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화된 코로나19로 전 세계 실물 경제는 큰 타격을 입었지만 중국에선 계속되는 ‘부동산 버블’ 경고에도 부동산 투자가 멈추지 않고 있습니다. 중국 인민은행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위안화 신규 대출금액은 12조 900억 위안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부동산 개발 주도형 성장에 너무 많이 의존한 탓에 각종 경제 위기가 드리워지고 있는데요. 오늘은 자산 75%를 부동산에만 투자하는 중국인들이 겪고 있는 현실 상황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YOWOOtrip|이한율 기자

코로나19도 꺾지 못한
중국의 집값 상승 및 부동산 투기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중국의 6월 베이징, 상하이, 광저우, 선전 등 1선 도시의 신규주택 가격이 전월보다 0.6%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값이 전달보다 상승한 도시도 전달의 57개에서 61개로 4곳이 더 늘었는데요. 심지어 코로나19 확산세가 심각했던 지난 3월 중국 선전 지역에서는 온라인을 통해 분양한 신규 아파트 288채가 8분 만에 모두 팔려나갔습니다.

부동산이 중국 전체 경제 성장의 3분의 1을 지탱하는 주축이라는 점을 여실히 보여주는 결과라고 할 수 있는데요. 게다가 지방정부의 재정수입, 은행 대출, 가계 대출 등에서도 커다란 비중을 차지하는 등 중국 도시 가구 전체 자산의 약 80%가 부동산에 묶여있다는 통계 수치도 있습니다.

부동산 거품의 징조,
빈집 및 공실률 증가


이에 따라 부동산 거품의 폭발 가능성이 점점 고조되고 있으며 특히 일부 지방 정부는 막대한 부채 때문에 파산으로 내몰릴 수도 있어 위험성이 대두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기준 중국 부동산에 몰려있는 돈은 약 52조 달러(6경 2748조 원)로 미국 부동산 시장의 두 배를 능가하는 수치를 나타냈죠. 이에 전문가들은 중국 주택시장이 1980년대 일본과 비슷한 버블 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경고하고 나섰습니다.

실제로 그 위험성은 빈집 및 공실률 증가에서 확연히 나타나고 있습니다. 현재 중국의 수도 베이징에만 100만 채, 전국적으로 최대 6천5백만 채가 빈집이며 전국의 대형 빌딩들의 공실률은 평균 15%에 이르는 등 문제가 심각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게다가 각 지방정부가 신도시 건설을 목표로 무분별한 건축 경쟁을 벌이면서 투자 기대 지역에서 한순간에 흉물스러운 유령도시로 전락한 경제특구도 속출하고 있습니다. 유령도시를 방불케 하는 엄청난 규모의 빈집들이 쏟아지면서 전문가들은 이 같은 현상이 중국 경제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분석하고 있습니다.

부동산 거품 실제로 꺼지면
가져오게 될 위험성은?


실제로 부동산을 소유하는 것이 저축보다 좋은 투자처라고 여기는 중국인들 사이에서는 집을 3채 이상 소유한 사람들이 많습니다. 이들은 집값이 오를 때까지 집을 여러 채 소유하고 있으면서 시세 차익이 생기기만을 노리고 있는데요. 그렇다 보니 매년 빈집의 개수는 빠른 속도로 늘어나는 추세입니다. 그렇다면 실제로 중국 부동산 거품이 꺼지면 가져올 위험성으로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우선 빈집이 늘면 관리에 투입될 행정 비용이 늘면서 경제적 비용이 커지게 됩니다. 또 주변 지역의 부동산 가격에도 영향을 미치게 되죠. 문제는 이런 일이 단순한 하나의 사건이 아니라 연쇄적으로 이어져 경제에 심각한 타격을 미치고 있습니다. 금융권의 부실 채권 등 문제를 꼽을 수 있는데요.

거품이 꺼지면 대출로 사들인 주식과 부동산 가격은 한없이 추락하게 됩니다. 기업 및 개인이 가지고 있던 부동산 가격이 낮아지면서 그 돈을 갚을 능력이 없어져 은행은 돈을 돌려받지 못하게 되는 것이죠. 이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지난 2017년부터 대대적인 부동산 시장 단속에 나섰지만, 대부분의 중국인들은 부동산을 안전 자산이라고 여기는 경향이 강합니다.

부동산 대기업 부채 시달리는 등
위기 곳곳에서 드러나


실제로 지난 십수 년 동안 호황을 맞으며 몸집을 키워온 부동산 대기업들조차 부채에 시달리거나 살아남기 위해 업종을 변경하기 않으면 안 되는 처지에 직면했습니다. 일례로 광둥성 부동산 대기업 ‘비구이위안’은 로봇 사업에, 중국 대형 부동산 개발사 헝다그룹은 전기자동차 산업으로 눈길을 돌리고 있는 현실만 봐도 알 수 있죠. 지난 2017년에는 완다그룹을 이끄는 중국 부동산 부호 왕젠린이 그룹 소유의 완다 호텔 77곳을 중국 내 부동산 업체에 팔며 중국 부동산 거품을 꺼뜨리는 신호탄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기도 했습니다.

부동산 거품 붕괴를 우려한 중국 정부는 2017년부터 강도 높은 부동산 규제책을 이어오며 주택 담보대출 또한 줄어드는 추세를 보였습니다. 그러나 최근 코로나19로 인한 경제 타격을 입으며 부동산 대출 규제를 마냥 강화할 수만은 없게 되었는데요. 부동산 시장 급속 성장 이면에 드리워진 금융 위기의 그림자, 경제대국으로의 도약을 준비하고 있는 중국이 반드시 해결해야 할 과제임이 확실해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