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전 세계를 혼돈의 카오스로 몰아넣은 중국이 코로나와의 싸움에서 승리했다며 유공자들에게 훈장을 수여하는 행사를 개최했습니다. 8일 수도인 베이징에서는 대규모 훈장 수여식이 열렸는데요. 전 세계에 중국의 방역 성과를 과시하면서 사실상 코로나 종식을 선언한 것이나 다름없다는 해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에 대한 국제사회의 시선은 냉담하기만 한데요. 대규모 표창 대회가 열린 당시 상황과 이에 대한 네티즌들의 반응을 함께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YOWOOtrip|이한율 기자

개선장군 맞이하듯
인민 대회당에서 열린 행사

중국은 8일 수도인 베이징 인민 대회당에서 성대한 표창식을 개최했습니다. 코로나19 유공자들에게 훈장을 수여하면서 사실상 코로나19와의 전쟁 승리를 자축한 것인데요. 표창식은 중국 국영방송 CCTV는 물론 웨이보와 같은 SNS에 생중계되었으며 유공자들이 탄 차량은 경찰차 사이드카의 호위를 받으며 등장했습니다. 유공자들은 인민 대회당에 도착한 후 꽃을 든 어린이들의 환영을 받으며 훈장을 수여받았습니다.


지난 2003년 사스에 이어 이번 코로나19 방역에서 총사령관 역할을 한 중난산 원사에게 최고 영예인 공화국 훈장이 수여됐습니다. 장바이리, 장딩위 등 공정원 원사에게 인민영웅 훈장이 수여됐으며 이외 1천5백 명 유공자들이 각종 표창을 받았습니다. 시 주석은 이날 연설에서 “우리 당은 전국 각 민족과 인민을 단결시키고 이끌었다”라며 “코로나19 전쟁에서 전략적인 성과를 거뒀다”라고 사실상 코로나19의 승리를 선언했습니다.

‘위대한 투쟁 역사에 남을 것’
다큐멘터리까지 방영

이에 그치지 않고 얼마 전 중국 전역에는 ‘단합 방역’이라는 6부작 코로나19 결산 다큐멘터리가 방영되었습니다. 이 다큐멘터리는 지난 1월 말부터 코로나를 이겨내기 위해 중국 전역에서 모여든 의료진의 활동과 중국인들의 방역 성과를 소개하는 내용이 담겼습니다.

다큐멘터리에는 “중화민족의 위대한 투쟁은 역사의 기록에 남을 것”이라는 코멘트도 포함됐는데요. 중국 공산당의 지도 아래 온 국민이 힘을 합쳐 코로나를 이겨냈음을 시사하는 내용이었습니다. 한편 이 같은 성과는 중국 공산당의 지도력과 체제의 우월성에서 나온 것임을 강조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코로나 진원지인 우한에서
대규모 맥주 축제 열려 논란

한때 도시 전체가 봉쇄돼 유령 도시를 방불케 했던 우한에서는 얼마 전 대규모 맥주 축제가 열려 논란이 되었습니다. 우한시는 “지난 5월 이후 코로나19 집단감염이 발생하지 않았다”면서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해 축제를 기획했다고 밝혔는데요. 행사장에서 사람들이 마스크를 쓰지 않은 채 다닥다닥 붙어앉아 맥주를 마시는 모습이 포착돼 국내외 누리꾼들의 눈총을 받았습니다.


중국 언론은 “엄격한 방역에 대한 보상”이라는 입장이었으나 네티즌들은 부정적 시선을 보냈는데요. “코로나19로 인해 여전히 고통받는 다른 국가를 조롱하는 것이냐” “코로나19 재확산 가능성을 과소평가한 안전불감증이다”라며 비판을 이어갔습니다.

‘몇 개월 전 고통 잊은 거냐’
네티즌들 비난 일색

하지만 여전히 전 세계가 코로나19로 몸살을 앓고 있는 상황에서 발원지인 중국에서 대규모 자축 행사나 파티를 여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여론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코로나19 사태 초기에도 사건을 축소하거나 왜곡하여 보도함으로써 피해를 키운 터라 네티즌들의 반응은 냉담할 수밖에 없는데요.

이기적인 처사에 네티즌들은 “어차피 전 세계에서 믿어주는 나라 하나도 없는데” “저런 건 내부 프로파간다 용이라 상관 안 할 듯” 등 냉담한 반응을 보였습니다. 중국인들 또한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였는데요. 코로나19의 재유행이 언제 또다시 닥칠지 모른다며 경계심을 늦추지 말아야 한다는 시각이 많습니다. 일부 중국 네티즌들은 “무증상 감염 한 명도 없다고 확신할 수 있냐” “불과 몇 개월 전의 고통을 잊은 거냐” “자축하는 건 좋지만 조심해야” 등 섣부른 자축은 자제해야 한다는 입장을 보였습니다.


한국 입국한 중국인 5명 양성,
중국 발표 신뢰할 수 있을까

중국은 앞서 6월 7일 코로나19 백서까지 발간하면서 코로나19와의 전쟁에서 큰 성과를 거뒀다고 자축한 바 있습니다. 하지만 그로부터 며칠 뒤인 6월 11일 베이징에서 집단 감염이 발생하며 재차 혼란에 빠졌습니다. 이후에도 랴오닝성 다롄, 신장위구르 자치구 우루무치 등 지역에서 코로나19가 다시 확산하는 등 경계를 늦출 수 없었죠.

7일 중국 보건당국의 발표에 따르면 22일째 본토에서 단 한 명의 확진자도 나오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이 같은 발표를 전적으로 신뢰할 수 없다는 것이 국제사회의 일반적인 인식입니다. 게다가 중국은 무증상 감염자를 확진자 명단에 포함시키지 않고 있으며 최근 한국으로 입국한 중국인 5명이 양성 판정을 받는 등 결코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인데요. 일각에선 대규모적인 자축 행사를 벌인 것이 너무 성급한 것이 아니었냐는 의견도 나오는 등 미처 공개되지 않은 무증상 감염자가 얼마나 될지 14억 인구 중국에 대한 우려는 가시지 않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