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 인플루언서가 있다면 중국에는 왕홍이 있습니다. 왕홍은 중국 SNS인 웨이보, 더우인, 콰이서우 등을 중심으로 인기를 누리는 크리에이터를 지칭하는데요. 현재 중국 소비시장에서 왕홍을 빼놓곤 얘기할 수 없을 정도로 이들은 연예인에 버금가는 파급력을 행사하고 있습니다. 제품과 소비자를 이어주는 매개체 작용을 톡톡히 하는 덕에 ‘왕홍경제’라는 용어까지 생겨났죠.

그런데 왕홍 열풍과 함께 부작용도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허위 광고, 가짜 위조품 판매 등 왕홍들의 사기 행각이 주요 원인으로 지목됐죠. 지난해 중국에서 인터넷 생방송 플랫폼을 이용한 금융 관련 사기는 무려 3314건으로 최다를 기록했는데요. 이들의 사기 수법에 대해 좀 더 자세히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YOWOOtrip|최희진 기자

자신을 투자 가이드로 사칭한
왕홍, 중국 공안에 검거돼

최근 중국 영상 플랫폼을 통해 무분별한 콘텐츠들이 지속적으로 퍼지면서 시청자들을 피해를 호소하고 있습니다. 일부는 왕홍들은 팔로워를 모으기 위해 거짓으로 영상을 촬영하면서 중국 내에서도 논란이 되었죠. 일부는 자신들의 영향력을 이용하여 사회에 악영향을 끼치고 있는데요. 라이브 방송을 통해 벌인 사기 행각이 발각되어 수사를 받거나 벌금을 무는 사례들이 적지 않게 발생하고 있습니다.

왕홍들이 라이브 방송을 통해 벌이는 금융 사기 행각이 대표적인데요. 이들 대부분은 더우인, 콰이서우와 같은 플랫폼에서 인지도와 신뢰를 쌓은 후 자신을 ‘투자 가이드’로 사칭해 시청자들에게 금전적 피해를 입힌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 같은 수법에 당해 금융 사기를 당한 이들이 속출하고 있는데요. 지난해 중국 생방송 스트리밍을 통해 사기 피해를 입은 금액만 1인당 13만 위안(2,186만 원)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심지어 이들은 팔로워 숫자나 댓글, ‘좋아요’ 수, 심지어 생방송 시청자 수까지 조작해가며 사기행각을 벌인 것으로 조사됐는데요. 자신의 생방송을 시청하는 사람들에 한해 고급 정보를 전달한다고 꼬드긴 후 투자를 유도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심지어 이들은 시청자들에게 직접 개인 위챗이나 알리페이를 통해 돈을 지불하라고 요구해 피해자들은 신고나 권익 보호에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알려졌죠.

왕홍들의 허위 광고로
소비자들 몸살 앓아

가장 두드러지는 왕홍들의 사기 행각은 바로 허위, 거짓 광고입니다. 이들은 더우인, 웨이보 등 주요 SNS를 통해 마케팅을 하고 이를 통해 수익을 만들어내죠. 지난 2018년 중국 전자상거래 시장 규모는 31조억 위안을 돌파했습니다. 반면 이와 관련해 접수된 불만 신고는 168만 건으로 전년 대비 126%나 증가한 것으로 밝혀졌죠.

일부 왕홍들이 품질이 검증되지 않은 제품을 기업의 요청으로 자신의 SNS 계정이나 생방송 등을 통해 판매한 것이 문제가 되었는데요. 팔로워들은 왕홍에 대한 믿음 하나로 제품을 구매했다가 피해를 고스란히 떠안는 경우가 많았는데요. 최근 실제로 검증되지 않은 제품을 썼다가 화를 보는 경우나, 거래 과정에서 피해를 입은 사례들이 속출하고 있습니다.

일례로 중국의 영향력 있는 왕홍 리샹이 더우인 라이브를 통해 홍보한 효소 제품이 있습니다. 그녀가 광고한 효소는 실제로 많은 소비자들에게 높은 가격으로 판매되었는데요. 하지만 곧 효능이 입증되지 않은 과대광고임이 드러났고 리샹은 식품 안전 법과 소비자 권익 보호법을 위반한 혐의로 공안국에 연행되었습니다. 지난해 코팅 프라이팬의 강력한 효능을 강조하면서 생방송에서 판매를 이어갔다가 허위 광고로 당국의 규제를 받은 유명 왕홍 리자치의 사례도 떠올릴 수 있죠.

위조품 팔다 적발된
왕홍 사례도 있어…

심지어 생방송 도중 위조품을 팔다 중국 공안에 연행된 사례도 있습니다. 지난달 100만 명의 팔로워를 보유한 저장성의 유명 왕홍 료 씨는 위조품을 유명 브랜드 상표로 위조해 판매한 혐의로 공안에 구속되었는데요. 당시 그녀는 20만 명이 넘는 팬들이 시청하는 가운데 생방송을 진행하다 경찰이 들이닥쳐 급히 방송을 중단해야 했습니다.

그녀는 매번 생방송으로 물건을 판매할 때마다 7자릿수가 넘는 판매액을 올릴 정도로 큰 수입을 벌어들였는데요. 경찰의 눈을 피해기 위해 생방송이 끝난 직후 제품의 구매 링크를 삭제하는 것도 잊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저장성 공안은 두 달 넘게 해당 라이브 방송을 녹화해 증거를 확보했으며 그녀와 함께 라이브 방송을 주도한 일당 6명을 검거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동시에 생방송을 통해 위조품을 판매한 용의자 50여 명을 체포해 은행 계좌 사용을 중지시켰죠.

이처럼 중국의 왕홍시장이 커지면서 그에 잇따른 부작용이 속출하고 있는 모습입니다. 이는 비단 중국만의 문제가 아니며 우리나라에서도 비슷한 금융 사기 피해 사례가 보고되고 있어 주의가 요구되는데요. 정부는 관련하여 감독 관리를 강화해야 할 뿐만 아니라 소비자들도 라이브 방송 플랫폼을 통해 쇼핑 시 구매에 더욱 신중을 기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