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짝퉁 천국’ 중국에는 복제품의 종류와 범위가 다양하기로 악명 높습니다. 짝퉁에 침식 당하지 않은 분야가 없다고 봐도 무방할 정도죠. 심지어 최근에는 저작권 문제가 예민하게 작용하는 음악, 예능 프로그램 등도 무단으로 베껴가며 원작자들에게 막심한 피해를 끼치고 있습니다. 얼마 전에는 국내 유명 아이돌 방탄소년단의 콘셉트를 그대로 베낀 그룹이 데뷔해 논란이 일었는데요. 과연 어느 정도로 닮아 있었을지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YOWOOtrip|강은미 기자

미국 진출 포부 밝힌
중국 그룹 ‘시대소년단’

“중국인이 있는 곳이면 어디든 짝퉁이 있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세계적으로 잘나가는 제품이라면 모조리 복제하는 바람에 중국 하면 짝퉁을 떠올릴 정도가 되었죠. 이는 특히 엔터테인먼트 산업에서 두드러지는데요. 최근 이름부터 방탄소년단을 떠올리게 하는 중국 아이돌 그룹 ‘시대소년단’이 데뷔해 큰 인기를 누리고 있어 논란이 되었습니다.

영어로는 틴스 인 타임스(Teens in Times), 티엔티(TNT)라는 약자를 사용하고 있는 시대소년단은 멤버도 7명으로 방탄소년단과 똑같습니다. 이들은 지난해 8월에 결성해 올해 1월 신곡 쇼케이스를 열며 본격적으로 데뷔했는데요. 중국 유명 엔터테인먼트 회사 ‘시대펑쥔’에서 티에프보이즈(TFBOYS), 타이푼틴즈(TYPHOON TEENS)를 잇는 차세대 아이돌 그룹으로 야심 차게 내놓은 팀으로 평균연령은 16세입니다.

문제는 이들이 방탄소년단을 비롯한 케이팝 그룹들의 노래와 뮤비 콘셉트까지 그대로 카피해 논란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심지어 이들은 한국 케이팝처럼 아시아 지역을 넘어 미국 진출을 적극적으로 시도할 것이란 포부를 직접 밝히기도 했죠. ‘방탄소년단 짝퉁 그룹’이라는 논란에도 불구하고 현재 이들의 중국 내 인기는 대단한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중국의 포털 및 여러 방송국에서 실시하는 인기투표에서 줄곧 상위권에 랭크되는 등 뜨거운 인기를 누리고 있습니다.

시대소년단뿐만 아냐
이외 중국 짝퉁 그룹들

심지어 케이팝 스타를 뽑는 오디션 프로그램들이 한국에서 인기를 끌자 이러한 포맷을 똑같이 따라 해 논란이 되었습니다. 지난 2018년 아이치이에서 방영된 ‘우상 연습생’이 대표적인데요. 해당 프로그램은 단순히 포맷을 따라 한 게 아니라 아예 복붙 수준이어서 더 논란이 커졌죠. 스튜디오 디자인은 물론 출연진의 의상과 콘셉트까지 모두 ‘프로듀스 101’과 똑같았기 때문입니다. 물론 이후에 정식으로 판권 계약한 진짜 중국판 프로듀스가 나오긴 했지만 그전에 무단으로 프로그램을 베껴 비난을 샀습니다.

국내 최고의 대세 아이돌 그룹인 워너원을 베껴 논란을 일으킨 중국 그룹 ‘나인퍼센트’가 바로 이 프로그램 출신인데요. 이들은 ‘우상연습생’을 통해 데뷔한 9인조 남자 아이돌 그룹으로 데뷔 앨범 재킷 콘셉트부터 무대, 의상 콘셉트까지 유사하게 카피해 질타를 받았습니다. 심지어 ‘원조 한류돌’인 슈퍼주니어의 안무까지 그대로 복붙해 많은 이들의 공분을 샀죠.

국내 인기 걸그룹 여자친구도 비슷한 피해를 입었습니다. 지난해 ‘시간을 달려서’ 콘셉트와 안무를 고스란히 따라 한 중국 걸그룹 AOS의 뮤비가 공개되어 논란이 일었죠. 중국의 한국 아이돌 그룹 따라 하기는 여기에서 그치지 않았습니다. 앞서 중국에서 그룹 빅뱅과 소녀시대의 멤버수, 옷차림 등을 따라 한 ‘오케이 뱅’, ‘아이돌걸스’가 데뷔해 눈총을 받았죠. 이 외에도 국내 그룹 B1A4, 엑소, 현아 등을 그대로 따라 한 가수와 그룹들이 줄줄이 등장한 바 있습니다.

“안 베끼는 게 대체 뭐야”
네티즌들의 반응 싸늘

해당 소식을 접한 국내 네티즌들은 비난을 이어갔습니다. “안 베끼는 게 대체 뭐야”, “다음엔 무슨 소년단이 나올까”, “이러다 나중에 BTS가 자기들 따라 했다는 기사 나올 듯” 등 비판적인 반응을 보였죠. 비난 여론을 의식한 중국에서는 최근 들어 특정 그룹을 대놓고 카피하는 경우는 줄고 있지만 대신 편법은 늘어나고 있습니다. 당장 중국의 음악방송만 틀어봐도 한국 인기 그룹들의 안무를 일부 모방하거나 선별적으로 골라 표절한 그룹들을 어렵지 않게 발견할 수 있죠.


이에 국내 케이팝 관계자들은 “노래나 안무를 사용 허가를 받지 않고 무단 사용하거나 모방하고 표절하는 행위는 엄연히 위법”이라며 선을 그었습니다. 하지만 국경을 넘어선 교묘한 표절 피해에 일일이 대응하기란 쉽지 않은데요. 특히 중국은 저작권, 지식 재산권 의식이 다소 낮아 이 같은 표절 사례들이 계속해서 속출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전 세계적으로 중국의 무분별한 표절 행위에 비난의 목소리도 날로 커지고 있지만 제작자 등 당사자는 크게 개의치 않아 하는 모습이죠. 중국 정부도 저작권 보호 방안 마련에 힘을 쏟고 있으나 근절되고 있지 않는 실정입니다. 특히 최근 논란의 중심이 된 ‘시대소년단’은 자신들을 둘러싼 카피 의혹에도 전혀 문제 될 것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며 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모습인데요. 이에 대한 여러분의 생각은 어떠신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