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을 사고파는 일은 우리나라에선 드문 사례지만 해외 부동산시장에서는 빼놓을 수 없는 부분입니다. 특히 중국에서 무인도를 개발해 필요한 사람들에게 임대하는 사업은 몇 년 전부터 유망산업으로 떠오르고 있죠. 최근에는 중국 한 지방정부가 64만 원만 내면 섬을 통째로 빌려주는 무인도 임대 계획을 발표해 화제가 되었는데요. 이에 대한 중국 현지인들의 반응 및 섬의 현재 근황에 대해 함께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YOWOOtrip|이한율 기자

1년 사용료 64만 원
무인도 임대 계획 발표

올해 8월 중국 랴오닝성 지방 정부가 내국인을 대상으로 무인도 임대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이들이 발표한 무인도 사용료 기준에 따르면 1헥타르의 섬을 연간 3700위안(약 64만 원)만 내면 누구나 임대할 수 있는데요. 3700위안이라는 금액은 중국에서 일반적인 직장인 월급보다도 적은 금액이라 이 같은 발표에 많은 관심이 쏠렸습니다.

랴오닝성에는 633개의 섬이 있는데 이중 무인도가 무려 589개입니다. 이에 랴오닝성 지방 정부는 국토 자원을 효율적으로 활용하기 위한 계획의 일환으로 이미 개발이 진행된 198개의 섬을 대상으로 임대 계획을 발표한 것인데요. 이는 갑갑한 도시 생활에서 벗어나 고요한 섬에서 생활하고 싶은 희망을 품은 이들의 심리를 정확히 겨냥하며 웨이보에서 실시간 검색어 1위에 오르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업계 관계자들은 실제 사용료가 3700위안을 훨씬 웃돌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해당 금액은 무인도의 자연환경을 그대로 보존했을 때의 비용일 뿐 관광이나 양식 등 목적으로 섬을 개발했을 때 사용료는 천정부지로 오르게 되죠. 전문가들은 무인도 개발에 따른 사용료가 제일 많게는 1헥타르당 2455만 위안(약 42억 원)까지도 치솟을 수 있다고 예측했습니다.

2010년대부터 중국에서
일어난 무인도 개발 붐

2011년 중국 국가해양국이 개발 가능한 무인도 명단을 발표하면서 무인도 개발 붐이 일기 시작했습니다. 중국 내에는 면적 500㎡ 이상인 무인도가 6000개가 넘으며 이는 대부분 저장성, 광둥성 등 동부 연안 도시에 분포되어 있죠. 지난 2015년 중국 산둥성이 무인도를 경매 방식으로 판매한 사례가 대표적인데요. 당시 무려 557개의 무인도가 국제시장에 매물로 나와 화제가 되었습니다.

지난해에는 중국 동남부 도시 광둥성이 무인도 임대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입찰을 통해 개인에게 섬 이용권을 넘기게 되며 낙찰자는 2년 안에 관광, 휴양, 레저, 임업 등 무인도 개발 계획을 제출하면 되는데요. 외국인이나 외국기업도 심사를 거치면 입찰에 응할 수 있어 해양자원이 풍부한 광둥성의 이점을 활용하기 위해 많은 수요가 몰렸습니다.

많은 수요 몰렸으나…
개발 과정에 어려움 겪어

이처럼 무인도 개발 계획에 많은 수요가 몰렸으나 개발 과정에 난관에 부딪히며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예상보다 비싼 초기 개발 비용과 낙후한 행정 지원 등이 문제가 되었는데요. 여기에 건설 작업이 어렵고 투자 회수 주기도 길어 자금력이 뒷받침되지 않을 시 투자자 입장에서 많은 리스크가 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았습니다.

게다가 무인도 개발 과정에서 지방 정부와 기업이 서로 책임을 전가하는 일이 비일비재하게 일어나 개발까지 수년이 소요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실제로 광둥성에서 매물로 내놓은 무인도들 가운데 임대 뒤 수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초기 공사조차 마무리되지 않은 상태인 섬이 많은 것으로 알려졌죠.

무인도 개발 사업
생태 파괴 문제도 존재

무인도 개발 과정에 생태 파괴 문제도 빈번히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일례로 중국 저장성 닝보시는 531개 섬으로 이뤄져 있으며 이 중 95% 이상이 무인도로 구성됐는데요. 이런 이유로 2000년대부터 대규모 무인도 개발사업이 이뤄지면서 투자자들이 개발 명목으로 섬을 마구 깎아내내는 바람에 20년 사이에 무려 200여 개 섬이 사라졌습니다.

중국에서 가장 남쪽에 자리 잡은 천혜의 섬 하이난다오 싼야의 무인도 개발 사업 또한 생태 파괴의 대표적인 예시라고 할 수 있습니다. 당초의 개발 계획에 있던 용지를 훨씬 초과했을 뿐만 아니라 이 때문에 싼야만 해안선 침식이 심각해지면서 대대적인 보수 작업이 들어가야 했죠. 이 같은 현상이 나타난 데에는 지나친 성과주의와 금전 주의에 매몰된 지방정부가 싼값에 섬의 개발권을 넘겼기 때문이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하고 있습니다.

이렇듯 무인도 개발 및 임대 사업은 근 몇 년래 중국에서 유망산업으로 떠올랐지만 여러 리스크가 존재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에 전문가들은 무인도 개발의 경제적 실효성이 충분히 검증되지 않아 결정에 앞서 신중을 기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는데요. 초기 개발 비용이 많이 들고 작업이 어려우며 특히 개발 과정에서 생태 파괴 위험이 존재하는 점을 가장 큰 위험 요소로 꼽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