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폭 피해에 대한 실태조사가 몇 년째 계속되고 있지만 여전히 보이지 않는 곳에서 벌어지는 학교 폭력은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게다가 학교 폭력을 행사하는 연령이 갈수록 어려지고 수법이 잔혹해지고 있어 문제가 되고 있죠. 이는 인구대국이기에 사건사고가 끊이지 않는 중국에서도 마찬가지인데요. 가히 학대 수준이라는 중국 학교 폭력의 현주소에 대해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YOWOOtrip|한정미 기자

성냥에 불 붙여 피해 학생
외투 주머니에 집어넣어

최근 중국 SNS인 웨이보와 더우인을 중심으로 한 영상이 급속도로 퍼지고 있습니다. 해당 영상은 중국 남부 광시좡족자치구 류저우시에 촬영된 것으로, 한 무리의 학생들이 동급생을 폭행하는 장면이 고스란히 담겼는데요. 여러 명의 학생들이 한 학생을 발로 짓밟고 슬리퍼로 수차례 때리는 등 잔인한 폭행 장면이 공개되어 많은 이들을 충격에 빠트렸습니다.

심지어 한 가해 학생은 성냥에 불을 붙여 피해 학생의 외투 주머니에 집어넣는 극악무도한 행동까지 서슴지 않았습니다. 피해 학생은 바닥에 무릎을 꿇고 앉아 반항도 못한 채 눈물을 흘렸으나 가해 학생들은 오히려 웃음을 터뜨려 공분을 샀습니다. 피해 학생의 주머니에는 가해 학생들이 넣은 성냥으로 가득 차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는데요. 더 충격적인 건 이 가해자들이 초등학생이며 직접 폭행 현장을 촬영해 인터넷에 올렸다는 사실이었습니다.

해당 영상에는 분노한 네티즌들의 댓글이 1만 개 넘게 달렸습니다. 대부분 가해 학생들의 도 넘은 폭행을 비난하는 댓글들인데요. ‘나이는 핑계가 안 된다’, ‘피해 학생의 부모는 얼마나 가슴이 아플까’라는 반응부터 가해 학생들을 엄격히 처벌해야 한다는 댓글들도 줄을 이었습니다. 한편, 류저우시 교육 당국은 가해 학생에 대한 처분 결과를 공개하지 않고 내부적으로 처리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중국 간쑤성 14살 중학생
동급생에게 맞아 사망

지난해 중국 간쑤성에서는 14살 중학생이 다섯 명의 동급생에게 맞아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해 충격을 주었습니다. 피해 학생이 다섯 명 중 한 명의 이어폰을 훔쳐 간 것으로 오해를 받으면서 폭행이 시작된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그는 계속해서 이어폰을 가져가지 않았다고 설명했으나 가해자들은 아랑곳하지 않고 주먹으로 피해자의 머리를 내려쳤고 폭행은 7~8분 동안 이어졌습니다.

이후 피해자는 병원에 입원했으나 결국 목숨을 잃었습니다. 사망 원인은 심각한 뇌 손상으로 폭행에 가담한 학생들은 모두 체포됐다고 현지 경찰은 전했죠. 이 사건이 뉴스나 매체를 통해 알려지면서 네티즌들은 소년범에 대한 처벌이 너무 가볍다며 우려를 표했는데요. 가해 학생들을 엄중히 처벌해야 한다는 댓글부터 나아가 중국의 법 개정을 요구하는 청원까지 등장했습니다.

중국 지역 곳곳에서
학폭 사건 끊이지 않아

중국에서는 이 같은 학교 폭력 관련 사건 사고가 매년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지난 2017년 산시성에서는 여중생 두 명이 동급생의 뺨을 번갈아 때리는 영상이 공개돼 사회적 파문이 일었죠. 피해 학생에게 돈을 요구했으나 거절당하자 2분 동안 40여 차례 구타를 이어갔는데요. 심지어 피해 학생에게 청소 빗자루를 기타 삼아 모든 학생들이 지켜보는 앞에서 노래를 부르게 하는 등 수모를 안긴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2016년 베이징 중관춘의 한 초등학교에서도 충격적인 학교 폭력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평소 지속적으로 왕따와 괴롭힘을 당하던 피해 학생이 잠깐 화장실에 들어간 사이 가해학생 2명도 따라 들어갔는데요. 이들은 쓰레기와 오물이 가득한 쓰레기통을 들어 그대로 피해 학생의 머리에 얹는 등 모욕적인 행동을 서슴지 않았습니다. 피해 학생의 신고로 해당 사건이 알려지며 당시 사회적으로 큰 파장을 일으켰죠.

청소년 처벌 연령 낮춰야…
법 개정 요구하는 목소리 높아져

중국에서 이 같은 학교폭력 사건이 계속해서 발생하는 이유는 중국의 법적 제도와도 무관하지 않습니다. 중국도 한국과 마찬가지로 범법 행위를 저질렀어도 형사책임 능력이 없기 때문에 처벌을 받지 않는 ‘소년법’ 제도가 존재하는데요. 한국은 이 기준이 14살이지만 중국은 형사책임 연령이 한국보다 높아 16세가 넘어야 형사처분을 하도록 규정하고 있습니다.

대신 이들은 가정법원 등을 통해 감호 위탁, 사회봉사, 소년원 송치와 같은 보호 처분을 받게 되는데요. 곳곳에서 학폭 사건이 끊이지 않으며 중국 내에서도 청소년 처벌 연령을 낮춰야 한다는 목소리가 설득력을 얻고 있습니다. 이들은 ’16세 미만이라도 형사 책임을 면해 줘서는 안 된다’, ‘요즘 아이들은 성장이 빨라서 12세 때 이미 성인과 같은 해를 끼치기도 한다’라며 법 개정을 요구하고 있죠.

한편 지난해 중국에서는 13세 소년이 이웃 10세 소녀를 흉기로 살해했으나 14세가 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형사처분을 받지 않고 경찰에서 ‘교화’와 ‘재교육’ 조치만 받았습니다. 이에 중국 내에서도 소년범에 대한 처벌 기준을 강화해야 한다는 여론이 들끓었는데요. 이에 당국은 형사 구류 가능 연령을 14세로 낮추는 방안을 추진하는 계획을 발표하는 등 변화의 움직임이 포착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