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한 커뮤니티에 ‘중국의 고속버스’라는 제목의 게시글이 올라와 논란이 되었습니다. 평범한 고속버스 내부인 듯 보였으나 복도 바닥에서 뒹굴고 있는 쓰레기는 저절로 인상을 찌푸리게 만들었는데요. 먹으면서 옆에 아무렇지 않게 쓰레기를 버리는 모습이 흡사 쓰레기장인지 버스인지 구분이 안 될 정도였죠. 이를 본 네티즌들은 ‘배려심이 없다’, ‘중국 버스 타기가 무섭네요’ 등 대부분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점차 개선되고 있다고는 중국인들의 쓰레기를 아무 데나 투기하는 악습은 여전히 곳곳에 남아 있습니다. 최근 중국에서는 고층 아파트 주민들이 창밖으로 쓰레기 무단 투기하는 바람에 피해가 속출하고 있습니다. 심지어 이로 인해 지나가던 행인이 다치는 문제까지 발생하고 있어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고 있는데요. 도대체 얼마나 심각한 수준인지 함께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YOWOOtrip|이한율 기자

‘전치 3주 외상을 입었다’
고층건물 쓰레기 투기 심각

최근 중국에 고층 아파트가 들어서면서 일부 몰상식한 주민들이 창밖으로 온갖 쓰레기를 던져 인명 피해 잇따르고 있습니다. 길을 걷다가 공중에서 낙하한 쓰레기에 맞아 병원 치료까지 받았다는 뉴스가 심심치 않게 들려오는데요. 낙하물에 맞아 야외 주차장에 세워놓은 자동차 앞 유리가 파손되는 경우도 보고되고 있죠. 주민들이 창밖으로 던진 일회용 그릇, 담뱃갑, 음식물 등 각종 쓰레기들로 아파트 공터는 쓰레기장을 방불케 합니다.

올해 5월 푸젠성에서는 한 여성이 쓰레기봉투를 15층에서 무단 투척하는 바람에 현장에서 적발되는 일이 있었습니다. 여성이 던진 쓰레기봉투 속에는 먹고 남은 해산물 껍질이 담겨 있었는데요. 다행히 당시 밑으로 지나간 사람이 없어 인명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지만, 자칫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위험한 행동이었습니다. 심지어 적발된 여성은 “1층까지 내려가기 귀찮아서 창밖으로 쓰레기를 던졌다”라고 이유를 설명해 주민들의 공분을 샀죠.

올해 8월에는 저장성 항저우의 한 고층 아파트에서 떨어진 쓰레기에 맞아 생후 3개월 된 아기가 다치는 사고도 발생했습니다. 사건 당시 아이의 할머니인 장 씨는 유모차를 아파트 단지 의자에 옆에 세워두고 잠시 휴식을 취하고 있었는데요. 이때 담배꽁초가 들어있는 종이컵이 유모차 안으로 낙하했고 이 사고로 유모차에 타고 있던 아이는 전치 3주의 외상을 입었습니다. 장 씨는 즉시 경찰에 신고해 조사에 착수했으나 가해자는 아직까지도 밝혀지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죠.

이처럼 고층건물 쓰레기 투기에 따른 피해자가 늘면서 처벌 기준을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이 같은 문제가 지속되자 당국은 고층 아파트에의 쓰레기 무단 투기에 대해 엄중 관리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는데요. 실제로 올해 5월 중국 전인대를 통해 아파트 창문이나 베란다 밖으로 쓰레기를 던지는 행위를 법적으로 금지하는 내용의 법안이 제정되었습니다.

“개선되려면 한참 멀었다”
중국인의 쓰레기 투기 악습

중국인들의 쓰레기 투기 악습은 예로부터 악명 높았습니다. 고속버스, 지하철, 공항 내부의 복도 바닥에 쓰레기가 나뒹구는 모습을 오늘날에도 심심치 않게 발견할 수 있죠. 대도시가 아닌 곳에서는 아무 곳에서나 쓰레기를 버리는 악습이 아직까지도 남아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해외여행을 가서도 쓰레기를 아무 데나 버리는 행위로 눈총을 받고 있습니다. 투숙한 호텔에 쓰레기를 아무렇게 투기하는 건 다반사고 유명 관광지에서 주변 환경을 더럽히는 행동으로 민폐를 끼치고 있습니다. 실제로 중국 유커를 경험한 호텔 매니저나 가이드들은 골머리를 앓고 있죠. 이에 여행지 곳곳에서는 중국인 관광객을 겨냥한 ‘쓰레기 투기 금지’ 경고 문구도 심심치 않게 발견할 수 있을 정도입니다.

중국인들의 이런 행동은 종종 우리나라에서도 목격되곤 하는데요. 대표적인 장소가 바로 공항입니다. 면세품을 대량으로 구매한 중국인 관광객들이 포장 봉지를 벗겨 던지고 아무 곳에나 마구 버리는 모습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죠. 이 때문에 공항에 근무하는 미화원들은 종일 중국인들이 무단으로 투기한 쓰레기를 치우느라 진땀을 흘리기도 합니다.

일자리 제공이 목적이라고?
변명 같은 쓰레기 투기 이유

한국에서는 공공장소에서 발생되는 쓰레기는 아무 곳에나 투기하지 않고, 각자 처리하는 것이 당연한 에티켓이기 때문에 중국인들의 이런 행동은 더욱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반대로 중국인들은 고속버스나 식당, 관광지 내에서 발생한 쓰레기를 처리하는 건 자신이 낸 비용이나 운임에 포함된다는 인식을 가지는 경우가 많은데요. 쓰레기는 종업원이나 환경미화원들이 처리하는 몫이라고 인식하는 것이죠. 일부 중국인들은 쓰레기를 처리하지 않는 것이 저소득 노동자에게 일자리를 제공하는 것이라고 생각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변명일 뿐 중국 내에서도 쓰레기 투기에 대한 비난의 목소리 커지고 있습니다. 중국 당국은 쓰레기를 아무 데나 버리는 사람들로 인해 대외적 이미지가 나빠질 것을 우려해 이와 관련한 각종 캠페인을 시행 중인데요. 중국인들은 자신이 무심코 저지르는 행동들이 결국 국격을 떨어뜨린다는 점을 항상 유념하고 쓰레기 투기 악습을 근절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