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에는 다양한 축제들이 존재합니다. 전 세계인의 축제인 올림픽, 월드컵부터 시작해 스페인 토마토 축제, 리우 카니발 등 우리를 흥겹게 하는 축제들이 정말 많죠. 태국에도 이색적인 축제가 존재합니다. 태국 최대의 물 축제라고 불리는 ‘송끄란’인데요. 이 기간에는 현지인들과 관광객 모두 젖을 각오를 하고 거리에 나선다고 합니다. 그 화려한 축제 현장 상황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YOWOOtrip|최희진 기자

태국 전역이 물놀이장으로,
최대의 물 축제 ‘송끄란’

태국 최대의 물 축제인 송끄란은 방콕뿐 아니라 치앙마이, 파타야, 후아힌, 푸껫 등 전역에서 열립니다. 특히 송끄란은 태국에서 가장 더운 시기인 4월에 진행되기 때문에 젊은 층 사이에서는 단순히 물을 뿌리는 축제로 발전하고 있는데요. 이 시기만 되면 태국 전역의 골목으로 현지인과 관광객들이 몰려들어 서로를 향해 물총을 겨누는 바람에 거리는 온통 흥건한 물바다로 변신합니다.

물세례의 대상에는 국경도 없습니다. 현지인과 관광객이 함께 어울려 물 축제를 즐기죠. 현지인들은 집 앞에 물통을 두거나 호스를 이용해 길을 걸어가는 행인에게 물을 뿌립니다. 관광객들도 차량에 물통을 싣고 다니며 물을 뿌리거나 수영복만 입은 채 거리에 나와 물총 놀이를 즐기곤 합니다.

송끄란 축제는 태국 전역에서 행해지고 있지만 그중에서도 북부의 고도 치앙마이가 가장 화려한데요. 이 기간만 되면 시내 전 구역에서 물싸움이 벌어지는데 거리로 나서는 순간 십분도 채 안 돼 옷이 흠뻑 젖을 정도죠. 특히 축제 기간에는 낯선 사람에게도 물을 뿌리는 것이 당연시되기 때문에 거리를 나선다면 젖을 각오를 단단히 하는 편이 좋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단순한 물 축제로 인식하는 송끄란은 사실 매년 4월 13일에서 4월 15일까지 태국의 설날입니다. 원래는 온 가족이 한 집에 모여 죄와 불운을 씻는 의미로 불상에 물을 뿌리는 의식을 치르는 신년축하 행사였는데요. 오늘날 남녀노소가 물총과 양동이를 이용해 서로에게 물을 뿌리는 흥겨운 물놀이장으로 변화하면서 설날이라는 개념보다는 축제로 자리 잡게 되었습니다.

‘죽음의 일주일’로 불린다,
규모 큰 만큼 사고도 빈번

하지만 축제의 규모가 큰 만큼 안전사고도 자주 일어나 ‘죽음의 일주일’로 불리고 있습니다. 매년 축제 기간 동안 태국 전역에서 크고 작은 교통사고가 빈번히 발생하고 있죠. 작년 태국 도로안전센터는 송끄란 축제 연휴가 시작된 4월 11일부터 3일간 태국 전역에서 1,665건의 교통사고가 발생해 174명이 숨지고 1,728명이 다쳤다고 밝혔습니다. 그 전해인 2018년에는 축제 닷새간 전국에서 3,000건의 크고 작은 교통사고가 발생해 323명이 숨지고 3,140명이 다쳤다고 보도했죠.

이는 송끄란 기간 중 축제 분위기에 취한 사람들이 음주운전을 하기 때문인데요. 또한 주행 중인 차나 오토바이에 물을 뿌리는 경우가 많아 미끄러운 도로로 인해 교통사고가 빈번히 발생하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태국에서는 송끄란 기간이 일 년 중 사고가 가장 많이 일어나는 시기라고 전해지죠. 게다가 국가 법률로 보호되고 있는 축제이기 때문에 사고를 당해도 손해배상을 청구할 수 없다는 문제점도 존재합니다.

해외 관광객이 송끄란 축제
참여 시 주의해야 할 사항은?

한편, 이 축제를 즐기기 위해 수많은 외국인 관광객들이 몰려들면서 송끄란은 태국을 대표하는 축제가 되었습니다. 하지만 이 기간 동안 관광객들이 주의해야 할 사항도 존재하는데요. 우선 국왕 사진에 물을 뿌리는 것은 철저히 금지되어 있습니다

태국에서 국왕은 살아있는 부처의 위치라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대부분 모든 지역에 국왕의 초상화가 붙어있으며 어디서든 국왕의 사진을 볼 수 있죠. 이렇듯 국왕에 대한 충성도가 높은 태국에는 국왕, 왕비, 왕세자를 비방할 경우 최소 3년에서 최대 15년까지 형이 선고될 수도 있습니다. 따라서 국왕 사진에 물 뿌리는 행위도 발각이 되면 ‘국왕 모독 죄’로 철창신세를 질 수 있기에 각별히 조심해야 합니다.

이외에도 스님에게 물을 뿌리거나 사찰 안에서 물총 싸움을 하는 행동은 엄격히 금지되어 있습니다. 물론 식당과 같은 영업장 안에서도 물 뿌리기가 금지되어 있으니 각별히 주의해야 하죠. 또한 축제 기간 동안 태국 전역에서는 다양한 종류의 물총을 판매하는데요. 기념 또는 장난감 용도로 구매해 공항으로 가져갔다가 뺏기는 경우가 많으니 주의해야 합니다. 공항에서는 물총의 반입이 금지되어 있기 때문이죠.

한편, 축제 기간 동안 음주 안전사고가 자주 발생하자 태국 정부는 단속과 처벌을 강화하고 나섰습니다. 예컨대 매년 송끄란 기간 중 임시 검문소를 설치해 음주운전자를 단속하고 있는데요. 음주운전을 하다 적발될 경우 사고를 내지 않아도 15일 동안 구금시키는 등 처벌 수위를 높였습니다. 지난해에는 수도 방콕에서만 37명의 음주운전자에게 전자 발찌를 채워 야간 외출을 통제했는데요. 하지만 이런 노력에도 불구하고 축제 기간 동안의 음주 교통사고는 줄지 않고 있는 실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