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도가 넘실대는 모습을 전광판에 실감 나게 담아 화제 된 서울 코엑스의 전광판 기억하시나요? 얼마 전 중국 우한에서 이를 그대로 베껴갔다는 내용이 SNS에 공개되어 논란이 되었는데요. 확인 결과 이 영상은 한 중국인 네티즌이 재미 삼아 만든 합성으로 밝혀졌죠. 하지만 최근 중국 쓰촨성 청두에 합성이 아닌 진짜 3D 전광판이 등장해 눈길을 끌었습니다. 일각에서는 삼성동 코엑스에 설치된 전광판을 따라 했다는 말까지 떠돌고 있는데요. 과연 어떤 모습일지 함께 살펴보겠습니다.

YOWOOtrip|한정미 기자

삼성동 코엑스에 세워진
초대형 파도 전광판

올해 6월 외국인들 사이에서 화제 된 사진이 있습니다. 바로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 앞에 세워진 파도 전광판인데요. 대형 전광판에서 파도가 요동치는 사진과 영상이 화제가 되면서 한국의 초대형 사이니지 기술력 또한 조명을 받았습니다. 이를 본 외국인들은 실제로 바다에서 파도가 치는 것 같은 느낌을 준다는 반응을 쏟아내기도 했죠.

실제로 압도적인 전광판 크기와 선명한 화질이 극적인 효과를 더한 이 작품은 4D 콘텐츠를 전문으로 하는 한국 기업 ‘디스트릭트’가 제작했습니다. 가로 81m, 세로 20m에 이르는 초대형 사이즈로 농구장 4배 크기로 이목을 끌었죠. 스크린에 투사된 거대 물결로 마치 파도가 출렁이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키는 이 전광판은 한국판 타임스퀘어라는 별칭을 얻기도 했습니다.

중국 청두 쇼핑거리에
등장한 3D 전광판

최근 삼성동 코엑스에 설치된 것과 비슷한 외양의 전광판이 중국 쓰촨성 청두 ‘타이구리'(太古里) 쇼핑거리에 전시되어 화제를 모았습니다. 쓰촨성 청두는 ‘판다 기지’로 유명한 중국 관광지로 중국에서 황금연휴라 불리는 국경절 연휴 기간 동안 관광수입 1위에 오를 정도로 볼거리, 먹을거리가 많은 도시로 꼽히죠. 특히 청두시에서 가장 번화한 거리인 타이구리는 백화점, 음식점 등이 밀집해 있어 주말마다 수많은 인파가 몰리는 곳입니다.

이렇게 번화한 타이구리 쇼핑거리에 3D 전광판이 전시되어 눈길을 끌었습니다. 10월 1일 정식 공개된 덕분에 마침 국경절 연휴 기간과 맞물리며 엄청난 인파가 몰려들었죠. 마치 실사 같은 3D 영상에 지나가는 이들마다 휴대폰을 들어 영상을 찍는 진풍경이 펼쳐졌습니다.

심지어 관련 영상들이 중국 SNS인 더우인과 웨이보에 속속 공유되며 많은 이들이 전광판을 보기 위해 직접 타이구리를 방문하기 시작했는데요. 왕홍들이 방문해 자신의 SNS에 업로드하면서 현재까지도 뜨거운 입소문을 타고 있습니다. 실제로 상하이, 저장성 등 인근 도시의 젊은이들이 거리가 가까워 주말을 이용해 많이 다녀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죠.

3개월 만에 완성된
8K 초고화질의 3D 영상

청두의 전광판이 눈길을 끈 것은 실감 나는 연출력 때문입니다. 8K 초고화질 화면에 크기만 1000㎡에 달해 생동감이 돋보이죠. 대형 스크린 앞에 서면 3D 안경을 쓰지 않고도 실감 나는 영상을 볼 수 있어 많은 이들이 감탄했는데요. 또 낮과 밤에 따라 배경과 화면 세부사항이 조금씩 달라집니다. 예를 들어 낮에는 우주선이 지나다니는 배경으로 지구의 모습이 깔리지만 밤이 되면 우주의 반짝이는 별을 볼 수 있는 등 디테일을 살렸죠.

앞서 삼성동 코엑스의 전광판 영상이 전 세계적으로 큰 화제가 되면서 해외에서 문의가 쏟아졌습니다. 뉴욕 타임스퀘어를 비롯한 전 세계 주요 전광판 광고 담당자와 전시 관계자들이 연락해 함께 작업하자 제안했죠. 하지만 청두 타이구리의 이 전광판은 삼성과 사전 협의 없이 중국 국산 기업인 광전(光電)에서 자체적으로 제작했습니다.

중국 기업에서 만든 이 전광판은 아이디어 구현부터 실사 제작까지 약 3개월이 걸린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삼성동 코엑스의 전광판이 전시된 시점은 올해 4월로, 만들어진 시기만 본다면 충분히 디자인이나 외관상에서 카피했다고 볼 지점이 있죠. 중국 내에서도 ‘코엑스 전광판과 비슷하다’라는 의혹이 제기되자 해당 회사는 “이 기술은 중국에서도 꽤 보편화된 기술”이라며 “타이구리 전광판은 코엑스의 전광판에 비견할 만한 화면 효과를 구현했다”라는 입장을 발표했습니다.

“코엑스 전광판 카피한 거냐”
네티즌들 비난 쏟아져

중국에 설치된 3D 전광판 영상은 국내 일부 커뮤니티에도 공개되며 화제를 모았습니다. 이를 본 국내 네티즌들은 “훔쳐서 손에 넣은 기술인가” “삼성역에 비슷한 전광판 있어서 거긴가 보다 했더니 중국이네요” 등 반응을 보였죠. 중국인 네티즌들도 웨이보에서 비난 섞인 댓글을 이어갔는데요. “한국 코엑스에서 본 것 같은데 ” “카피한 거 아니냐” “이런 전광판은 한국 기술력 같은데” 등 댓글이 달렸습니다.

하지만 중국 매체들은 타이구리의 전광판이 국산 기업이 만든 ‘공공미술’ 작품이라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누구나 와서 무료로 마음껏 볼 수 있으며 앞으로 계속 시리즈를 선보일 예정이라고 밝혔죠. 무수한 논란에도 자국의 기술력으로 만든 거라 문제없다는 입장을 고수하며 전시를 이어가고 있는 모습인데요. 이에 대한 여러분의 생각은 어떠신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