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쒀서 개준다더니… 월드컵 본선 진출 시키자마자 경질당한 국가대표팀 감독 누구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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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로코 전 감독
월드컵 본선 앞두고
선수 갈등으로 경질

이번 카타르 월드컵에서 최고의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모로코 축구 대표팀. F조에 벨기에, 크로아티아, 캐나다와 한 조에 속하면서 결코 쉽지 않은 여정이 예상됐다. 많은 전문가들은 F조의 16강 진출 유력 후보를 벨기에와 크로아티아로 뽑았을 만큼 모로코의 토너먼트 진출을 예상한 이는 많지 않았다.

그러나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세계랭킹 2위 벨기에를 2-0으로 잡는 파란을 일으키며 조 1위로 16강에 진출했고 16강에서 ‘무적함대’ 스페인을 만나며 계속되는 험난한 일정이 이어졌다. 그러나 스페인과의 경기에서 승부차기 끝에 승리를 거두며 사상 첫 8강 진출을 이뤄내더니 8강에서 포르투갈마저 꺾으며 아프리카 사상 최초로 4강에 진출하는 쾌거를 이룩했다.

모로코 본선 이끈
할릴호지치 감독

아프리카는 물론 아랍권 최초로 준결승에 진출한 모로코는 벨기에, 스페인, 포르투갈 등 축구 강호들을 연달아 격파하면서 전 세계를 놀라게 만들었다. 모로코가 새로운 역사를 쓰면서 아프리카 국가들도 모두 모로코의 선전을 응원하는 가운데 모로코의 이러한 행보를 씁쓸하게 보고 있는 인물이 있다. 바로 지난 8월 모로코 감독직에서 경질된 할릴호지치 감독이다.

할릴호지치 감독은 모로코를 이끌고 월드컵 아프리카 지역 예선을 통과해 월드컵 본선에 올려놓았지만 지난 8월 돌연 경질됐다. 2019년 모로코 사령탑으로 부임한 할릴호지치는 아프리카 예선을 1위로 통과했고 콩고와의 최종 결정전에서 합산 스코어 5-2로 승리하며 모로코를 역사상 6번째 월드컵 본선에 올려놓은 감독이었다.

모로코 에이스
지예시와 갈등

본선 진출에 성공했을 뿐 아니라 월드컵을 코앞에 두고 경질된 사유로는 모로코 핵심 선수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뛰는 하킴 지예시와의 갈등이 주효했다. 지난해 9월 할릴호지치 감독은 “지예시는 부상을 핑계로 A매치 출전을 거부했다”라고 비판하며 선발 명단에서 제외해 버렸고, 분노한 지예시는 지난 2월 대표팀 은퇴를 선언해버렸다.

대표팀 최고의 선수가 은퇴를 선언하면서 월드컵에 출전할 수 없게 되자 모로코 축구협회는 고민 끝에 선수 대신 할릴호지치 감독을 경질하면서 지예시 손을 들어주기로 결정했다. 할릴호지치 감독이 나가면서 다시 대표팀에 복귀한 지예시는 이번 월드컵에서 팀 내 최다 키패스를 기록하는 등 모로코가 4강에 진출하는 데 에이스 역할을 톡톡히 수행하고 있다.

괴팍한 성격
두 번째 경질

할릴호지치 감독은 국내 축구 팬들에게도 유명한 감독이다. 2014년 브라질 월드컵 당시 대한민국과 같은 조에 속해 우리에게 일격을 날렸던 알제리를 16강에 진출시킨 장본인이다. 또한 2015년부터 2018년까지 일본 대표팀 감독을 맡으며 일본을 월드컵 본선에 올려놓았지만, 이 당시에도 월드컵 개막 직전에 경질된 바 있다.

이와 같이 월드컵 직전에 경질되는 흔치 않은 경험을 두 번이나 한 이유는 바로 괴팍한 성격 때문이다. 그의 다혈질적인 성격 탓에 감독으로 재직하는 동안 선수들과 불화가 자주 일어났다. 일본 대표팀에서도 선수들과 불화가 일어나며 경질된 것. 그런데 이번에도 모로코 대표팀 에이스 지예시와의 갈등이 심화되면서 또 한 번 굴욕적인 경질을 피하지 못했다.

경질된 국가
연속된 좋은 결과

지난 2018 러시아 월드컵을 불과 두 달 앞두고 할릴호지치 감독을 경질한 일본 대표팀은 당시 8년 만에 16강 진출에 성공했다. 그리고 이번 모로코 대표팀은 무려 월드컵 4강까지 올라가며 할릴호지치 감독 입장에서는 두 번이나 자신이 본선으로 올려놓고 떠난 팀이 좋은 성적을 거두며 속이 끓게 됐다.

사실 괴팍하고 다혈질적인 성격을 뺀다면 감독으로서 기량은 충분히 인정받은 감독이다. 1993년부터 감독직을 수행한 할릴호지치 감독은 2003년 파리 생제르맹의 감독으로 부임 후 이듬해 FA 컵 우승과 리그 준우승을 이뤄냈다. 이로써 프랑스뿐 아니라 유럽대륙에서도 전도유망한 명장 반열에 오르는 듯했다.

한국 대표팀 부임설
현재 근황

2011년 알제리 축구대표팀 감독으로 부임 후 2010 남아공 월드컵에 이어 브라질 월드컵에도 알제리를 본선에 올려놓았다. 그 당시 약체로 평가받았던 알제리는 한국을 밀어내고 조 2위로 16강에 진출해 세계 최강 독일과 붙으며 명승부를 펼쳤지만 아쉽게 16강에서 탈락했다. 그러나 할릴호지치 감독이 이끌었던 알제리 대표팀의 투지는 세계 언론들로부터 높게 평가받았고 감독에 대한 평가도 높았다.

2018 러시아 월드컵을 앞두고 경질된 할릴호지치 감독은 월드컵 직후 한국 대표팀 감독으로 부임한다는 설이 돌았다. 언론에 따르면 한국 감독직을 맡을 의향을 밝혔다고 전해졌지만 결국 파울루 벤투 감독이 선임되면서 할릴호지치의 한국행은 그대로 무산됐다. 한편, 할릴호지치 감독은 모로코 감독에서 경질된 후 현재 무직 상태로 알려졌다. 전술적 역량을 따지기 전에 본인의 성격을 죽이지 못한다면 감독직을 이어 나가기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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