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명백한 선진국이 맞는지에 대한 질문은 자국민 내에서도 논쟁이 있는 문제입니다. 사실상 우리나라는 객관적인 선진국의 판단 기준이 될 만한 지표들에 전부 도달해 있습니다. 하지만 아직도 꽤 많은 수의 한국인들은 자국이 상위권 개발도상국에서 벗어나지 못했다고 인식하곤 하죠. 얼마 전에는 중국의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한국은 선진국 맞는지’에 대한 토픽이 올라와 네티즌들 사이에서 논쟁이 분분했는데요. 이에 대한 중국인들의 생각은 어땠을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YOWOOtrip|최희진 기자

절대다수 국제기구가 인정한
엄연한 선진국, 대한민국

선진국이란 경제가 고도로 발달한 국가, 또는 지속적으로 경제 개발을 진행해 최종적인 경제 발전단계에 접어든 국가를 뜻합니다. 이는 단순히 부국이나 강국 등 자본이 많거나 국민 총소득이 높은 나라를 의미하지는 않는데요. 경제발전의 정도는 물론이고 1인당 GDP 또는 GNI 등 여러 삶의 질을 종합 평가하여 선진국 여부를 판단하고 있죠.

현재 절대다수의 국제기구는 우리나라를 확실한 선진국으로 분류하고 있습니다. 통계에 따라 다르기는 하지만 늦어도 2010년부터는 97% 이상의 관련 지표에서 대한민국을 선진국으로 분류하고 있죠. 한국을 가장 먼저 선진국으로 지정한 것은 1996년의 국제통화기금이며 UN에서는 2007년 발표하는 통계에서 한국을 선진국으로 전환했습니다.

‘한국이 선진국이라고?’
의심의 눈초리 보내는 이유

‘한국은 선진국 맞는지’에 대한 게시글이 올라오자 일부 중국인 네티즌들은 댓글을 통해 의심 어린 눈초리를 보냈습니다. “한국은 정말 대단하지, 하지만 당연히 미국의 부축 아래 이렇게 빨리 발전한 거임”라면서 비꼬는가 하면 “예전엔 나도 그렇게 생각했지. 하지만 지금은 어째 나라가 부흥하는 게 아니라 부자들만 부흥하는 것 같은 느낌임” 등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습니다.

한국이 선진국이라는 명제에 이처럼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는 이유는 우리나라의 경제력을 비롯한 국력이 타국에 비해 급속히 성장했기 때문입니다. 다른 선진국들에 비해서 뒤늦게 선진국 대열에 합류한 탓에 한국이 선진국임을 체감하지 못하는 이들이 많죠. 일례로 1980년대 일본 기업들은 외국 자산 싹쓸이에 나서며 일본이라는 나라를 세계적으로 각인시켰으나 우리나라는 한참 뒤인 1990년대 말에 이르러서야 선진국 대열에 진입했기 때문입니다.

팽배한 중화사상도
이 같은 인식에 한몫해

중국인들이 한국의 선진국 대열 합류를 달갑게 여기지 않는 경향이 나타난 데는 팽배한 중화사상의 영향도 한몫했습니다. 중국인들은 소위 중화 문명이 세계의 중심이며, 그 문화적 역량이 어떠한 다른 문명보다도 우수하다고 믿는 경향이 두드러지는데요. 극단적일 경우 다른 나라에 대한 배척과 멸시로까지 이어져 문제시되고 있죠.

현대에 이르러서는 다문화, 다인종을 접한 중국인들의 비율이 많아지면서 이런 경향이 옅어지고 있으나 아직도 중국 곳곳에 중화사상의 영향이 남아 있습니다. 최근에는 코로나로 인해 이러한 사상이 다시금 강조되고 있는데요. 코로나19로 전 세계가 몸살을 앓고 있는 와중에 중국은 온 국민이 힘을 합쳐 코로나를 이겨냈다며 자축하기도 했죠. 한편 이 같은 성과는 중국 공산당의 지도력과 체제의 우월성에서 나온 것이라 여기는 중화사상이 피어나고 있습니다.

한국은 명백한 선진국
이를 인정하는 중국인도 많아

반면 한국이 명백한 선진국임을 인정하는 중국인들도 많았습니다. 중국인 네티즌들의 댓글에 따르면 “한국은 선진국인뿐만 아니라 선진국 중에서 성장률이 가장 좋은 나라”, “한국이 선진국이 아니라는 사람들은 90년대에 살고 있거나 꿈속에 살고 있거나” “인정하기 싫지만 한국은 확실한 선진국이야” 등 반응을 보였습니다.

여타 선진국처럼 한국은 정치적 발언이나 표현의 자유가 보장된다는 점을 이유로 꼽는 중국인들이 많았는데요. 공산당 지배체제 아래 해외 인터넷 사이트들이 제한되는 등 완전한 표현의 자유를 누리기 힘든 중국의 상황에 비해 한국은 자유롭고 민주적인 분위기인 것 같다고 밝혔습니다. 또 정치인들은 국민에게 잘 보여야 집권당이 될 수 있고 국민들은 대통령 탄핵 등 국민청원을 할 수 있는 점에 놀라는 반응을 보였죠.

이외 한국을 여행한 중국인들은 여성 혼자 밤늦게 돌아다녀도 안전한 치안과 깨끗한 공공시설을 칭찬했는데요. 낮은 치안, 관광지 내 낙후한 공공시설, 새치기, 고성방가 등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중국과는 대비되는 풍경이죠. 특히 관광지 내 공공시설이나 위생 상태 등은 그 나라의 발전 수준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공간인 만큼 이런 점만 보아서라도 한국은 선진국임이 분명하다고 의견을 모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