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 인권의 중요성이 날로 부각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아직까지도 일부 교사들이 학생을 올바른 길로 인도한다는 명목 아래 체벌을 일삼아 문제가 되고 있죠. 특히 중국에서는 하루가 멀다 하고 교사들의 가혹한 체벌 행위가 SNS를 통해 폭로되어 논란이 되고 있는데요. 중국 교사들의 도를 넘은 체벌 행위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지 함께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YOWOOtrip|강은미 기자

화장했다고 걸레로
얼굴 벅벅 문질러

지난해 중국 구이저우성의 한 중학교에서는 교사가 젖은 수건으로 여학생들의 얼굴을 문질러 논란이 되었습니다. 학교에서 금지로 여겨지는 화장을 한 채 등교를 한 것이 발단인데요. 영상에는 여학생들이 교문 앞에 줄지어 서 있고 교사가 차례대로 여학생들의 얼굴을 문질러 화장을 지우는 모습이 고스란히 담겼습니다. 게다가 한번 쓴 수건을 양동이에 대충 헹궈 재사용해 더욱 충격을 안겼죠.

해당 영상이 웨이보를 통해 공개되자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인권침해라는 여론이 들끓었습니다. 교사의 행동이 지나치게 비위생적이었다는 비판도 잇따랐는데요. 논란이 거세지자 학교 측은 화장을 하는 여학생들이 늘어나면서 어쩔 수 없이 이 같은 결정을 내리게 되었다고 설명했습니다. 또한 교사가 직접 학생들의 화장을 지운 후 화장하는 여학생의 수가 확연히 줄었다고 해명했는데요. 하지만 해당 과정에 교사가 직접 나서 강제성을 동원했다는 점에서 비난을 피할 수 없었습니다.

폭력도 모자라 거꾸로 매달아…
도 넘은 교사들의 체벌 수위

중국 학교 곳곳에서는 도를 넘은 교사들의 체벌 문제가 불거져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작년 광둥성의 한 초등학교에서는 교사가 수업 중 딴짓을 한 학생의 손바닥을 뼈에 금이 갈 정도로 때리다 징계를 받았습니다. 지난 2017년에는 청두의 한 초등학교 교사가 수업에 지각한 학생을 쇠막대로 때려 해고되기도 했죠. 야간 자율학습 시간 중 잡담을 했다는 이유로 남학생 2명을 ‘개 패듯’ 때려 정직 처분을 받은 사례도 있었습니다.

저장성의 한 중학교 교사는 자율학습 시간에 떠든 남학생 두 명을 교실 앞으로 불러내 모두가 보는 앞에서 뺨을 때렸습니다. 그래도 분이 풀리지 않자 앉아 있는 여학생에게로 다가가 뺨을 때리고 교실 앞으로 질질 끌고 온 후 다리를 잡고 거꾸로 매달기까지 했는데요. 당시 교실 상황이 담긴 영상에 따르면 폭행은 약 5분간 이어졌습니다. 학교 측은 교사에서 정직 처분을 내렸으나 영상이 인터넷을 통해 일파만파 퍼지며 해당 교사의 도를 넘은 체벌 수위를 두고 한동안 원성이 자자했죠.


지각 학생에게 벌금 강요
돈 없으면 강제 팔굽혀펴기

수업에 지각하는 학생에게 분당 10위안의 벌금을 내도록 요구한 학교도 있었습니다. 중국 허난성의 한 중학교의 황당한 교칙인데요. 벌금을 낼 돈이 없으면 500개 팔굽혀펴기로 대신해야 한다고 규정했습니다. 이외에도 학생들이 수업 시간에 졸거나 기숙사 방을 어지럽히는 등 교칙에 어긋나는 행위를 할 시에 벌금을 물게 된다고 덧붙였죠.

학교 측은 이렇게 모인 돈은 공동기금을 위해 사용된다며 이는 학생들의 지각 행위를 근절하기 위한 조치라고 주장했습니다. 하지만 해당 사건이 인터넷을 통해 폭로되며 시 당국에도 알려지게 되었는데요. 당국은 학교 경영진 측에 학생들에 대한 신체적, 재정적 처벌은 어떤 이유에서라도 불법이며 다시 동일한 문제가 반복될 경우 엄중 처벌을 내릴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학생들에게 쓰레기
강제로 먹게 한 사례도

작년 9월 중국 허난성 저우커우의 한 초등학교에서는 교사가 쓰레기통을 치우지 않은 학생들에게 쓰레기를 강제로 먹게 한 사실이 알려져 충격을 주었습니다. 이 사건은 해당 학교 학생이 복통으로 병원에 입원하면서 알려지게 되었는데요. 조사에 따르면 교사는 청소 당번임에도 쓰레기통을 비우지 않은 학생을 추궁하는 과정에 아무도 대답하지 않자 학생들에게 차례로 쓰레기를 먹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자리에 있었던 아이들은 겁에 질려 쓰레기통에 있던 비닐, 종이 등을 삼킨 것으로 조사됐죠.

한 피해 학생의 부모는 “아이가 플라스틱을 삼킨 후 위궤양을 앓았다”라며 해당 교사의 도를 넘은 체벌 수위에 분노를 드러냈습니다. 학부모들의 항의가 빗발치자 학교는 조사에 착수했고 문제의 발단이 된 교사가 평소 행실이 좋지 않았다고 밝혔는데요. 학교의 교장은 해고됐으며, 강제로 쓰레기를 삼키게 한 교사는 경찰에 구금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교사의 과도한 체벌 문제
법적 조치와 해결 방안은?

중국에서는 2000년대 초반부터 학교 현장에서 교사들의 체벌 및 폭언 폭력이 법적으로 엄격히 금지되어 왔습니다. 중국인들 사이에서도 학교에서의 체벌은 비문명적이며 근절되어할 행위라는 인식이 점차 자리 잡게 되었죠. 하지만 교사들의 학생 방치가 심각한 수준에 이르자 교육 당국은 교사들에게 ‘합당한 체벌’을 허용하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어디까지를 합당한 체벌로 볼 것인가를 놓고 중국 내에서도 의견이 크게 엇갈리고 있습니다. 게다가 최근 몇 년 사이 중국 일부 학교들의 체벌 행태가 속속 폭로되며 ‘합당한 체벌’이라는 조치가 교사들의 폭력에 빌미를 제공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는데요. 학생들에 대한 폭언이나 과도한 벌칙 등으로 이들에게 모욕감을 느끼게 하는 체벌 행위는 하루빨리 근절되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