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사 승무원은 많은 여성들이 선망하는 직업으로 손꼽힙니다. 이는 이웃나라 중국도 마찬가지입니다. 높은 인기 탓에 중국 내 승무원 채용 경쟁률은 무려 100~200 대 1을 넘나듭니다. 타 직종에 비해 높은 임금과 승무원이라는 메리트, 좋은 복지가 작용한 것으로 보이죠.

갈수록 경쟁이 치열해지는 중국 항공업계에서 특별하고 차별화한 기내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명목 아래 독특한 채용 방식을 도입해 논란이 되었습니다. 비키니 심사부터 군인들의 유격훈련을 연상케 하는 군사교육도 포함되어 있는데요. 중국에만 존재한다는 독특한 승무원 채용 방식 및 교육 과정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YOWOOtrip|한정미 기자


외모 관리에 대한 심한 압박
비키니 대회까지 개최해 논란

승무원 직종의 높은 인기 덕분에 중국 각 대학교들에서는 스튜어디스 학과를 꾸준히 신설해 왔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민간 항공 학교들도 생겨나고 있는 추세죠. 관련 학과에 진학하는 경우 전공 강의를 통해 예비 승무원으로 거듭납니다. 여기에서 기본적으로 객실 승무원이 갖춰야 할 표정과 태도 등에 대해 교육받게 되는데요. 일부 학교에선 승무원의 용모를 지나치게 중요시하는 바람에 비키니 대회까지 개최해 논란이 되었습니다.

예로부터 승무원은 유독 외모 관리에 대한 압박이 심한 직종으로도 잘 알려져 있는데요. 마르고 예쁜 사람만 승무원에 지원할 수 있나 싶을 정도로 외모와 신체 조건이 중시되는 모습이죠. 이는 중국도 예외는 아닙니다. 앞서 2016년 중국 산둥성 칭다오 대학 체육관에서는 승무원 채용을 위한 비키니 대회가 열렸습니다. 이는 중국 유명 항공승무원학원인 ‘둥팡리런’에서 개최한 대회였는데요.

지원자의 조건은 키 167cm이상의 신장에 날씬한 몸매여야 하며 몸에는 흉터가 없어야 한다는 내용을 포함하고 있었습니다. 승무원을 뽑는 비키니 대회가 존재하는 것도 생소하지만, 대부분의 여대생들은 승무원이 되기 위해 몸매를 노출하는 것을 개의치 않는 것으로 알려져 더욱 놀라움을 안겼습니다. 높은 인기를 실감하듯 대회에는 산둥성내 17개 대학 이외에도 허베이, 산시, 지린성 지역 60여개 대학 학생들이 지원해 대회장은 인산인해를 이뤘습니다.

유니폼 입고 농사현장서
모내기시킨 항공사도…

예비 승무원들에게 유니폼을 입혀 모내기 작업을 하게 한 항공사도 있습니다. 앞서도 여러 차례 독특한 채용 방식으로 논란을 빚은 청두 ‘이스트스타항공’에서 개최한 프로그램인데요. 당일 예비 승무원들 유니폼 차림에 맨발로 논에 들어가 모내기 작업에 참여했습니다. 해당 사진이 인터넷에 공개되어 비난이 쇄도하자 항공사 측은 공익활동의 일환으로 기획한 행사라고 해명에 나섰는데요.

현장에서의 모내기 체험을 통해 농가의 어려움을 느끼고 식량을 아끼는 노력을 실천하기 위한 것이라 덧붙였죠. 하지만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승무원들의 실제 업무와는 아무 관련 없는 불필요한 교육 과정이라는 지적이 주를 이뤘습니다. 또 농사 현장에 타이트한 유니폼을 입혀 보낸 것 자체가 항공사 측의 퍼포먼스일 뿐이라고 비난을 쏟아냈습니다.

“유격훈련 현장인 줄”
혹독한 군사교육도 필수

중국에서는 기내에서 승무원을 폭행했다거나 술에 취해 소란을 피우고 기물을 파손하는 등의 사고가 종종 발생하고 있습니다. 특히 비행기는 일반 대중교통과 달리 운행 중 멈추는 것이 쉽지 않아 기내 난동이 발생할 경우 자칫 대형사고로 이어질 수 있어 매우 위험한데요. 갈수록 심해지는 기내 난동 때문에 중국에선 이러한 승객들을 가리켜 ‘공노족’이라는 용어까지 등장했을 정도입니다.

이러한 공노족에 대처하기 위해서였을까요? 중국 쓰촨성 청두의 한 승무원양성학교는 군인들의 유격훈련을 연상케 하는 군사교육도 포함했습니다. 학생들은 여기서 진흙탕 뒹굴기, 통나무 들어올리기 등의 고강도 훈련을 받는데요. 승무원이 되기 위해 이렇게까지 혹독한 훈련이 필요할까 싶지만 승객들의 표적이 되기 쉬운 여성 승무원들에게 꼭 필요한 과정이라고 항공사 측은 설명했죠.

절벽에서 담력 테스트부터
혹한기 훈련까지 수행

중국 허난성 뤄양시에 위치한 라오쥔산은 도교의 성지라 일컫어지는 산입니다. 무려 해발 2000여 미터의 험준한 산세를 자랑하는 곳인데요. 여기에서 예비 승무원들이 맨발로 무술훈련을 하며 담력을 기르는 사진이 공개되어 화제를 모았습니다. 이같은 교육을 진행하게 된 이유에 대해 항공사 측은 높은 곳을 두려워하지 않도록 훈련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죠.

겨울날 혹한의 추위 속에서 얇은 유니폼만 입은 채 자세 교정을 진행한 항공사도 있습니다. 항공기 테러나 추락 같은 위급 상황 속에서 당황하기 않고 대응하는 능력을 기르기 위해 진행한 것이라고 하는데요. 필요에 의해 진행되는 것이라곤 하지만 도를 넘은 훈련에 사람들은 경악을 금치 못했습니다.

무엇보다 단순히 사람들의 이목을 끌기 위해 도입된 자극적인 교육 방식이라는 생각이 드는데요. 승객들에게 특별하고 차별화한 기내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항공사 측의 취지는 좋지만, 승객의 안전을 책임지는 승무원 직업의 본질을 고려한 적절한 교육이 늘어나길 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