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중국판 틱톡인 더우인을 중심으로 동물 관련 영상들이 부쩍 많이 업로드되고 있습니다. 특히 반려묘,반려견 관련 콘텐츠가 늘어나면서 반려동물을 키우고 싶은 사람들의 욕구가 늘고 있는데요. 얼마 전 중국에서는 이런 심리를 이용해 수천 마리의 동물을 택배로 배송한 사건이 벌어져 충격을 주었습니다. 과연 무슨 일인지 함께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YOWOOtrip|이한율 기자

박스 안에 방치된 동물들
갇힌 채로 죽음 맞이해

최근 중국 더우인을 중심으로 반려동물을 택배로 배송받았다는 후기 영상들이 자주 올라오고 있습니다. 많은 이들이 단순히 재미를 위해 촬영된 영상이라 생각했지만 동물이 실제로 택배로 배송되는 일이 발생해 중국 전역이 발칵 뒤집혔는데요. 지난 9월 중국의 한 물류창고에서 4천 마리가 넘는 강아지와 고양이, 토끼 등 동물들이 택배 상자 안에서 죽은 채로 발견됐습니다. 이 동물들은 택배 배송 과정에 방치되어 일주일 가까이 비좁은 상자 안에 갇혀있다 줄줄이 폐사된 것으로 알려졌죠.

제보를 받고 출동한 중국의 한 동물 보호 단체는 허난성 뤄허의 한 물류창고에서 5천여 마리의 동물을 발견했습니다. 이중 천 마리가량만 겨우 살아남았고 나머지 4천여 마리는 이미 폐사된 상태였죠. 구조 단체는 동물들이 구조될 때까지 약 일주일가량 먹이와 물을 전혀 먹지 못한 채 죽음을 맞이한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한 자원봉사자는 “도착했을 때 동물들을 담은 상자가 작은 산을 이루고 있었으며 동물이 썩기 시작해 끔찍한 냄새가 났고…”라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습니다. 또한 “지금까지 동물 구조작업을 수없이 해왔지만 이런 비극적인 경험은 처음이다”라고 말해 충격을 안겼습니다. 폐사한 마리수도 너무 많아 굴착기를 동원해 동물들을 파묻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엄연한 불법이지만…
일부 택배사 웃돈 받고 거래

중국에서도 살아있는 동물을 택배로 거래하는 것은 엄연한 불법입니다. 하지만 오늘날까지도 중국 곳곳에서 택배로의 동물 거래는 여전히 성행 중인데요. 타오바오에 연관 키워드만 검색해도 반려동물을 배송해 준다는 업체들이 수두룩하게 쏟아져 나옵니다. 일부 택배 회사들이 법망을 피해 웃돈을 받고 동물의 택배 배송을 허락하기 때문에 이런 끔찍한 일들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죠.

해당 사건도 물류창고 도착 후 살아있는 동물을 배송할 수 없다는 규정에 가로막혔고 이에 택배 기사들이 창고에 상자들을 버리고 도주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은 어떻게 살아있는 반려동물을 박스에 담아 택배로 배송할 생각을 했는지 이해할 수 없다며 분노를 터뜨렸는데요. “소중한 동물들이 박스 안에서 폐사하다니”, “2020에 일어난 일이라는 게 믿기지 않는다” 등 반응을 보였죠. 한편, 현재 살아남은 일부 동물들은 입양자가 생겨 인근 도시들도 보내진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학대인 줄조차 모르고
행하는 가혹 행위도 많아

근년에 중국의 반려동물 산업은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2018년 통계에 따르면 반려견은 총 2740만 마리로 미국과 브라질에 이어 세계 3위, 반려묘는 5810만 마리로 미국에 이어 세계 2위에 올랐죠. 하지만 동물보호 관련 상식이 부족하다 보니, 재미있다는 이유만으로 학대인 줄조차 모르고 가혹 행위를 일삼아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반려견의 당황한 표정이 재미있다면서 살아있는 강아지를 헬륨 풍선에 묶어 공중에 띄우는가 하면 자신의 반려동물이 얼마나 작고 귀여운지 보여주기 위해 플라스틱 컵에 강제로 욱여넣는 등 끔찍한 행동들도 서슴지 않습니다. 얼마 전에는 살아있는 강아지와 고양이들을 인형 뽑기 기계에 넣고 집게로 집어 올리는 등 가혹 행위로 논란이 됐죠. 피해를 입은 강아지들은 정신적 스트레스와 육체적 피로를 호소하지만, 주인들은 정작 학대인 줄조차 모르고 행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동물 애호가들 비난 집중
동물보호법 제정 목소리 커져

해당 영상과 사진들은 우리나라에도 기사를 통해 알려지며 “중국엔 동물보호법도 없냐”면서 공분을 샀는데요. 중국에는 야생 동물을 보호하는 법안은 존재하나, 가축 또는 동물의 학대를 금지하는 법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즉 ‘동물보호법’이 부재해 반려묘, 반려견 등을 학대하는 행위가 법적인 처벌을 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게다가 일부 업체들이 돈벌이에 눈이 벌어 반려동물 택배 배송이라는 끔찍한 일을 저질러 공분을 사고 있습니다. 전 세계 동물애호가들의 비난도 집중되고 있는데요. 중국 당국이 사건을 조사하고 처벌을 강화하는 등 일련의 조치를 취하고 있으나 아직도 비슷한 사건들이 곳곳에서 일어나고 있습니다. 더우인 측에도 반려동물 택배 배송 관련 콘텐츠를 삭제하라는 목소리가 쇄도하고 있죠.

이렇듯 관련 법안이 부재하고 동물 학대에 대한 인식이 부족하다 보니 비슷한 사례가 반복되어 중국 내에서 문제가 되고 있는데요. 급격히 커지고 있는 중국 반려동물 산업, 그 성장에 발맞춰 하루빨리 동물보호 법안이 제정되고 관련 규정 처벌이 강화되어 위 사례와 같은 끔찍한 일이 반복되지 않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