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첫 감염자가 나왔던 중국 우한시가 지난 4월 8일 지역 봉쇄를 해제했습니다. 바이러스 확산을 막기 위해 도시를 봉쇄한지 76일 만이죠. 당시 도로 봉쇄가 풀리고 백화점, 식당 등이 영업을 재개하는 등 거리는 활기를 띠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봉쇄 소식과 함께 매일 5만 명가량의 인구가 우한을 빠져나가는 등 재확산의 우려가 제기되기도 했는데요.

집단 감염 발생을 우려한 당국은 우한이 속해있는 후베이성 전역 및 외부지역으로의 통행을 위해 새로운 조치를 취했습니다. 외출 시 반드시 ‘이것’을 지참해야만 자유로운 이동이 가능하다는 방침을 밝혔는데요. 봉쇄가 풀린 중국에서 필수품으로 여겨지는 이것의 정체는 과연 무엇일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YOWOOtrip|이한율 기자

‘이것’ 없으면
통행 엄격 제한

봉쇄 조치 해제와 함께 우한의 공항, 기차역, 고속도로 톨게이트에는 사람들로 붐볐습니다. 봉쇄령이 풀린 이튿날에는 철도로만 5만 명이 넘는 승객이 우한을 빠져나갔죠. 이와 함께 우한 내 무증상 감염자가 최대 2만 명에 이를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되는 등 감염 재확산에 대한 불안감도 커졌습니다. 따라서 우한 봉쇄 해제에 따른 많은 인원의 급격한 이동을 계기로 후베이성 방역 지휘부는 새로운 정책을 도입합니다.

바로 외출이나 이동 시 자신의 건강 여부를 증명하는 스마트폰의 ‘녹색 건강 코드’를 지참해야 한다는 것인데요. 봉쇄는 해제되었지만 우한 시민들은 아무런 제약 없이 자유롭게 이동할 수 없었죠. 사람들은 발열, 기침 등 의심 증상 및 코로나19 의심 환자와 접촉한 이력이 없음을 증명해야만 식당이나 백화점 출입이 가능했습니다.

녹색 건강 코드 시행은 코로나19의 피해가 가장 컸던 우한이 속한 후베이성 전역에서 시행되었습니다. 자세히는 녹색과 황색 그리고 적색 세 가지로 분류되며 각 코드는 다른 건강 상태를 의미하는데요. 녹색 코드는 코로나19에 노출된 적이 없음을, 황색 코드는 14일 이내에 바이러스 오염이 의심되는 지역에 머물렀음을, 적색 코드는 확진자와 밀접한 접촉이 있었음을 의미합니다. 이 건강 코드는 자신의 스마트폰을 통해 확인 가능하며 녹색 이외 다른 코드가 나왔을 경우 이유를 불문하고 통행이 철저하게 제한되었습니다.

후베이성 이외의 다른 지역들도 상황은 다르지 않았습니다. 일례로 수도인 베이징은 바이러스 노출 이력의 유무를 알려주는 ‘베이징 젠캉바오’ 앱을 도입했습니다. 빨간색은 집중 관찰, 황색은 자가 격리, 녹색은 이상 없음을 의미하는 해당 앱은 식당이나 백화점 출입 시 일종의 건강증명서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또 전국 광광 명소에 방문한 관광객들은 마스크를 착용한 채 체온을 측정하고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건강 상태를 확인받아야만 입장이 가능했습니다.

무증상 감염 사례 계속 나와
시민들 불안감 폭증

그러나 각 지역에서 산발적 감염이 지속되자 누리꾼들 사이에서도 불안감이 폭증하기 시작했습니다. 앞서 우한시에서는 봉쇄를 해제한지 한 달 만에 집단 감염이 발생했죠. 우한시 방역당국은 14일간 코로나19 환자가 발생한 지역을 봉쇄하고 우한 시민 전체를 대상으로 코로나19 핵산 검사를 실시했습니다.

녹색 건강 코드를 통해 이상 없음을 확인받고 광둥성에 갔다가 무증상 감염 판정을 받은 사례도 나왔습니다. 해당 남성은 허리 통증 치료를 받기 위해 후베이성에서 광둥성으로 갔다가 코로나19 양성 반응이 나온 것으로 밝혀졌죠. 이렇듯 건강 코드의 기능이 모호해진 시점에서 중국 여러 도시들은 우한과 후베이성의 봉쇄 해제가 코로나19 재확산의 계기가 될까 우려의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신장, 랴오닝성 등 곳곳에서
집단 감염 지속돼

중국 각 지역에서는 최근에도 산발적인 집단 감염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지난 6월 베이징의 최대 농수산물 도매시장에서 코로나19 집단 감염이 발생한 이래 누적 확진자가 250명에 육박하기도 했죠. 최근에는 신장 위구르 자치구에서 집단 감염이 좀처럼 통제되지 않아 확진자가 급증하고 있습니다. 7월 30일 신규 확진자 98명 중 신장에서만 89명의 확진자가 발생했죠.

랴오닝성에서는 다롄 해산물 식품 공장에서 집단감염이 발생한 후 확진자가 속출하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다롄에서 온 무증상 감염자가 타 지역에서 천 명이 넘는 사람과 접촉한 사실이 알려지며 앞으로 얼마나 많은 확진자가 나올지 우려되는 상황이죠. 중국 정부는 집단 감염이 발생한 지역에 전체 주민 대상으로 대규모 핵산 검사를 실시하고 있습니다.

이같이 녹색 건강 카드의 도입, 핵산 검사 실시 등 조치에도 곳곳에서 감염이 발생하고 있는 양상입니다. 앞서 중국 당국은 코로나19가 종식 수준이라 선언했으나, 여전히 이 같은 발표를 믿기 어렵다는 시선이 대다수입니다. 일각에선 봉쇄를 해제하고 대규모적인 경기부양책을 펼친 것이 너무 성급한 것이 아니었냐는 의견도 나오는 등 중국 당국의 보다 철저한 방역이 요구되는 시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