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확천금의 꿈을 실현하는 방법이 있다면 바로 복권입니다. 복권은 이른바 ‘불황형 상품’으로 경기 하강 시 잘 팔리는 특징을 갖고 있는데요. 올해 상반기 복권 판매량이 2조 6,000억 원대로 역대 최고 수준을 나타냈습니다. 이에 코로나19로 인한 경기 침체가 복권을 향한 수요자들의 마음을 적중했다는 해석이 나오고 있죠.

한편 중국 내 복권 열풍도 우리나라 못지않게 심합니다. 2010년대 이후로 중국의 복권 시장은 계속해서 성장하고 있는 추세를 보이고 있는데요. 그렇다면 중국의 복권은 우리나라와는 어떤 다른 특징을 갖고 있을까요? 오늘은 한국인들이 알면 깜짝 놀라는 중화권 나라들의 복권 문화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YOWOOtrip|이한율 기자

중국, 스포츠 복권 열풍에
자살기도하는 사람까지 속출

중국은 스포츠 복권 시장의 규모가 어마어마하게 큽니다. 지난해 9월 중국 복권 판매액은 작년 동기 대비 49억 1600만 위안 늘어난 418억 4400만 위안으로 13.3%의 성장률을 보였는데요. 그중 스포츠 복권은 동기 대비 47억 300만 위안 늘어난 240억 1900만 위안으로 24.3% 성장했습니다.

한편 중국에서는 월드컵 승부 예측 도박에 큰돈을 걸었던 사람들이 잇따라 자살을 기도하면서 사회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중국 정부가 공인한 스포츠 복권은 4년 만에 한 번 열리는 월드컵 때마다 큰 인기를 끄는데요. 스포츠 복권 공식 웹사이트에 따르면 2018년 월드컵 개막일인 14일을 전후한 1주 사이 스포츠 복권 전체 매출 가운데 약 90%가 월드컵 관련 복권이었습니다.

거세지는 스포츠 복권 열풍 때문에 큰돈을 잃자 빚을 갚지 않고 자취를 감춘다든지 집까지 팔아버리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게다가 불법 사이트를 통해 큰돈을 걸었다가 돌려받지 못하는 경우도 비일비재한데요. 문제가 심각해지자 중국 당국은 올림픽 때 온라인 스포츠 복권 판매를 중단하기까지 했습니다. 장시성 난징 경찰은 월드컵 기간 공식 웨이보 계정을 통해 “여러분 진정하시고 투신자살하지 마시라”고 호소했을 정도죠.

‘영수증이 복권이라고?’
신기한 대만의 복권 문화

전 세계 어디든 물건을 구매하면 영수증을 받게 됩니다. 마트나 백화점에서 받은 영수증의 대부분은 언젠가는 버려지기 마련인데요. 하지만 대만에서는 영수증을 받은 후 소중하게 보관해야 합니다. 영수증 자체가 자동으로 복권에 응모되기 때문입니다. 대만에서는 쇼핑을 하면 항상 두 개의 영수증을 줍니다. 하나는 구매 영수증이고 나머지 하나가 바로 복권 영수증입니다. 100원을 결제하든, 100000을 결제하든 복권 영수증은 언제나 발행되죠.

이 영수증울 대만에서는 ‘통일 영수증’이라 부릅니다. 1980년대 중화민국 재정부는 영수증의 양식을 통일시키고 여기에 복권 당첨이라는 이벤트를 더했습니다. 판매자는 영수증 발행을 통해 수입에 대한 기록을 남겨 세금을 납부하고, 구매자는 복권 당첨을 기대하며 영수증을 발급받게 하는 구조인데요. 영수증 발행은 곧 전산 시스템에 등록이 되는 것이기 때문에 상인들의 탈세 건수가 0.1%로 극소화되었습니다.

대만의 영수증 복권은 매 홀수 달의 25일에 정기적으로 추첨이 이뤄집니다. 이때 2달 전 복권까지 해당되며 1등은 약 4억 원에 달하는 큰 금액입니다. 복권 당첨은 어플로도 간편하게 확인할 수 있으며 대만 우체국이나 은행, 편의점에서 당첨금을 수령할 수 있습니다. 복권 당첨 여부는 영수증에 적힌 8자리 숫자와 당첨 번호를 대조하면 되죠. 만약 외국인이 당첨됐을 경우 여권이나 거류증, 출입국 허가증과 같은 필요 서류를 지참하면 상금 수령이 가능합니다.

49개 숫자 중 6개 일치시켜야
당첨 확률 낮은 홍콩 로또

‘마크 식스’라 불리는 홍콩 로또는 49개의 숫자 중 6개를 일치시켜야 하는 상품으로 당첨 확률이 낮은 특징을 갖고 있습니다. 6개를 뽑는다는 의미로 중국어로는 ‘육합채’라 불리죠. 총 가짓수는 1398만 3816개로 한국 로또와 비교하면 확률이 현저히 낮은데요. 거기에 매주 3번 추첨하는 상품이어서 1등도 자주 나오지 않습니다. 1등 당첨 수령액과 5개를 맞히는 3등 수령액도 크지 않은 편이죠.

한편, 지난해 12월 대만의 타이베이 패밀리마트에서 단돈 천 원에 삼각김밥을 구매한 여성이 특별상인 4억에 당첨된 일이 있었습니다. 대만 타이중 마트에서는 한 고객이 첵스 시리얼 등 3만 원 상당의 쇼핑을 하고 4억을 수령했죠. 타이베이시 세븐일레븐의 고객은 커피와 요구르트를 사는데 2500원만 사용하고 8000만 원의 당첨금을 받은 사례도 있었는데요. 외국인도 수령 가능한 복권이므로, 앞으로 대만 여행에서는 영수증을 버리지 말고 꼭 보관해야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