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해 협박도 받았다” 브라질 축구 선수가 경기 도중 휴대폰을 사용한 이유 살펴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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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프로 축구
골키퍼 휴대폰 사용
교통사고 공익 캠페인

경기에 나서는 운동선수라면 경기장에 착용하거나 반입해서는 안 되는 물품들이 존재한다. 예를 들어 야구의 경우 손에 이물질을 묻히는 행위는 철저하게 금지되기 때문에 경기 전 혹은 경기 도중 불시에 검사를 진행하기도 한다. 축구 선수의 경우 상대방을 다치게 할 수 있는 목걸이, 반지, 시계 등 상대 선수들을 다치게 할 수 있는 물건들은 모두 제거해야 한다. 물론 휴대기기도 당연히 금지다.

이번 카타르 월드컵에서 반입 금지 물품을 착용하고 경기를 치르다가 적발돼 화제가 된 적도 있다. 지난 5일 펼쳐진 프랑스와 폴란드와의 16강전에서 프랑스의 우측 풀백으로 나선 쥘 쿤데가 오른쪽 터치라인에서 스로인을 준비하던 과정에서 금목걸이를 발견했고 부심이 곧바로 빼라는 지시를 내렸다. FIFA 규정상 경기 전 심판진이 이를 체크했어야 했지만, 쿤데 역시 이를 망각한 것인지 그대로 착용하고 경기를 뛰어 화제가 된 바 있다.

브라질 축구선수
경기 도중 휴대폰 적발

우리는 스마트폰을 ‘영혼의 단짝’이라고 부를 만큼 일상생활에서 함께한다. 하지만 시험, 경기, 발표 등 중요한 순간만큼은 휴대폰을 잠시 내려놓고 그 일에 집중해야 한다. 특히 스포츠 선수라면 경기에 들어갈 때 휴대폰은 들고 경기에 나설 수 없다. 그러나 최근 SNS에는 과거 브라질 축구 리그에서 한 축구 선수가 경기 도중 휴대폰을 사용해 비난을 받은 사연이 올라왔다.

축구선수들은 경기장에 들어설 때 휴대기기는 반입 금지는 당연한 부분이다. 그런데 지난 2018년 브라질의 한 축구선수가 경기 도중 휴대폰을 사용했다. 그것도 프로축구 1부리그 선수였다. 축구 경기에 몰입해도 모자란 선수가 휴대폰을 사용하는 일은 결코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아틀레티코 클럽
골키퍼 산토스

축구뿐 아니라 어떤 스포츠 종목 선수라도 프로 선수라면 볼이 없는 순간에도 끝까지 집중해야 한다. 하지만 놀랍게도 골키퍼의 자리에서 경기 도중 휴대폰을 사용한 선수가 있다. 심지어 과거 발로텔리처럼 득점 직후 셀카를 찍은 세레머니도 아니었다. 주인공은 브라질 1부리그 클럽 아틀레티코 골키퍼 산토스다.

그는 미네이루와의 리그 경기 도중 느닷없이 휴대폰을 꺼내 사용하면서 경기장에 와있던 관중들을 놀래켰고 심판에게 경고를 받았다. 이와 같은 말도 안 되는 행동을 본 브라질 국민들은 그를 향해 맹비난 하기 시작했다. 당연히 브라질 내 파장은 어마어마했다. 심지어 전 세계에서 축구에 대한 열정과 사랑이 가장 큰 브라질이었기에 더욱 심했다.

전 세계로 퍼진
산토스의 기행

당시 산토스의 경기 도중 나타난 기행에 대해 브라질의 모든 SNS에는 그의 행동을 조롱하는 것은 물론 퇴출 요구와 심지어 살해 협박들로 가득했다. 심지어 밈까지 생기고 TV 메인 컨텐츠로 다룰 정도였다. 이는 곧 브라질을 넘어 전 세계로 퍼지기 시작했고 당연히 산토스를 향한 해명 요구가 빗발쳤다. 마침내 해명을 위해 산토스 골키퍼가 기자회견을 열었는데 사건의 내막을 들은 모든 사람들은 경악을 금치 못했다.

그는 “저 역시 필드에서 휴대폰을 본 제 모습에 몹시 화가 난다”라며 말문을 열었다. 분명 어딘가 이상한 화법이었다. 그러고는 “이 분노는 차 안에서 휴대폰을 본 것과 같은 분노일 것”이라며 그의 모든 행동이 ‘공익 캠페인’을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사실 산토스 골키퍼가 펼친 기행은 자동차 공유업체와 함께한 교통사고 공익 캠페인의 일환이었던 것.

브라질에서 일어나는 교통사고는 평균 40만 건으로, 하루 평균 사망자만 150만 명이라고 알려진다. 특히 이 사고의 원인 대부분이 ‘운전 중 스마트폰 사용’이었기에 운전 도중 휴대폰 사용의 위험성을 보여주기 위함이었다. 그야말로 모두를 감쪽같이 속인 몰래카메라 공익 캠페인에 그동안 비난과 욕설을 날렸던 팬들은 한순간에 큰 감동을 받았다.

소용없던 공익 광고
축구 이용한 캠페인

브라질 내 스마트폰 관련 교통사고가 늘어나면서 사용하지 말라는 공익 광고들이 늘어났지만, 소용이 없었다. 기존 공익 광고 효과를 보지 못하자 산토스의 소속팀과 제휴를 맺은 자동차 공유업체가 브라질 최고 인기 스포츠인 ‘축구를 이용하자’는 아이디어를 낸 것. 특히 경기 전 동료에게도 비밀로 한 뒤 산토스와 접선하며 휴대폰을 수건에 숨겨 경기장으로 반입하도록 계획한 것이다.

그야말로 대성공이었다. 해당 인터뷰가 끝난 후 전 세계적으로 내막이 알려지면서 언론사의 호평이 이어졌다. 그로 인해 많은 대중들의 관심을 끌 수 있었고 운전 도중 휴대폰 사용의 경각심 역시 전국적으로 일깨우는 계기가 됐다. 실제 산토스의 캠페인 이후 브라질 전력 국민들의 운전 중 스마트폰에 대한 인식이 크게 바뀌었다.

교통사고 발생률도 감소했으며, 캠페인의 공익적 가치를 따져본 결과 약 35억 원의 마케팅 효과를 거뒀다. 결국 이 캠페인 광고는 2019년 칸 국제 광고제에서 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이보다 더 완벽할 수 없었던 캠페인, 브라질 최고의 인기 스포츠를 활용해 관심을 끈 뒤 팬들의 분노를 활용해 더 큰 사회적 영향력을 이끌어 낸 완벽한 작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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