해있었기 때문이죠. 이로 인해 한때 역변의 아이콘으로 불렸으나 최근 1~2년 사이 다이어트 성공해 부쩍 날씬해진 근황을 전하고 있습니다.

알고 보니 재벌 2세…
럭셔리한 근황 사진으로 화제

무엇보다 웨이보에 간간이 올라오는 그의 일상 사진은 많은 화제를 낳았는데요. 카레이싱, 골프 등 고급 취미를 즐기는 사진뿐만 아니라 스포츠카를 운전하는 모습이 종종 포착됐습니다. 또 고가의 명품 브랜드를 착용하는 등 모습에 자연스레 그의 가정배경에 많은 관심이 쏠렸죠.

사실 그는 엄청난 재벌가 집안의 아들이었습니다. 그의 아버지 천퉁산은 석소룡이 어린 시절 무술을 연마했던 소림사 무술학교의 교장이었습니다. 소림사는 2000년대에 접어들어 이미 대기업으로 성장했으며 현재 9개의 자회사와 산하기관을 두고 온라인 쇼핑몰 또한 운영 중에 있습니다. 또 무술쇼와 무술학교, 영화 및 TV프로그램 제작, 기념품 및 무술 서적 판매 등 사업 영역을 꾸준히 넓혀가고 있죠.

이뿐만 아니라 소림사가 기획한 문화상품들은 잇따라 대박을 터뜨리며 막대한 부를 창출하고 있는데요. 중국 내부에서는 소림사가 지나치게 상업적으로 변질됐다는 비판 여론도 나오고 있습니다. 하지만 소림사가 물질적 이익뿐만 아니라 쿵후를 전파하고 무술을 세계화하는 데 기여한 것만은 자명한 사실이죠.

무협 드라마 조연으로 출연
감초 역할 톡톡히 해내

사실 석소룡이 아역 배우로 활약하던 시절 벌어들인 수입은 그의 아버지 천퉁산이 재산을 불릴 수 있었던 주요 요인 중 하나로 지목되고 있습니다. 당시 영화 계약이 끊이지 않았던 석소룡은 어마어마한 출연료를 벌어들였고 천퉁산은 이를 부동산에 투자하면서 오늘날 막대한 부동산 자산을 보유할 수 있게 되었죠. 석소룡은 최근 자신의 SNS인 웨이보를 통해 승마, 골프 등 취미 생활을 즐기는 모습을 업로드하고 있습니다.

또 어린 나이부터 뛰어난 무술 실력을 보여주며 신 스틸러로 활약했던 그는 ‘녹정기’, ‘무동건곤’ 등 무협 드라마의 조연으로 출연하며 성인 연기에 도전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과거의 인기와 명성에 비하면 터무니없이 작은 비중이라는 여론이 많은데요. 그럼에도 석소룡은 기꺼이 작품 섭외에 응하며 작품 속 감초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는 모습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