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의 여파로 가장 큰 타격을 받은 곳은 뭐니 뭐니 해도 국내외 각 항공사들일 것입니다. 전 세계로 바이러스가 급속히 확산하면서 항공사들이 노선 운항을 80% 이상 줄였기 때문인데요. 벼랑 끝에 몰린 국내외 각 항공사들은 직원의 휴직과 임금 삭감, 반납 등 비용 절감을 통해 최대한 버티는 전략을 취했습니다.

하지만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 국면으로 이어지면서 이러한 고강도 자구책에도 경영이 끝없이 악화하자, 항공사들은 급기야 구조조정을 하거나 다른 사업으로 눈길을 돌리기 시작했습니다. 중국 항공사나 주변국 항공사들도 예외는 아니었는데요. 파산 위기에 내몰려 ‘이것’까지 한다는 항공사들의 심각한 현 상황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YOWOOtrip|이한율 기자

항공권 가격 인하 전략 펼치는
중국 메이저 항공사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여파로 수익성이 악화한 것은 중국 항공사도 마찬가지입니다. 중국 항공사들은 코로나19가 한창 심각했던 지난 2월 운항 차질로 370억 위안(6조 3천억 원)의 매출 하락과 100억 위안(1조 7천억 원)의 손실을 본 것으로 추정되는데요. 이 여파로 현재 하이난항공으로 유명한 중국 HNA 그룹의 항공사 자산 매각이 추진되고 있죠. 하이난 지방 정부는 항공사 자산의 상당 부분을 중국 국제항공과 중국 남방항공 등에 매각하는 방안을 조만간 공식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한편 중국에서 사실상 코로나19와의 전쟁 승리를 선포하면서 확산 공포로 급감했던 중국 국내선 항공기 운항이 대부분 정상화되었는데요. 다만 항공편 운항이 많이 늘어나는 데 비해 여객 수요가 낮아 각 메이저 항공사들은 가격을 대폭 낮추는 작전을 취하고 있습니다. 예컨대 준야오항공은 평일 상하이에서 쓰촨성 청두까지 3시간 30분 거리의 편도 항공권을 단돈 140위안(2만 4천 원)에 판매하는 등 중국 항공사들의 항공권 가격 인하 전쟁이 한창 치열합니다.

직원 감원에도 상황 악화되자
기내식 배달 서비스 시작

홍콩 최대 항공사인 캐세이퍼시픽도 코로나19로 심각한 위기를 맞았습니다. 승객 수가 전보다 50% 급감하자 캐세이퍼시픽은 전 임직원에게 3주 무급 휴가를 요청하는 자구책을 내놓았죠. 2018년부터 재정난을 겪어온 홍콩 3위 항공사 홍콩 항공도 코로나의 여파를 비껴가지 못했습니다. 일일 항공편 운항이 82편에서 30편으로 줄어들고 경영이 악화하자 급기야 직원 400명을 감원하는 초강수를 두기도 했죠.

이 같은 자구책에도 경영난이 계속해서 악화하자 캐세이퍼시픽 항공은 급기야 홍콩국제공항 인근 지역에 기내식을 배달하기 시작했는데요. 공항 지역에서 일하면 도시락을 필요로 하는 이들에게 기내식을 맛볼 수 있는 테이크아웃 서비스를 제공하는 전략을 실행에 옮기고 있습니다.

이뿐만 아니라 퇴직한 보잉 747 노동자들을 중심으로 온라인 쇼핑몰 사업을 전개하고 나섰습니다. 쇼핑몰 이용자들이 항공사 마일리지를 이용해 온라인 쇼핑을 할 수 있도록 한 것인데요. 예컨대 애플 맥북은 22만 2,530마일리지에 구매할 수 있는 식이죠. 위기에 처한 홍콩 항공도 캐세이퍼시픽처럼 온라인 사업을 전개할 것이라 발표했습니다. 이들은 일반 상품이 아닌 한정판이나 특별 경험을 누릴 수 있는 패키지를 상품으로 내놓을 계획을 밝혔죠.

도넛 판매에 기내식 배달까지
본격적 부업에 나선 타이 항공

태국의 대표 항공사인 타이항공도 코로나 사태로 직격탄을 맞았습니다. 설상가상으로 전체 직원의 30%가량인 6천 명 이상이 해고될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자 본사는 본격적인 부업에 나서기 시작했는데요. 지난달부터 타이 항공은 비행기 좌석으로 꾸며진 특별한 레스토랑을 오픈하고 영업을 시작했습니다. 이 레스토랑에서 승객들은 객실 승무원의 서비스를 받으며 비즈니스석과 이코노미석으로 분리된 구역에서 식사를 즐길 수 있죠.

항공기 기내식을 만들었던 셰프가 직접 요리를 만들어 판매해 더욱 특별한 경험을 제공하는데요. 여기에 그치지 않고 타이 항공은 본사 건물 앞 등 5곳에 튀김 기구까지 완비해 시민들에게 튀김 도넛을 판매해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또 일부 부유층을 겨냥한 기내식 배달 서비스까지 제공해 쏠쏠한 수익을 올리고 있습니다.

에어버스 A380을 식당으로,
싱가포르 항공도 부업에 나서

코로나19 사태로 임직원 4,300명을 감원할 위기에 처한 싱가포르 항공 그룹도 자구책 마련에 나섰습니다. 싱가포르 항공은 지난달 말 자사의 장거리용 대형 여객기 에어버스 A380을 임시 식당으로 사용할 계획을 밝혔는데요. 이 식당에서는 일등석과 비즈니스석에서 제공되는 기내식과 같은 음식을 즐기며 모니터를 통해 영화를 감상할 수도 있어 눈길을 끌었죠.

지속되는 코로나 여파로 각 항공사들은 항공권 인하 전략뿐만 아니라 음식 배달, 레스토랑 오픈 등 기타 사업을 병행하면서 수익 창출에 열을 올리고 있는 모습인데요. 위기에 처한 국내외 항공업계를 위해서라도 하루빨리 사태가 정상화되어 자유롭게 비행기를 타고 세계를 여행할 날이 왔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