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의 교육 열풍은 엄청납니다. 자녀가 좋은 대학에 들어가기 위해서라면 거액 들이는 것도 마다하지 않아 사교육 시장의 규모는 날이 갈수록 커지고 있는데요. 여기 대한민국을 능가하는 교육열을 보이는 국가가 있으니, 바로 중국입니다. 한국에 수능이 있다면 중국에는 가오카오가 있죠.

1년에 한번 치르는 중국의 대입시험 가오카오에는 매년 1000만 명에 육박하는 중국 수험생들이 참여합니다. 이 엄청난 경쟁 속 본인의 자녀가 좋은 대학에 입학하게 하기 위해 중국 학부모들은 아이 교육 코디네이터를 자처하죠. 없는 것 빼고는 다 시킨다고 봐도 무방한 중국의 사교육, 과연 어떤 수준일지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YOWOOtrip|변정원 인턴

자녀 사교육비에
수입의 80% 지출

작년 성황리에 마무리한 드라마 스카이캐슬 기억하시나요? 한국의 열띤 교육열과 사교육 시장의 실태를 적나라하게 담아내 화제가 되었죠. 그런데 중국의 교육열은 한국만큼이나, 어쩌면 한국보다 극한 모습으로 치닫고 있어 세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가정이 아이의 교육을 중심으로 돌아간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요.

중국의 아이들은 초등학생 때부터 엄청난 사교육을 받기 시작합니다. 적으면 2-3과목 심지어 5과목이 훌쩍 넘는 조기교육을 받는 아이들은 숨을 쉴 틈이 없습니다. 그리고 이런 아이들만큼이나 바쁜 것이 학부모인데요. 부모는 자식의 교육을 위해서라면 돈, 시간 어떤 것이든 투자합니다. 학교에서 수업이 끝난 아이를 매번 학원에 등 하원 시키는 것도 부모의 몫이죠.

5군데가 넘는 학원을 다니는 아이를 매번 데리고 다니기란 쉽지 않을 텐데요. 중국의 부모들은 그걸 해냅니다. 직장에 다니는 중간중간 시간을 내는 것이죠. 그야말로 집안의 모든 일이 아이의 교육에 맞춰 진행되는 겁니다. 그렇다면 이렇게 많은 학원을 다니는 아이들에게 들어가는 교육비는 얼마일까요? 집안 수입의 절반이 들어가는 것은 기본이며 많게는 80%가 들어가기도 합니다. 아직 초등학생인 자녀를 키우고 있는 중국의 한 어머니는 집안 수입의 대부분이 자녀 교육비에 들어가지만 어쩔 수 없다고 말합니다.

어릴 때부터
엘리트 과정 밟게 해

중국의 학부모는 조기교육을 위해 자녀가 다닐 초등학교부터 엄선해서 보내고는 합니다. 현재 중국에서 가장 인기가 많은 것은 외국어(外国语) 학교입니다. 아이가 한 가지 이상의 언어를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것은 사교육을 중시하는 중국 학부모들 사이에선 당연한 일인데요.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고 하여 학비가 아주 비쌈에도 불구, 매년 외국어 초등학교에 입학하고자 하는 학생들은 엄청나게 많습니다.

그렇다면 중고등학교의 상황은 어떨까요? 중고등학교에서는 일명 특별 심화반이라고 불리는 반이 있습니다. 이 반은 특정 성적을 넘는 학생들만 들어갈 수 있는데요. 학교에서 공부 잘하는 학생들을 특별 관리하는 반이죠. 그리고 이 반에 들어가기 위해 중국 학부모들은 또다시 사교육을 시킵니다. 중국 정부에서는 엄연히 심화반의 존재를 반대하고 있음에도 부모들은 자녀를 심화반에 넣지 못해 안달입니다.

국어, 영어, 수학은 기본,
미술과 비파까지

한 아이가 감당하는 양이라고는 상상할 수 없는 사교육은 보는 이마저 숨 막히게 만듭니다. 여기서 더 놀라운 사실은 아이들이 배우는 과목이 비단 대입, 가오카오에 한정되어 있지 않다는 것입니다. 최근 학부모들은 자신의 자녀가 기본 과목 이외에도 다양한 분야에서 재능을 나타내길 바라는데요. 중국에서 인기 있는 사교육 중 하나는 바로 미술과 비파입니다.

대학을 가기 위해 반드시 이수해야 하는 과목이 아님에도 방과 후 중국의 미술 학원은 엄청나게 붐빕니다. 그뿐만 아니라 예술교육의 열풍은 사교육 시장에 비파를 들여놓기에 이르렀는데요. 일정 수준 이상이 되면 100만 원을 훌쩍 넘는 고가의 비파를 구매해야 하나, 그들은 전혀 개의치 않죠. 중국의 한 가정집에서는 좋은 비파 선생님이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 달려갑니다. 매번 엄청난 왕복 시간이 거리지만 망설이지 않는데요. 이에 아이의 어머니는 좋은 선생님을 위해서라면 어쩔 수 없다며 고생을 감수해야 한다고 말하죠.

중국 사교육 시장,
129조억 원의 규모

이렇듯 엄청난 중국의 사교육은 결국 자녀를 명문대에 입학시키고자 하기 위함입니다. 남들보다 좀 더 좋은 대학에 들어가 좋은 직장에 취직해 탄탄대로를 걷기 바라는 부모의 마음 때문이죠. 매년 1000만 명의 수험생들이 치르는 가오카오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사교육의 힘이 절실하다는 것인데요. 특히 중국의 산둥지역같은 경우는 가오카오를 치르기 위해 책을 통째로 외워야 할 만큼 엄청난 노력이 요구됩니다. 이렇듯 중국은 지역에따라 입시제도가 매우 다양합니다. 그래서일까요 중국의 사교육 시장의 규모는 무려 129조억 원에 달합니다.

중국의 치열한 교육열은 과거 시행했던 산아제한 정책도 한몫했습니다. 가정 당 한 명의 자녀만 낳을 수 있게 한 이 정책은 현재 폐지되었죠. 하지만 그 영향으로 현재 중국의 중고등학교에는 외동딸과 외동아들인 아이들이 많은데요. 하나뿐인 자식을 위해 부모들은 더욱 좋고 많은 사교육을 찾게 되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이렇게 비싼 사교육비를 지불해 가며 자녀를 교육한 부모들이 가장 선호하는 학과, 직업은 무엇인지 궁금해지는데요. 2016년도 기준 중국의 수재들이 희망하는 대학 전공 1순위는 경제학과였습니다. 경제학과를 다음으로 경영학, 이공계열이 뒤를 이었는데요. 내놓으라 하는 수재들이 의대를 희망하는 한국과는 상당히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죠. 심지어 중국의 제일 가는 명문대인 ‘칭화 대학’에서는 가장 인기 있는 학과가 이공계열이며, 의대는 학교의 명성을 따라가지 못할 정도입니다.

차원이 다른 중국의 사교육, 그 실태를 알아보았습니다. 한국 못지않은 거대한 규모와 치열함이 눈에 띄었는데요. 본인의 자녀의 앞길을 위해서라면 뭐든 할 준비가 되어 있는 학부모들의 모습은 대단하기까지 하죠. 하지만 어린 나이부터 많은 사교육을 받아들이는 아이들의 모습은 좀 버겁게 느껴지기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