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나가는 고인을 마지막으로 보내는 의식인 장례식은 어딘가 비통하고 엄숙한 느낌을 줍니다. 하지만 모든 나라가 비통한 분위기에서 장례식을 치르는 건 아닙니다. 이웃나라 중국에서는 장례식장에 댄스팀을 초대해 음악에 맞춰 춤을 추며 흥겨운 분위기 속에 고인의 마지막 길을 배웅합니다.

야한 차림의 여성들이 몸매를 과시하며 춤판을 벌어는 모습을 보면 도무지 파티인지 장례식장인지 구분이 되지 않는데요. 우리나라 사람들이 보면 일제히 충격받는다는 중국의 기상천외한 장례문화에 대해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YOWOOtrip|최희진 기자

중국 일부 농촌지역,
장례식에 스트리퍼 불러 춤판

화려한 조명 아래 몇 명의 스트리퍼들이 야한 차림으로 춤을 춥니다. 그 뒤로는 망자의 영정 사진과 함께 애도 글귀가 뜨는데요. 얼핏 들어도 생소하고 기괴하게 느껴지는 이 장면은 중국 일부 농촌지역에서 실제로 펼쳐지고 있는 장례식의 모습입니다. 스트리퍼를 장례식장에 부르는 것으로서 망자에 대한 존경을 나타내는 이 장례문화는 중국 시골 지역의 오랜 전통으로 자리 잡고 있는데요. 더 많은 문상객을 확보할 수 있다는 점도 이 같은 문화가 성행하게 된 중요한 요인으로 손꼽힙니다.

비단 장례식뿐만이 아닙니다. 지난 2015년 중국 장쑤성 쉬저우의 시골 마을에 사는 50대 남성은 아들의 결혼식에 많은 하객을 모으기 위해 스트리퍼를 불러 공연을 시켰는데요. 실제로 마을 사람 수백 명이 몰리는 등 하객을 모으는 데 성공했지만 현장에 있던 누군가의 신고로 결혼식 다음날 경찰에 연행돼 외설 공연 혐의로 체포되었습니다. 현지 법원은 그에게 징역 6개월 및 벌금 2000위안(약 34만 원)을 선고했죠.

이 행사는 같은 해 중국 허베이 지방에서 열린 봄 축제에서도 재현됐습니다. 무려 17만 명이 넘는 인파가 여성 스트리퍼의 댄스를 보기 위해 행사를 찾았습니다. 한편, 사회적 윤리를 해치고 엄연히 법을 위반하는 풍습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데요. 중국 정부는 특히 장례식장에서 조문객을 모으기 위해 스트리퍼를 초청하는 행위를 엄중 단속하고 있지만 아직도 많은 농촌 지역에서 암암리에 성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대만 교외 지역에서도
1980년대부터 암암리에 성행

장례식에 사람이 많이 올수록 호상이라는 믿음을 가진 대만에서는 종종 여성 악단을 초청해 퍼레이드를 펼치곤 합니다. 이는 대만 교외 지역에서 1980년대부터 성행한 장례문화인데요. 지역의 조직폭력배들이 장례 산업을 장악하기 위해 시작된 스트립쇼는 장례식뿐만 아니라 종교 행사나 결혼식 등에도 성행하고 있습니다.

지난 2015년 대만의 한 여성이 남편 장례식에 스트리퍼들을 고용한 사연이 알려져 화제가 되었는데요. 스트리퍼들은 검은색 비키니 차림에 무릎까지 오는 부츠를 신고 댄스 음악에 맞춰 춤판을 벌였습니다. 고인이 된 남편의 가는 길을 흥겨운 분위기로 배웅하고 싶어 이들을 초청했다고 밝혔는데요. 게다가 고인의 관 주변을 빙빙 돌며 아찔한 퍼포먼스를 펼치기도 했습니다.

사회적 지위가 높은 사람일수록 장례식의 규모는 더욱 커집니다. 지난 2017년 대만 자이현 의회 의장의 장례식에는 무려 50명의 스트립 댄서가 동원됐습니다. 비키니 차림의 스트리퍼들이 장례차 위에 올라가 봉춤을 추며 도심을 휘젓는 이색적인 장면이 연출되었는데요. 장례식을 준비한 의장의 아들은 “아버지가 꿈에 나타나 장례식이 즐거운 행사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해 이렇게 준비했다”라고 말했죠.

당국의 엄격한 관리에도…
스트립쇼 성행 이유는?

중국 일부 농촌지역이나 대만 교외 지역에서 장례식에서 스트립쇼를 여는 이유에는 여러 가지 해석이 존재합니다. 문상객이 많을수록 망자의 명예를 높인다는 주장도 있지만 일부 지역 문화에서는 장례식에 에로틱한 요소를 넣음으로써 번식에 대한 망자의 소원을 들어주기 위함이라는 설도 있는데요. 또 일부 사람들은 자신의 부를 과시하기 위해 거액을 지불해가며 가수나 스트리퍼를 초대하기도 합니다.

대만 정부는 2006년부터 스트리퍼들이 장례식이나 결혼식에서 벌이는 외설적 공연에 대해 단속하기 시작했습니다. 중국 당국도 2010년대에 이르러 장례식 스트립쇼를 집중적으로 단속하며 제보자에 대해 포상금까지 지급한다고 밝혔는데요. 적발 시 15일간의 구금과 최대 7만 위안(약 1200만 원)의 벌금을 부과한다고 덧붙였죠. 하지만 아직까지도 일부 시골 지역에서 암암리에 펼쳐지고 있는 스트립쇼를 일일이 단속하기란 어려운 실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