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의 여파로 국내여행을 희망하는 이들이 부쩍 늘었습니다. 공기 좋은 자연으로 여행을 계획하는 이들이 많아지면서 산이나 공원, 하천 등으로 여행 수요가 집중되고 있는데요. 특히 언택트 여행이 대세로 떠오르면서 개인적인 공간을 보장받을 수 있는 캠핑 역시 뜨거운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하지만 늘어나고 있는 캠핑만큼이나 이에 따른 문제 역시 많아지는 실정입니다. 최근 국내 유명 캠핑지들은 일부 무책임한 여행객들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고 하는데요. 그래서 오늘은 ‘중국과 별반 다를 것 없다’라는 얘기까지 나오고 있는 유명 캠핑지의 실상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YOWOOtrip|최희진 기자

쓰레기로 테러 당한 캠핑지,
환경 오염 문제 심각

언택트 여행이 각광받으면서 낯선 사람들과의 대면이나 접촉을 최소화할 수 있는 캠핑이 대세로 떠올랐습니다. 특히 자신의 차에서 잠을 자고 머무르는 ‘오토캠핑’은 단연 올해의 캠핑 트렌드로 자리 잡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자동차 관리법이 개정되면서 모든 차량을 캠핑카로 개조할 수 있게 되면서 진입장벽이 낮아진 것이 큰 요인으로 작용했죠.

하지만 급격히 늘어난 캠핑족 만큼이나 쓰레기, 소음 등 문제들 역시 많아지고 있는 추세입니다. 인기 있는 오토캠핑지로 떠오르는 곳들은 대부분 해수욕장, 국립공원, 도립공원 등으로 취사와 야영이 불법인 곳인데요. 일부 무책임한 여행객들 때문에 인근 거주민들은 피해를 호소하고 있습니다. 일례로 강원도 청옥산 육백마지기는 캠핑하기 좋은 곳으로 입소문 나기 시작하며 캠핑족들이 대거 몰려들었는데요.

많은 이들이 방문하면서 음식물을 아무 곳에나 버리고 출입이 금지된 잔디밭에서 대놓고 취사를 하는 행위들이 문제시되기 시작했습니다. 이에 상수원이 오염되고 주민들의 항의가 빗발치자 육백마지기는 상수원 보호를 위해 9월 1일부터 야영을 본격 금지하고 나섰습니다.

화장실, 샤워장도 쓰레기 점령
소음과 소란 문제도 심각

이와 함께 취사장과 화장실, 샤워장 등 다수가 이용하는 편의 시설에 쓰레기를 몰래 두고 가거나 지저분하게 사용하는 경우가 많아 다른 여행객들의 불편도 이만저만이 아닌데요. 소주 병, 종이컵, 담배꽁초뿐만 아니라 버리고 간 음식물 쓰레기에는 벌레까지 들끓어 눈살이 찌푸려질 정도입니다. 온갖 쓰레기들 외에도, 잔디 곳곳에 고기를 구워 먹은 듯 검게 그을린 석쇠가 버려져 있어 치우는 작업도 만만치 않다고 밝혔습니다.

캠핑장의 소음, 소란 문제도 심각한 문제로 대두되고 있습니다. 최근 온라인 캠핑 카페엔 야간의 드론 비행 소음, 고성방가로 고통받은 후기들이 주말마다 올라올 정도인데요. 캠핑장에서 자정이 다 되도록 음악을 크게 틀어놓거나 술을 마시며 고성방가를 하는 ‘민폐 캠핑족’들 때문에 캠핑 분위기가 완전히 깨졌다고 불편을 호소하는 이들도 많습니다.

다수가 사용하는 공간임에도 불구하고 밤늦은 시간까지 음악을 크게 틀어놓거나 술을 마시고 떠드는 것이 문제인데요. 이에 대부분의 캠핑장은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밤 11시부터 아침 7시 사이에 소음과 소란을 자제하는 매너 타임 준수를 당부하고 있지만 제대로 지켜지지 않고 있는 실정입니다. 이를 어길 시 처벌이 따르는 등 법적 제도가 마련되어 있지 않아 단지 권장 사항에 그치는 것이죠.

우리나라와는 다른
해외 캠핑지의 규정은?

그렇다면 해외 유명 캠핑지의 규정 사항은 우리나라와 어떻게 다를까요? 미국, 캐나다 등 나라는 캠핑장에 대해 호텔처럼 등급을 매겨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있는 점에서 우리나라와 차이점을 보입니다. 이들은 안전이나 위생과 관련한 시설에 따라 5단계로 캠핑장의 등급을 분류하고 이에 따라 가격 또한 다르게 책정하고 있죠.

독일 등 유럽과 일본도 캠핑 협회에서 안전과 관련된 기준을 마련해 등급 평가를 실시하고 있습니다. 소화기나 응급의약품을 비치 여부를 포함한 안전 등급을 평가해 여행객들에게 공개함으로써 안전한 캠핑 문화 정착에 힘쓰고 있죠. 반면 우리나라는 미등록 캠핑장만 전국에 1600여 개에 달하는 등 안전에 소홀한 부분이 많습니다. 이에 우리나라도 미국, 캐나다 등 나라들처럼 캠핑장의 안전과 관련된 기준을 마련해 시설과 관리 수준을 높일 필요가 있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코로나 사태로 인해 캠핑이 비대면 여가로 각광받고 있지만, 그로 인한 부작용도 속출하고 있는 모습입니다. 따라서 보다 성숙한 캠핑 문화를 만들어가기 위해 올바른 캠핑 문화 정착이 필요해 보이는데요. 정해진 캠핑장에서 규칙을 지키고 쓰레기 투기나 고성방가 등으로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 매너 있는 캠핑 문화가 만들어져야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